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윈 돼지의 비밀 - 심리학자가 밝혀낸 다이어트의 진실과 12가지 현명한 전략
트레이시 만 지음, 이상헌 옮김 / 일리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이 강렬하다.《야윈 돼지의 비밀》이라는 제목에서부터 궁금증이 유발된다. 야윈 돼지의 비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싶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야윈 돼지'는 무언가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야윈 돼지를 가리키는 것이다. 텍사스 시골에 사는 거친 억양의 74세 남자, 맥 넬슨은 돼지에게서 몸무게를 뺀 채 유지하는 비법을 발견했다고 저자에게 전화를 걸어왔다고 한다. 돼지들은 날씬하지 않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고. 주 박람회에 출품할 돼지를 키우는데, 맥의 돼지는 야윈 돼지로 컸기 때문에 그야말로 패배했지만, 그로 인해 식습관에 대한 통찰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얻은 통찰이 바로 '야윈 돼지의 비밀'이다. 쓰다보니 비밀을 발설하고 싶지 않아진다. 이 책의 116 페이지에 그에 대한 글이 나오니 궁금하면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이 방법을 저자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현명한 조절 전략 12가지를 제시한다. 한 번이라도 다이어트에 돌입해보았던 사람이라면, 단번에 성공하지 못하고 여러 번 시도해보았으며 지금도 한 번 할까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더욱 솔깃하리라 생각된다.


 


이 상황에서 내가 가장 화났던 게 뭔지 아는가? 살이 다시 찌면 사람들이 당신의 자제력을 비난한다는 것이다. 당신은 그들보다도 음식을 더 적게 먹고 있음에도 말이다. 당신이 새로운 몸무게를 유지하려면 진화론과 싸워야 한다. 생물학적 반응들과도 싸워야 한다. 뇌와도 싸워야 한다. 신진대사와도 싸워야 한다. 진화론, 생물학적 반응, 뇌, 신진대사, 이들은 당신을 굶주림으로부터 보호하도록 몸이 작동케 하는 배후들이다. 공평한 싸움이 아니다. (40쪽)

 


이 책의 저자는 트레이시 만(Traci Mann). 미네소타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다. 식습관, 다이어트, 그리고 자제력과 관련한 심리 연구 전문가다.

다이어트 산업계는 "다이어트는 효과가 있고, 다이어트는 건강에 좋고, 비만은 치명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진실은 이렇다. "다이어트는 효과가 없고, 건강에 나쁜 수 있고, 비만은 당신을 죽이지 않는다." 나는 또 대부분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하건 간에 다음과 같은 사실을 깨닫게 됐다. 즉 자제력 부족 탓에 뚱뚱해지는 것이 아니며, 의지를 다잡는다고 해서 날씬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머리말 中)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다이어트가 당신을 망친다', 2부 '싸우지 않는 게 왜 더 좋을까', 3부 '의지력 필요 없는 군살 빼기', 4부 '체중이 문제가 아니다'로 나뉜다. 다이어트는 왜 효과가 없을까, 의지력을 믿지 마라, 다이어트는 해롭다, 비만은 사형선고가 아니다 등 지금까지의 다이어트에 효과가 없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내용을 살펴본 후, 현명한 조절 전략 열두 가지, 자신의 몸 받아들이기, 운동을 해야 하는 진짜 이유 세 가지 등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에 의하면 대략 절반의 다이어터들이 실험 참가 4~5년 뒤면 실험 시작 시점보다 살이 더 찐다고 한다. 그리고 체중 순환(요요현상)은 오히려 다이어트를 하지 않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한다. 다이어트는 비만을 완치하지 못하고, 비만은 생각하는 것만큼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기존의 잘못된 지식을 하나씩 짚어주며 현명한 조절 전략을 열두 가지 제시해준다. 그 전략들 앞에서 너무 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는 오히려 실천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긍정적인 의미이니 현명한 조절 전략들이 자동적으로 작동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또한 체중이 문제가 아니라는 글을 보며 현실을 자각하는 시간을 보낸다.


 

 


다이어트 없이도 행복할 수 있다. 그리고 그래야 한다. 다이어트는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해롭기도 하다. 다이어트를 하면 매일매일 고통이 따른다. 그 끔찍함을 피할 수도 없다. 더 큰 문제도 낳는다. 다이어트는 생각하는 능력을 해친다. 그 때문에 음식 생각에 집착하고, 스트레스를 받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량이 늘어난다. 분비량이 많아지면, 코르티솔은 체중을 다시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하지 않으면 스트레스 원인이 제거될 것이다. 다이어트를 하지 않고 건강해질 수 있다. 미디어에서 듣는 것과는 달리, 비만이 사람을 죽이지는 않는다. 운동, 영양가 있는 음식 먹기, 스트레스 줄이기 같은, 건강한 행위들을 하면 날씬해지지는 못해도 건강해질 것이다. 그리고 건강을 유지할 것이다. (234쪽)

갖가지 다이어트를 시도해보고 깨닫게 된 한 가지는 '지금부터 다이어트 시작이다'라고 결심한 순간부터 머릿속에는 그동안 잊어버리고 있던 각종 음식들, 예를 들어 피자, 떡볶이, 빵, 떡 등이 마구 떠오르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이어트는 다음에 해야지'라고 생각을 바꾼 후 그 중 선택해서 먹기 시작하고, 나 스스로를 자제력이 없다며 비난하곤 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편이 오히려 건강하게 사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언급하는 내용에 더욱 공감하며 읽게 되었다. 결국은 자존감을 살리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에서는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이 다이어트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을 바꾸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데에 일조할 수 있기 때문에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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