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사랑이란 무엇인가 : 사랑의 과학화 - 자연주의 출산의 거장이 전하는 21세기 사랑의 의미
미셀 오당 지음, 장 재키 옮김 / 마더북스(마더커뮤니케이션)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새로운 뇌(대뇌신피질)는 우리 삶의 한계를 비롯한 시간, 공간, 한계의 개념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개념들은 우리의 정체성을 규정해준다.·······우리가 다방면으로 깨어 있으면 대뇌신피질의 관점에서 우주를 볼 수 있다.

  한편 조금 더 오래된 대뇌신피질의 하부 구조는 우리에게 전체의 일부라는 감정을 갖게 한다. 그것은 시간, 공간, 한계 등의 개념을 초월한 또 다른 현실을 제공한다. 이러한 원시 뇌 구조는 호르몬과 면역 체계(더 큰 맥락에서 보자면 ‘일차 적응 시스템’)라고 하는 기본적인 우리의 적응 체계와 분리할 수 없는 것이다. 이들의 활동으로 정서와 본능이 생겨난다. 대뇌신피질은 우리의 생존본능을 지탱하는 수단인 원시 뇌 구조를 위해 필요한 도구라고 볼 수도 있다.(132쪽)


새로운 뇌는 “정체성”으로 표현되는 인간을 가능하게 한 진화 자리입니다. 정체성인 인간은 “자아”를 중심으로 주변 조건을 대상화합니다. 거꾸로 말하면 전체 조건 가운데 자아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주목합니다.


원시 뇌는 “전체의 일부라는 감정”인 인간을 가능하게 한 진화자리입니다. 전체의 일부라는 감정인 인간은 전체 조건 속에 깃들어 자신의 생존 사건을 있는 그대로 느낍니다. 거꾸로 말하면 자신을 품은 조건 전체에 주의합니다.


근원에서 살필 때, 새로운 뇌는 원시 뇌의 “도구”입니다. 인간은 생존 그 자체로 존엄하므로 그것을 넘어선 어떤 화려·현란·탁월도 비-본질입니다.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향신료 정도. 그런데 그 도구가 반역을 저질렀습니다. 목적으로 등극한 것입니다. 도구가 목적이 된 이후 인간은 자신을 고립중심에 놓았습니다. 고립중심은 필연적으로 자신을 지존의 자리에 올려놓습니다. 지존의 자리에 오른 정체성 인간의 상황을 스티브 테일러는 “자아 폭발”이라 했습니다. 폭발한 자아는 문명 전체를 수탈적 토건으로 만들었습니다. 목하 우리는 그 토건 현장 한가운데, 그것도 최악의 막장 대한민국에 내던져져 있습니다.


정서”는 결핍된 채 “개념”만으로 오로지 자기 이익을 꾀하는 매판독재의 무리가 정서 결핍은 물론 개념조차 없는 유사 인간 하나를 내세워 아사리 장사판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 온갖 협잡질을 아프고 슬프게 바라보는 이 땅의 민중, 여태까지 속아온 것은 물론 들러리까지 서온 것이 백일하에 폭로되고 있습니다.


우매와 중독 속에서 패악을 일삼은 박근혜, 박근혜를 사로잡은 저급하고 게걸스러운 영매 최순실, 최순실을 키운 음산한 사이비 종교, 사이비 종교만도 못한 영성 없는 이른바 정통 종교, 이른바 정통 종교 후광 삼아 세속 권력을 다져온 매판독재세력, 매판독재세력을 조종하여 끝없이 수탈을 자행하는 제국. 참으로 잔혹하고 무서운 겹 감옥입니다.


이제 여기서 민중은 맨주먹으로 대체 무엇을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조·중·동 중심의 협잡 마무리에 속지 않는 일이 중요합니다. 박근혜 사퇴를 포함한 현 정권 자체의 혁파를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여기서 관건은 시민의 참여입니다. 더 많은 시민이 거리로 나와 직접 의사를 표시하고 관철 의지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사회에 큼직하게 물려 있는 여러 과제들과 연동해서 전면적 전선을 형성해야 합니다.(www.labortoday.co.kr 한석호 칼럼)


