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채호, 어벤저스를 결성하다 탐 철학 소설 31
염명훈 지음 / 탐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인전도 아니고 지호, 무원, 현우 등의 가상인물이 있지만 뛰어난 영웅이 맹활약을 펼치는 소설도 아니다. 전기문처럼 보이는 소설 또는 역사동화, 철학동화라 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면서도 끊어지지 않는 생각의 바다에서 나오지 못하게, 아니 나오고 싶지 않게 만드는 도서이다.

 

아와 비아의 투쟁에 대한 부분에서 지금의 나는 무엇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으며 제대로 싸우고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지 노예로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위조환을 바꾸는 부분이나 폭력 또는 무력을 사용하는 부분에서는 목적을 위해 어떤 수단도 정당화 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만든다. 아니키스트인 신채호의 모습을 통해 국가란 나에게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한 번 머물러보게 한다. 무원과 그의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있는 삶인가에 대해서도 따져보게 된다. 등장인물들의 죽음과 두려움을 통해 이 죽음과 두려움에도 잠시 머물러 있게 만든다. 저자가 머리말에 밝히고 있듯이 신념과 그 신념을 점검해 보게 하는 책이라 최소 5학년 이상에 학생들에게 알맞을 것 같다. 책의 끝부분에 부록으로 생각해 볼 문제와 참고도서도 제시하고 있다.

 

역사와 사상, 신념 등에 대한 이야기라 골치 아프고 딱딱하고 지루할 것이라 지레짐작하지 않았으면 한다. 글쓴이가 이것을 풀어내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흔히 하는 말로 책 첫장을 편 이후로 마지막장을 넘길 때까지 멈출 수가 없을 정도로 재미있다. 즐거운 긴장감이 넘치고, 지호, 무원, 현우의 결말도 식상하지 않고 신선하다. 요즈음 말로 반전이 있다.

 

이렇게 잘 버무려 내어놓았기에 신채호 선생님이 살았던 시대와 지금의 시대와 사람들을 비교하며 생각을 멈출 수 없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투명인간
성석제 지음 / 창비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수는 그 상황과 그 시대의 가치관에 순응하고 거슬러 올라가지 않는다. 다수의 생각대로 산다. 공동체(가족, 학교, 직장 등)를 자신보다 더 우선순위에 놓는다. 이런 만수에게 행복이나 기쁨보다는 아픔, 슬픔, 고통이 훨씬 더 많이 찾아오고 이어진다.

 

그런데, 드러나지 않는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다. 죽음으로 존재를 드러내려하지만, 결국은 투명인간이 된다. 우리 시대의 아버지, 할아버지의 삶의 한 모습일 것이다.

 

이와는 대조되는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 까뮈의 이방인에서 등장하는 뫼르소이다. 그는 시대의 가치관(예를 들어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울어야 하는데 울지 않은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온 몸으로 저항한다. 세상이 감당치 못해 결국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지만, 투명인간은 안 되었다.

 

연어가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을 때는 살아있을 때지만, 떠내려갈 때는 죽었을 때이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시대의 풍조에 따라가고 있는가? 거슬러 올라가려고 힘쓰고 있는가? 어떻게 사는 것이 떠내려가지 않고 사는 삶의 모습일까?

 

만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삶의 모습을 보며 내 아이에게 아버지로서 나는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지고 있는 것일까? 내 아이가 세상을 제대로 살아나갈 수 있는 길잡이의 본을 보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투명인간의 삶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울랄라 가면 사용법 라임 어린이 문학 18
신은경 지음, 김다정 그림 / 라임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대 울렁증이 있는 동준이란 아이가 있다. 축구를 못하는데 좋아하는 현우라는 아이도 있다. 이 둘은 친구다. 초반에 생쥐와 도사이야기는 결말에 대한 복선(암시)도 제공한다.

 

동준이는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보다는 남들 앞에서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잘 해보고 싶은 욕심이 크기에 무대 울렁증이 있다. 추첨을 통해 가면을 받고, 노래와 춤을 무대 울렁증 없이 할 수 있어서 처음에는 박수를 받지만, 가면의 부작용으로 건방진 아이가 되고 말을 함부로 하여 상처받은 친구들이 떨어져 나간다. 가면 설명서를 버려 가면을 벗을 수도 없다. 핸드폰으로 설명서 부분을 찍어두었지만, 흔들려서 알아볼 수 없다.

