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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을 수업하다 - 나를 지키면서 사랑하고 헤어지는 법
쑨중싱 지음, 손미경 옮김 / 미래의창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살면서 겪게 되는 만남과 헤어짐, 생각해보니 그 방법을 제대로 배운 적은 없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 '헤어짐을 수업하다'가 눈에 들어왔다. 특히 만남과 사랑에 관한 책은 많이 있어도 헤어짐을 수업하는 책은 많지 않기에 이 책의 내용이 궁금했다. '나를 지키면서 사랑하고 헤어지는 법'을 이 책『헤어짐을 수업하다』를 통해 배워보는 시간을 보낸다.

한 사람이 고백을, 다른 한 사람이 동의를 해야 연애가 시작되듯이, 연애의 마무리도 반드시 두 사람이 함께 결정해야 한다.
우리는 더 나은 인생을 위해 공부를 한다. 그러므로 즐겁고 건강한 연애를, 이별을 배워야 한다. (책 뒷표지 中)

이 책의 저자는 쑨중싱. 타이완대학교에서 사회학 이론을 바탕으로 한 '사랑의 사회학', '유머의 사회학', '성인과 철학자의 사회학' 등 다양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 중 '사랑의 사회학' 과목은 1996년 개설된 후 현재까지 21년 연속 '재학생이 뽑은 최고 인기 강의'에 선정되며 학생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또한 타이완대학교에서 '연인의 날', '헤어지는 연인을 위한 애도의 날' 등 행사를 열기도 한다.
사랑 이야기는 다들 엇비슷하지만 헤어진 이야기는 저마다 다르다는 말이 있다. 사실 연애든 이별이든 같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다. 당신이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경험을 함께 비추어보게 되는 이유다. 또한 사례로 제시된 이야기들이 당신의 경험과는 전혀 다르다고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6쪽_서문 中)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사회학으로 사랑을 말하다', 2장 '이별해도 사랑은 계속된다', 3장 '지극히 사회적인 이별에 대하여', 4장 '사랑에서 이별에 이르기까지', 5장 '어떻게 이별해야 다음 사랑이 오는가', 6장 '이별 후의 상처를 다루는 법'으로 나뉜다. 사랑은 한 편의 이야기이다, 사랑의 작가는 두 사람이다, 누구나 언젠가는 이별을 한다, 이별은 사건이 아니라 과정이다, 이야기의 마지막을 쓰는 법, 무엇이 이별을 발생시키는가, '디 엔드'를 꼭 써야만 하는가, 모든 갈등은 사회적이다, 사랑은 어떤 과정을 통해 전소되는가, '우리'에서 '나'로 돌아오다, 잘 이별하는 방법에 대하여, 혼자 하는 이별은 없다, 두 사람의 이별을 정의하다, 그래서 어떻게 잘 헤어질 것인가, 이별 후에 오는 것들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는 내 운명의 상대가 아니었어'라며 이별의 이유를 쉽게 단정 짓곤 하지요. 하지만 이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가 운명의 상대가 아니라면, 그와의 관계에서 어떻게 벗어날 건가요? 운명의 상대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두 사람이 계속 소통하면서 서서히 발견하고, 서로에게 맞춰가는 것이죠. 이는 연인 관계에서 매우 복잡한 부분입니다. 연인 관계를 맺고 있는 두 사람은 서로를 대하는 방식을 끊임없이 고쳐가야 합니다. 이 노력은 멈추어서는 안 되지요. 운명의 반쪽일 수도 있고, 또 아닐 수도 있는 두 사람은 그 관계를 함께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14쪽)
이 책에 의하면 이별에는 네 가지 형태가 있다. 첫째, 연인의 이별은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서로 맞지 않기 때문에 이별을 하는 것이다. 둘째, 부부의 이혼은 문득 결혼할 때의 마음이 사라져 있음을 발견하는 것이다. 셋째, 외도로 인한 이별은 당신에게 나 아닌 그가 더 중요한 사람으로 보인다면 이별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넷째, 사망으로 인한 이별이다. 네 가지 이별의 형태 중에서 어쩔 수 없는 요소인 사망으로 인한 이별을 제외하면 나머지 세 유형은 뚜렷한 원인이 있는데, 달콤하고 끈끈하던, 심지어 한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하기까지 한 관계를 갈라놓는 외부 요인이란 대체 어떤 것인지 이 책을 읽으며 하나씩 짚어본다.
이 책을 읽으며 이별에 대해 이렇게 다각도로 심도있게 들여다보며 살펴본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별에 대해 사회학적으로 들여다보고 다섯 가지 이별 전략을 파악해보는 것이 의미 있었다. 이 책을 읽다보니 그동안 이별의 방법을 잘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더욱 깨닫게 된다.이별의 방법과 이별 후의 상처를 다루는 법까지 한 권의 책에서 코스로 접해보는 시간이다.

책의 본문이 끝났다고 다 끝난 것은 아니다. 눈여겨볼 것은 부록으로 '5대 이야기 부류의 26가지 사랑 유형'이 담겨있는 것이다. 체크해보며 점검해보는 것도 내가 잘 모르던 나를 만나는 시간이다.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지금껏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이별에 대해 다각도로 접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에 한 번쯤 읽어보며 이별에 대한 수업에 동참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