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못해도 잘나가는 법 큰곰자리 26
토미 그린월드 지음, 정성민 옮김, 이희은 그림 / 책읽는곰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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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공부하는 것인데 역설적이게도 책 제목은 아이들이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내용도 역설적이다. 찰리 조 잭슨은 공부와는 담쌓았고, 독서캠프에 온 아이들을 타락(?)시키려 하지만, 케이티가 실상은 찰리도 공부를 잘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다고 찰리 조 잭슨의 속마음을 밝혀서 찰리를 혼란에 빠뜨린다.

 

  내용을 전개하는 방식도 아이들 수준에 맞게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하고, 아이들의 심리를 잘 들여다보고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삽화(그림)도 명랑만화 같은 단순한 그림이면서도 캐릭터의 특징을 잘 드러낸 것 같다. 근육바보 캠프를 이길 방법을 찰리 조 잭슨이 드웨인 선생님께 어떤 방법을 말한 걸까와 같이 읽어 나가면서 호기심이 생기게 하고, 질문을 던지게 만들어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책을 놓지 못하게 한다.

 

  찰리 조 잭슨이 공부벌레(?)로 변화된 가장 큰 이유는 근육바보 캠프와의 농구시합을 계기로 독서캠프에 아웃사이더가 아닌 독서캠프의 일원이 되어 느낀 소속감이고, 이 소속감이 더욱 커진 것은 도메르카 선생님 때문에 캠프 신문의 기자로 소속되고, 금요일에 심화 워크숍을 반대하는 칼럼을 쓰면서이다. 소속감을 갖게 되었기에 실제로 자신과 친구들에게 닥친 부당한 일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바웬사 책을 읽게 되면서 이 상황이 바웬사 이야기와 비슷함을 느끼고, 이 내용을 바탕으로 칼럼을 쓰게 된 것이다.

 

  사랑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공부보다 수영을 하고 싶은 것이지만, 아웃사이더로 남아서 참견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러나, 깊숙한 마음에 자리잡은 심화 워크숍 반대 칼럼을 쓴 이유는 물론이고, 나중에 자신이 어려움에 처하게 됨에도 불구하고, 로런을 위해 계략을 꾸민 것도 친구들을 위한 사랑(우정) 때문이지 않는가?

 

  이 책에서 말하는 공부는 수학 공식, 영어 단어 같은 지식이 아니다. 사람이 공동체에 소속감을 가지고 서로 어울려 살아갈 때 필요한 공부이다. 사랑하는 법에 대한 공부이다. 한 마디로 리더부키 캠프의 구호나 노래처럼 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닌 왜 고기를 잡아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동기부여를 해 주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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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아래! 알쏭달쏭 이분법 세상 2
이월곡 지음, 홍자혜 그림 / 분홍고래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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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와 아래라는 이분법을 가지고 자연과학, 역사, 경제, 사회(민주주의와 혁명), 사람과의 관계, 리더십 등에 깊숙이 뿌리박고 있는 고정관념, 선입견, 편견 등을 드러내어 생각해보게 하는 가운데, 어떤 면에서는 위아래가 기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위아래가 뒤바뀔 수 있음도 말해주고 있는 신선한 책이다.

 

  더하여 위아래가 소통할 수 있어야 함을 대류현상을 들어 비유적으로 설명한다. 또한, 윗것들(?)과 잘 살기 위해서는 아랫것들(?)은 또한 협력이나 연대해야 함을 말한다. 아래가 튼튼해야 위도 튼튼해짐을 높은 건물을 짓는 것 등의 예를 들어 설명하기도 한다. 지하철 빈자리 앉는 것으로 설명하는 경쟁과 협력과 관련된 위아래 설명도 기억에 남는다.

 

  또 기억나는 것은 최저임금제는 물론이고, 유럽에 임금평등법이 있다는 것이다. 일정격차 이상(12)은 회사의 사장과 말단 사원 간에 임금(소득)의 차이가 없도록 하는 법이 있다는 것이다. ‘낙수효과분수효과로 위아래와 관련시켜 경제를 설명하는 것도 인상 깊었다.

 

  초등학생도 이해하기 쉬운 설명의 글 뿐만 아니라 그림이나 도표 등도 글의 내용과 관련하여 간단하면서도 명확하게 그려져 있어 이해를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신의 높은 꿈()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꾸준하게 깊이 파야 함(아래)을 말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꾸준히 노력해야하는 것을 다양한 실존 인물들을 들어 설명하기도 한다. 예수, 부처, 플라톤 등의 인물이다. 이것이 노예(아래)의 삶이 아닌 주체적인 또는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필수적임을 말한다.