이 모든 힘은 우리가 “전체의 일부라는 감정”을 복원할 때 주어집니다. 함께 살아간다는 사실이 감격과 감동으로 들이닥칠 때 주어집니다. 이 힘은 우리에게 “개념을 초월한 또 다른 현실을 제공”합니다. 이 또 다른 현실을 향하는 감정과 행진이야말로 참된 초월입니다. 참된 초월은 하늘 위로 날아오르는 것이 아니라 땅에 무릎 꿇고 흙에 입 맞추는 것입니다. 천상의 고매한 신과 연합하는 것이 아니라 지상의 고통 받는 이웃과 연대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랑의 과학이며 과학의 사랑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사랑이란 무엇인가 : 사랑의 과학화 - 자연주의 출산의 거장이 전하는 21세기 사랑의 의미
미셀 오당 지음, 장 재키 옮김 / 마더북스(마더커뮤니케이션)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아기들이 냄새를 통해 엄마를 알아내는 능력을 급속히 발달시킨다는 주장에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

  임신 중기가 되면 태아의 콧구멍을 막고 있던 막이 삭아 없어진다. 그리고 태아가 양수를 들이마실 때 양수 안의 방향성 물질이 코 안의 후각 수용기와 만나게 된다.·······

  ·······엄마의 냄새는 이미 출생 당시에도 익숙한 환경이며 이러한 친숙함이 자궁 밖의 생활에 적응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분만실에서 후각 환경을 좋게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엄마의 후각이 출산을 전후한 시기에 특히 예민해진다.·······출산 직후 엄마나 아기는 모두 서로를 인식하는 데 냄새를 이용하는 것이 분명한 듯하다.(103-105쪽)


후각은 인간이 최초로 가지는 감각입니다. 정자精子는 후각 수용체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주화성에 힘입어 난자 쪽으로 이동해갑니다. 수정을 거쳐 태아가 되면 그 때부터는 직접적인 후각 기능을 가집니다. 적어도 인간 생명의 감각에 관한 한 “태초에 후각이 있었다.”가 진리입니다. 이 감각의 연대기는 신생아 때 수면 습관과 심리적 안정에서 시작하여 생의 마지막 회한까지 비가역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신생아가 후각을 통해 엄마를 느낀다는 사실이 근원적 중요성을 지닙니다.


아기가 후각을 통해 엄마를 느낀다는 것은 감정 차원부터 엄마와 소통한다는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후각 수용체가 있는 대뇌 변연계는 감정의 중추입니다. 후각에 대한 즉각적 반응에서 인간의 원시감정이 생겨나 다양한 켜와 결의 감정들로 분화합니다. 이 다양한 감정들을 교류함으로써 아기는 관계적 존재로 성장합니다. 이렇게 먼저 발생한 감정에 뒤이어 이성과 의지가 발생해 각기 다른 마음의 층위로 구성됩니다.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무엇보다 감정을 움직여야 합니다. 그럼에도 근대 철학 이후 심리학은 물론 정신의학조차 감정을 이성과 의지 아래 둡니다. 진실에 어긋납니다. 감정으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후각으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인간은 후각인간homo olfactus입니다.


“후각은 생의 비밀, 낮은 지대의 뒷골목에 가장 핍진하게 밀접해 있는 감각이며 가장 능동적으로 어딘가로 끊임없이 흘러가는 감각이다.”(『김선우의 사물들』130쪽)


생의 비밀, 낮은 지대의 뒷골목이란 인간이면 누구나 지니고 있는 트라우마의 거처이며, 가장 예민한 감정의 결이며, 인격적 사회적 본질입니다. 그것은 사람을 따라, 사건을 따라 끊임없이 흘러갑니다. 그 능동적 흐름으로서 생의 감각이 다름 아닌 자아입니다. 자아는 그런 것입니다. 요컨대 자아는 관계 맺는 존재로서 인간이 상처를 따라 그려 나아가는 신음과 치유의 궤적입니다. 신음은 반응reaction이며 치유는 감응response입니다. 물론 감응은 반응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반응의 불을 댕기는 것이 바로 후각입니다. 냄새 맡지 못 하면 결국 치유는 없는 것입니다. 하여, 살아야 하는, 살아 내야만 하는, 생명은 끊임없이 킁킁대며 냄새를 좇아 흘러가는, 아파서 홀가분한 무엇입니다.


언어도단言語道斷. 박근혜-최순실 정변으로 드러나고 있는 대한민국 지배층의 타락과 패악을 보면서 떠올린 말입니다. 박근혜도 최순실도 그 졸개들도 모두 인간의 근본을 파괴한 괴물들입니다. 저들의 무도함에 속절없이 죽어간 생명, 특히 세월호 아이들을 생각하면 치 떨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들이 죄에서 빠져나가는 일일랑 결단코 막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우리 모두 생의 비밀, 낮은 지대의 뒷골목에 가장 핍진하게 밀접해 있는 감각, 그러니까 후각을 회복해야 합니다. 살려야 하고 살아야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