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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때기 포트
김이수 지음 / 나무옆의자 / 2018년 3월
평점 :
세상에 책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있다. 아무리 열심히 읽어도 다 읽어낼 수 없다. 가끔은 그 중에서 평생동안 제목조차 모를 책들이 수두룩 하다는 것이 아쉬워진다. 과연 나는 얼마나 독서를 계속 할 수 있을 것이며, 나와 인연이 닿지 않는 책들은 어쩔 것인가. 읽을 기회조차 없을 것이다. 나는 소설을 즐겨읽지는 않는다. 때에 따라서는 중간에 끊고 다른 일을 해야하는 것이 너무 힘들기도 하고, 한 번 몰입하면 헤어나오기 버겁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요즘들어 조금씩 소설로 읽기 영역을 뻗어나가고 있다. 소설을 통해 인간이 어디까지 상상을 펼쳐나갈 수 있을지 볼 수 있기에 흥미롭다. 새로운 세상을 여는 창문같은 것이다.
이번에는 액션 누아르라고 한다. "인생 뭐 있니, 갑빠 있게 살자."고 외친다.
돈냄새와 피 냄새 가득한 인천 깔때기 포트 재개발 지구
냉혹한 세상에서 폼 나게 살고 싶은 삼류 인생들
한번 들어서면 결코 도망칠 수 없는 길이 여기 있다. (책 뒷표지 中)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깔때기 포트》를 읽어나가게 되었다.

한국식 누아르의 정점. 인천 앞바다에 <신세계>에 필적할 액션 누아르가 떴다.
_한재덕(사나이픽처스 대표, <신세계><검사외전><아수라> 제작)

이 책의 저자는 김이수. 2013년 단편소설「위대한 유산」으로 김유정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2015년 첫 장편소설『가토의 검』을 발표했다. 현재 국회입법조사처에서 입법조사관으로 일하고 있다.
인천 지역 공부를 많이 했다. 덕분에 '깔때기 포트'라는 공간을 만들 수 있었고, 월미도 원주민들의 아픔을 알게 되었다. 이것저것 집어넣다 보니 단편에서 중편으로, 다시 장편까지 늘어났다. (작가의 말 中)

이 소설에 대해 어떻게 말을 해야할까. 막힘없이 술술 읽힌다는 점에서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흥미로워할 독자층이 따로 있고, 그게 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경우, 소설이나 영화를 통해 어두운 현실을 반영하거나 싸우고 피나고 죽이고 하는 것들을 보고 싶지 않다. 특히 욕하는 것도 싫다. 사는 것도 별 재미가 없는데, 소설을 통해 어두운 세계의 이야기를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향해 뻗은 손을 거두는 편이 나을 것이다. 하지만 소설을 좋아하고, 인천 깔때기 포트재개발 지구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삼류 인생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