 

  나는 자기 주도적으로 꾸준히 살고 있는가?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는 위라고 할 수 있는데 제대로 소통하고 있는가? 위아래에 관한 편견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위라고 귀막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한다. 나도 꾸준히 이런 편견들, 고정관념, 선입견을 깨뜨리는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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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 인공지능 시대, 로봇과 친구가 되는 법 - 2016 볼로냐 어린이 국제 도서전 라가치 상 수상작 길벗어린이 지식 그림책 2
나타샤 셰도어 지음, 세브린 아수 그림, 이충호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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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들과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헬로카봇, 폴리, 미니특공대, 터닝메카드, 슈퍼윙스 등 다양한 로봇 에니매이션 및 장난감이 있다. 뮤지컬이나 극장판 영화로 나온 경우도 있다. 아이들에게 불리는 폴리의 별명은 폴총리’(뽀로로가 뽀통령)이고, 터닝메카드의 경우는 신제품이 나오자마자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있다. 로봇은 아니나 타요의 경우도 모든 차량이 사람이 없이도 운전이 가능하고, 말도 할 수 있기에 로봇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친숙한 로봇을 더 깊고 쉽게 알게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지금 에니매이션에 등장하는 로봇도 멀지 않은 미래에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마르탱이라는 아이의 가정의 하루 생활 이야기로 도입을 하여 휴머노이드의 형태는 아니지만, 일상생활에서 우리와 밀접하게 살고 있는 로봇이 있음을 다시 깨닫게 해준다. 지금 현재 로봇 연구실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알려주고 있다. 과거로부터 미래의 로봇의 모습까지 이야기하고 있다. 어른의 도움을 일부 받아야 하지만, 우리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와 도구로 간단한 청소 로봇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어려운 낱말을 ( )나 맨 뒷장에 로봇 관련 전문용어 설명도 따로 두어 편리하다. 삽화도 아이들 수준에 맞게 원색을 많이 사용하고, 간단하면서도 분명하게 그려져 있어 글과 그림을 통해 이해가 쉽게 된다.

 

  단지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로봇의 편리한 점이나 장점이 책의 차지하는 부분은 대부분이지만, 로봇 학대라든가 바이러스나 해킹으로 로봇을 조종하는 등의 어두운 면을 다루는 부분이 너무 적은 분량이라는 것이다. 서양과 일본의 세계관에 차이라는 것도 알겠고,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 아니라는 것도 이해하지만, 가치관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에 아이들에게 너무 로봇의 긍정적인 부분만 심어주는 것은 아닐까 우려된다. 첨단기술과 편리함만이 아닌 로봇과 관련된 사람다움과 윤리적인 면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많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과 로봇이 어떻게 어울려 살아가고 있고, 살아가야 할지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책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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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때!
사토 신 지음, 돌리 그림, 오지은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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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이라고 하고, 나도 대담하게 뭐 어때?”하고 싶은 마음도 있기에 이 책을 골랐다. 그런데, 끝까지 보았어도 마음이 편치 않다. 왜 그럴까?

 

  일본의 상황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기에 상황이 이해는 되었다. 올해 신문 기사에 일본에서는 초과근무를 많이 시키면 규제를 하려고 한다고 기사가 났다. 우리나라도 조정래 작가의 풀꽃도 꽃이다에 보면 아버지는 돈 벌어오는 기계요, 투명인간이고, 찌질이일 뿐이다. 소설 뿐만 아니라 현실도 그렇다. 그만큼 직장인들은 일에 치여 여유 없이 사는 인생들이다. 또한, 반전이 있을 것 같은 예상도 했었고, 그 반전이 무엇일지도 비슷하게 맞추었다.

 

  그림(삽화)에서도 신체크기 중에서 얼굴 크기가 신체 크기의 절반 이상이었고, 그 얼굴 크기의 절반 이상이 입의 크기였다. 대담하고 자신감 있고, 여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인가? “뭐 어때?”를 외치며 여유를 갖고, 해변으로도 가고, 팬티만 입고 회사로 걸어서 가기도 한다. 이런 모든 부정적이고 긴급한 상황(?)을 유쾌하고 여유롭게 표현해 놓았다.

