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은 인생의 여름휴가
히노 오키오 지음, 김영진 옮김 / 성안당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엄마의 뇌출혈로 병원에서 보호자 생활을 한지 어언 11개월이 넘어갔다. 파란만장한 인생의 한 부분이 지나가면서 나또한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특히 요즘들어 무조건 좋아지고 있다고 잘했다고 작은 일에도 칭찬을 많이 해드렸더니 회복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와닿는 이야기도 많고 활용도도 높을 거라 생각되었다. 몸과 마음에 위로를 주는 83가지 말을 꼭 익히고 활용하고 싶어서 이 책《질병은 인생의 여름휴가》를 읽어보게 되었다.


 


질병은 인생의 여름휴가라 생각하고

지금까지 못했던 일에 시간을 사용해보세요. (책 뒷표지 中)

 


이 책의 저자는 히노 오키오. 쥰텐도대학교 의과대학 병리, 종양학 교수다. 2008년 '암 철학 외래'를 개설하여 암으로 불안해하는 환자와 가족에게 대화를 통해 지원하는 예약제, 무료 개인 면담을 하며 의료 현장과 환자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활동을 하고 있다.

'암철학외래'에서는 환재 개개인에게 '언어 처방전'을 내놓습니다.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진정한 삶의 근원적인 의미'를 상실한 사람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좋을지 몰라 당황해하는 사람들에게 '언어 처방전'을 통해 삶의 힌트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83가지의 말에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어떤 경우이든 말 한 마디로 사람의 마음과 표정이 변하기도 합니다. 이 책을 통하여 살아가면서 그와 같은 말이 한 가지라도 더 많이 발견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7쪽,8쪽)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역경은 극복할 수 있다', 2장 '질병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3장 '당신의 생명은 당신의 것만이 아니다', 4장 '수명은 그냥 놔두세요', 5장 '환자, 가족과의 교제 방법', 6장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배움'으로 나뉜다. 질병에 걸렸다 해도 모두가 환자는 아니다, 건강했을 때가 가장 행복했던 때라고는 생각하지 말자, 인생이란 '어쩌면 이때를 위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질병은 인생의 여름휴가, 질병에 걸린 자신을 자책하지 말자, 사람은 누군가를 위해 존재할 때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인생의 목적은 인품의 온성에 있다, 말 한마디에 수명이 연장된다, 해야 할 일이 있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사람은 옳은 말보다 배려를 필요로 한다, 질병은 주변 사람들을 성장시킨다, 험담을 들어도 모기한테 물린 것 쯤으로 넘기자, 주변의 시선에만 신경 쓰다 보면 내 삶을 오롯이 살 수 없다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병원에서 보호자로 생활을 하다보니 어떤 말이 위로가 되고 어떤 말이 비수가 되어 마음에 꽂히는지 알겠다. 또한 환자에게 어떤 말이 힘이 되는지도 조금은 알 것 같다. 어떤 말이 도움은커녕 오히려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발언이라는 것도 잘 알겠다. 이 책에서는 몸과 마음에 용기를 주는 83가지 위로의 말을 알려준다. 이 책을 보며 필요한 말에 대해 파악하고 실제로 활용해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신은 우연히 '암'이나 다른 질병을 앓고 있을 뿐이지, 당신이 당신이라는 점은 질병에 걸리기 전이나 후를 비교해도 조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나는 나, 당신은 당신. 질병에 걸렸어도 당신의 인생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29쪽)

병간호를 하며 엄마에게 한 말이 있다. 아프기 이전이나, 아파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할 때나, 재활을 하면서 하나둘 기능을 회복하고 있는 지금이나 나에게 엄마는 엄마라고. 아프다고 엄마가 아닌 건 아니라고. 그래도 이왕이면 계속 회복하면 좋겠고, 사실 지금만큼 회복한 것도 나에게는 감사한 일이라고. 그러다보니 보호자 생활을 하며 깨달은 것들에 힘을 주는 말들이 마음에 와닿는다. 지금껏 잘 하고 있다고, 앞으로도 잘 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당신의 인생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환자'라는 고정된 시각을 떨쳐버리고, 이전처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사물을 다시 바라봐야 한다고. 그렇게 하면 비로소 깨닫는 일이 틀림없이 있을 거라고 이야기한다. 

 

 


누구나 아플 수 있다. 아니면 적어도 아픈 누군가의 보호자가 될 수 있다. 자신을 위해서 또는 지인이 아픈 와중에 위로를 하고자 건네는 말이 오히려 비수를 꽂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건강할 때에 기본적으로 힘을 주는 언어를 익혀야 한다. 안 그래도 아파서 힘든데 부정적인 생각과 말이 질병을 키울 수도 있고 살고자 하는 희망을 꺾어버리기도 한다. 부정적인 말보다는 힘이 되는 말을, 나 스스로에게 혹은 아픈 누군가에게 건네기 위해서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마음에 훅 들어오는 글과 내용이 마음에 남을 것이다.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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