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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무처럼 느려도 괜찮아 - 소심해도 사랑스러운 고양이 순무의 묘생 일기
윤다솜 지음 / 북클라우드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몸도 마음도 축 늘어지고 기분이 한없이 바닥을 향해 달려갈 때, 나만의 해결책은 고양이를 보는 것이다. 직접 키울 여건은 되지 않으니 동영상이든 사진이든 고양이를 바라보고 있자면 마음의 위안을 받는다. 그렇게 버텨왔고, 지금도 그런 시간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이 책《순무처럼 느려도 괜찮아》는 표지를 장식하는 고양이 순무의 해맑은 눈빛이 나를 사로잡았기에 선택해서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17만 랜선집사를 거느리는 냥스타그램 슈퍼스타 '순무'의
소소하지만 진한 행복 이야기
"순무야, 느려도 괜찮아. 우리 천천히 가자." (책 뒷표지 中)

이 책의 저자는 윤다솜. 방송 작가, 마케터 등의 직업을 거쳐 현재는 디자인 소품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따. 남편과 4년의 연애 끝에 결혼 후 순무를 만나 오랫동안 꿈꾸던 고양이 집사가 되었다. 요즘은 '순무 엄마'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고양이 육아에 힘쓰고 있다.
나는 결혼이라는 큰 산을 넘으며 심신이 많이 지쳐 있었다. 하루 아침에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외로웠던 그 시절, 내 삶으로 들어온 순무 덕분에 나는 다시 살아갈 수 있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순무의 존재 자체가 주는 위안과 안도감이 있었다. (4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서로의 손을 잡고', 2장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3장 '순무답게 살아가기', 4장 '나만의 속도로'로 나뉜다. 순무에 관한 고찰, 이토록 사랑스러운 고양이, 집사가 되다, 우리는 천천히 가족이 되었다, 순무의 영역 넓히기, 너는 나를 닮았구나, 위로와 행복을 동시에 주는 존재, 고양이 육아, 초보 집사의 굳은 결심, 고양이의 털 뿜뿜, 깊은 감정을 공유하는 일, 사랑받아 마땅한 고양이들, 순무를 통해 보는 나의 예민함, 낯가림쟁이, 순무의 놀잇감, 순무의 코골이는 휘파람 소리,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 너의 시간, 간호 전문가, 고양이별, 순무의 아깽이 시절, 순무만의 속도로 '느리지만 괜찮아'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그의 특기는 불리한 상황에서 자는 척 연기를 하는 것이고, 눈빛과 앉아 있는 자세만으로는 세상 권력을 다 잡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소심하고 조심성이 많으며 남에게 피해 주는 걸 싫어해서 배려의 아이콘이라 불린다. 아, 다만 가끔 아빠와 신경전을 벌일 때는 자신을 얕보지 말라는 듯 매서운 이빨을 뽐내기도 한다. 한국에 살고 있지만 외모는 프랑스 귀족 같고, 성격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순한 그가 바로 고양이 '순무'다. (15쪽)

고양이 순무 입양부터 첫 목욕, 조금씩 함께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읽어나가다 보니, 나도 고양이를 키우면 이런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겠구나, 고양이를 키우면 좋아하는 여행을 할 수 없는데 이들 부부도 그랬구나, 고양이를 사랑하며 감내하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 등등 생각이 많아진다. 순무와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행복한 미소가 지어진다. 내가 순무를 키우는 듯, 눈 앞에 그려지는 이들의 일상을 함께 하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긴다.

글과 사진으로 만나보는 고양이 순무, 어떤 고양이일지 짐작이 가며,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사람, 혹은 키우고 싶은 사람, 이도저도 아니더라도 고양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순백같은 고양이 순무의 이야기에 행복한 미소가 지어질 것이다. 읽어보기를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