 

  적당씨가 근무하는 회사의 이름도 의미심장하다. ALRIGHT.Inc이다. 영어사전을 찾아보니 괜찮은, 받아들일만한, 알겠니?’외에 Hello, Hi처럼 인사말로도 쓰인다고 한다. 이런 회사이니 뭐 어때?’가 가능하지 않을까? 다른 궁금한 점은 글이나 그림 모두 일본작가인데, 등장인물 이름이 적당씨이다. 번역자가 우리나라에 맞게 바꾼 것인가? 아니면 일본이름도 적당인가? 이렇게 궁금증을 불러 일으켜 책에 빨려 들어가게 하는 장면이 많다.

 

  그러나, 910일에 한 무한도전에서 회사원인 우리가 소모품이라는 대사가 있었다. 인터넷에 실린 관련 신문 기사에 이 말에 공감하는 댓글이 참 많았고, 조회수나 추천수도 높았다. 사람으로 대접받고 싶고 존중받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 비참한 현실에서 대담하게 뭐 어때?’가 가능할까? 작년 말인가? 올해 초인가에 두산에서 한참 문제가 되었던 신입사원도 권고사직을 당하는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외칠 수 있는 직장인이 얼마나 될까?

 

  12일 어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최대 규모의 지진도 났었다.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뭐 어때?’가 가능할까? 지진이 나서 위험한 상황인데도 교실에 머물러서 공부하라는 학교, 일본과 달리 국가나 정부는 손 놓고 있는 상황에서 가능한가? 국민안전처의 문자도 재난주관방송사의 방송도 재난방송이 없다고 볼 정도로 아주 늦었다. 11초가 급한 때에 내가 핸드폰을 검색해서 지진대피요령을 찾아야 할 정도였다.

 

  난 언제쯤에나 뭐 어때?’를 입을 크게 벌리고 외칠 수 있을까? 한편으로 생각하면 소심하거나 부정적인 나에게 이런 것을 생각해보도록 바쁘게 달려가는 길을 멈주고, 그 자리에 잠시 머물게 해주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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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전달자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0
로이스 로리 지음,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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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사람 외에는 감정이라든가 이전에 사건이나 사실 등의 기록 또는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게 한 것은 그것이 인간의 이성이든, 감정이든, 그 무엇이든 인간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이전 역사에서 각자가 가지고 있던 이성과 감정 때문에 전쟁이나 이상기후로 망했기에 기억전달자 한 사람에게만 기억하게 한 것이 아닐까?

 

  생사여탈권(임무해제)도 직업도, 사물의 색깔은 물론이고, 농산물, 기후(날씨)도 가정과 가족의 수까지도 소위 원로라는 사람들이 통제한다. 이 원로들만이 어른이고, 나머지는 어른들이 돌보아야 하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아이들(더 나쁘게 말하면 미개인, , 돼지)일 뿐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 오히려 아이인 조너스(많이 봐주어도 청소년)가 이전 시대에 안 좋은 사실과 감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람을 원로들보다 더 신뢰하는 것 같다.

 

  통제를 통해서 원로들 손아귀에 있게 되면 세상은 안전하고, 안정되고, 평화롭다고 여긴다. 그럼 인간 아기를 왜 낳게 할까? 아기 낳는 것을 중단시키고, 로봇을 생산하면 되지 않는가? 로봇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통제가 더 잘 될텐데 그러지는 않는다. 더 딱딱하고 차가운 로봇보다는 통제할 수 있는 따뜻한 피가 흐르는 인간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이렇게 그들을 비판하면서 문득 나를 보니 나도 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이나 내 아이들을 원로들처럼 대하고 있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아이들을 신뢰하고 맡기는 것보다 교사인 내가 다 솔선수범(?)을 한다. 힘들어하고 피곤해하면서도 그러고 있다. 안전사고가 나면 안 된다는 미명하에 말이다. 많은 부분 아이들을 믿고 위임해주어도 될 일이 많은데 그렇게 하지 못한다. 민주주의의 체험학습장이 아니라 전제군주정인 교실이다. 이러니, 생활과 삶에서 민주주의를 경험하지 못하니 사회 어느 곳에서도 소위 꼰대들이 기승을 부리는 것이 아닐까? 작은 상처와 실패에 어른이고 아이고 생명을 버리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나와 우리 교실을 바꾸고 싶다. 서로 비난과 통제보다 허용적이고 따스한 분위기, 실수하고 넘어져도 서로서로 있는 그대로 용납되고 토닥여주는 경험을 하게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 이런 것을 솔선수범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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