 

이 위기를 동준이는 현우의 도움과 현우를 도와줌으로써 해결(극복)할 수 있었다. 우정이라는 사랑으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덕분에 가면도 벗을 수 있었고, 가면을 쓰지 않고도 즐겁고 자신감을 가지고 노래와 춤을 출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기도 한다.

 

정말 참 용기는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사람들에게 솔직하거나 정직하다는 미명하에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하는 두려움 없는 사랑이요, 무슨 일이든지 현우가 축구를 못해도 즐겁게 축구를 하듯이 다른 사람의 눈이나 평가에 주눅들지 않고 즐기면서 하는 것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나에게는 이런 용기가 있을까? 내 자녀에게 학교에서 내게 맡겨진 아이들에게 상처만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이들이 좋아서 교사가 되고 싶었고 이 마음이 간절해서 학교로 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즐겁고 행복할 때보다 힘들고 짜증이 날 때가 조금 더 많기에 그냥 직장인으로서의 매너리즘에 빠진 것은 아닐까? 다른 사람들의 이목과 학교평가 등과 같은 여러 평가에 얽매여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아빠와 교사라는 가면을 벗고 두려움 없이 아이들에게 한 발자국 더 다가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다시 내 아들과 아이들에 대한 처음 마음, 첫사랑을 회복해야 할 것 같은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I Love 학교협동조합 - 우리는 학교협동조합에서 세상을 배웠다
박선하 외 지음 / 맘에드림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먼저 세상에 나온 만들자, 학교협동조합의 실제의 후속편 같은 생각이 드는 책이다. 이 책에 언급된 학교의 학생들도 이 책에 글을 썼기 때문이다.

 

아주 화려하고 재미가 풍부해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는 도서는 아니다. 같은 또래이고 같은 시대를 살았기에 비슷한 내용의 반복도 있어, 끝까지 읽어나가기가 조금은 버거웠다. 마지막장을 넘기는 것에 많은 시간이 걸린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평범하고 비슷한 학교에서의 삶의 이야기에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비범한 체험들이 녹아 있었다. 학교협동조합 활동을 통해 삶을 통해 앎을 경험하고 성장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학생들의 글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경쟁보다 협동의 즐거움, 배려와 존중, 마음 또는 자아의 성장, 자기 주도적인 선택과 삶 등이다. 실제 학생들이 활동한 사진도 첨부되어 있어 글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주는 것 같다.

 

특히 마지막 학생의 글 마지막 부분을 읽으며 그 학생에게는 한참 선배 교사이지만, 교사로서 삶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나의 예비교사 시절을 제대로 준비하며 보냈나 되돌아보게 하였다. 지금은 불모지이지만 초등학교에서 학교협동조합을 어떠한 모습으로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까하는 생각의 불씨를 나에게도 던져주었다.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 글쓴이가 대부분 고등학생이라서 그렇기도 하고, 협동조합의 좋은 점을 자랑하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대학입시 또는 고등학교 입시와 연결시킨 것이다. 학교협동조합이 대학입시를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더 조명을 받게 된다면, 협동조합의 의미가 변질이 되는 것은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협동조합을 체험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마음의 결이 어떻게 다를까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래 희망이 뭐라고 큰곰자리 28
전은지 지음, 김재희 그림 / 책읽는곰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수아는 가면을 쓰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솔직하게 자신이 원하는 일을 말하기에는 다른 사람의 이목에 무척 민감하다. 글짓기 숙제를 그래서 못하고 있다. 가족, 친구,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수정하면서 바뀌어가는 이야기이다. 특히 동생과의 대화가 결정적이었다. 제다이 기사가 되겠다는 엄마의 장래희망도 처음에는 황당해했지만, 나중에는 잘 이해하게 된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지루하지도 않다. 중간중간 웃음코드도 많다. 한 예로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마로니에 열매와 은행 열매를 가지고 대화하는 부분에서는 읽으면서 계속 웃음짓게 된다. 나의 경우에는 작지만 소리도 냈다. 삽화(그림)도 명랑만화처럼 그려져 있어 더 재미있다.

 

엄마, 아빠, 할머니, 이모 등의 인물들을 통해서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나도 내 장래희망에 대해 한 번 꿈꾸어보게 해주었다. 또 교사가 어떻게 아이들에게 꿈꿀 수 있도록 돕는지도 잘 나타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초등학생 수준에서 설득력 있게 스스로 장래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책이다. 남의 이목이나 평가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고 멋진 사람이 되는 삶을 살고자 동기를 북돋우워 주는 이야기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