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번지는 곳 뉴욕 ㅣ In the Blue 11
문지혁 지음 / 쉼 / 2012년 12월
절판


사진과 글, 그리고 멋진 그림으로 그 곳의 특색을 좀더 독특하게 만날 수 있는 번짐 시리즈, 이 책이 11번째 권인데, 대부분 백승선 작가님의 책이 많고, 간혹 다른 여행 작가님들의 글로 쓰여진 번짐 시리즈들이 있었다. 그래도 그 틀은 그렇게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이번 뉴욕 편의 작가분인 문지혁님은 소설가이자 번역가로 국내에서 서울대 영문과, 한국 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 대학원 공부까지 마치고도 다시 미국 뉴욕대학교로 유학을 떠나 인문사회학을 전공하고 온 분이시다. 그래서, 뉴욕에서 학교를 다니며 경험했던, 자신의 이야기가 녹아들어간 뉴욕을 다시 조명해주고 있었다.



뉴욕은 가보지 못했지만 참으로 할말이 많이 담겨있는 도시가 아닐까 싶다. 미국의 수도는 아니지만 수도보다 더 널리 알려진 최대 도시이자, 미국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인 도시. 그 안에 거의 모든 것을 다 담아내고 있기에 사람들은 외국 어느 한 나라를 여행하듯, 뉴욕 한 도시를 여행하고 돌아오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기엔 너무 멀어서 그동안 관심 밖이던 뉴욕이란 도시에 대해, 여러 여행 책자와 뉴욕의 특색을 담아낸 책들을 읽고 나니 뉴욕에 대한 호기심이 뒤늦게 생기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드디어 만나게 된 번짐 시리즈의 뉴욕.


소설가이기에 그가 바라본 시선 속에서는 뉴욕의 에세이 뿐 아니라 자신이 집필하고 있는 이야기의 토대라던지, 일부, 그리고 어느 한 예 등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부분도 있었다. 어쩜 제목과 이리 똑 떨어지는 책이 되었는지.



날씨가 무척 쌀쌀한데도 여행을 가고 싶은 바램은 여전한 것인지, 여행에 관한 책들만 보면 나도 모르게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리게 되었다. 이 책 또한 택배로 받은 날 바로 다 읽어버렸는데, 리뷰 쓰기까지만 시간이 걸렸을 따름이었다. 그냥 요즘은 리뷰 쓰기보다 책 읽기가 더 편한 때가 되었달까.


뉴욕 오디세이 1에서는 그가 만난 특이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팻말을 들고 공연을 안내해주겠다 했던 할아버지. 알고보니 무료가 아니라고 작게 씌여진 글씨를 그가 못 보았을뿐. 그는 황당해하는 젊은이를 데리고 스타벅스로 데려가 호기롭게 주문한다.



엑스트라 커피 캐러멜 프라푸치노. 그것도 벤티 사이즈로.

가격도 꽤나 나갔는데, 커피가 나오자마자 할아버지는 사라져버렸다.

황당의 연속이었던 그 앞에 꼬깃하게 남아있던 쪽지 하나.

정말 공연에 대한 할아버지의 생각이 담겨있었다.

이 이야기는 정말 사실이었을까?

그가 경험한 일이라고 하기엔. 할아버지가 바란 것이 지극히 (기호 식품)인지라 놀랍기만 하였다.


브라이언트 파크, 뉴욕대, 유니언 스퀘어, 그의 마음이 가 닿은 조지 워싱턴 브릿지, 센트럴 파크, 그랜드 센트럴 역.

그의 추억과 그의 발걸음이 와 닿았던 뉴욕의 곳, 곳, 곳.

첼시 마켓의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다가 나란히 서서 기다리던 사람이 바로 말콤 글래드웰임에 설레고 떨리던, 그러나 호들갑을 차마 떨 수 없었던 순간의 추억이라거나. (말콤까지는 아니지만 나도 학교앞 꽤 유명한 카페에서 차와 케잌을 먹다가 바로 옆 테이블에 백지연씨가 앉아 있어 깜짝 놀란 순간이있지 않았던가. 촌스러워 보일까봐 그냥 속으로만 놀랐다.) 뉴욕 하면 또 빼먹을 수 없이 중요하게 언급되는 맛있는 커피들. 무한도전으로 유명해진 씽크커피, 그리고 너무나 유명한 핸드드립의 블루 보틀 커피 (여기는 정말 뉴욕에 대한 여러 책에 빠짐없이 언급되어 있었다) 뉴요커들이 사랑에 빠진 커피 로스터, 스텀프타운. 뉴욕에 간다면 꼭 한잔씩 맛보고 싶은 장소들


그냥 그렇게 그의 편안한 시선을 따라 뉴욕을 마주할 수 있었다.

관광객이 아닌, 바쁜 뉴욕의 일상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공부했어야할 그의 시선을 통해 말이다.



글보다 사진이 많아도 그 사진 하나하나가 관광지만을 담아낸게 아니라 찰나의 일상, 아름다움을 담아낸 것들이라 그런지 바라보는 여유가 생기게 하는 그런 책. 사진이 많아 오히려 고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번짐 시리즈로 이번엔 뉴욕을 (두 눈으로) 여행하고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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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들을 이해하기 시작하다 - 나이젤 라타의 ㅣ 나이젤 라타의 가치양육 시리즈
나이젤 라타 지음, 이주혜 옮김 / 내인생의책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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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하루 종일 놀고 있다. 아니 놀게 내버려 둔건 사실 나였다.

그럼에도 남들은 유치원 다니며 배우는 것 외에 집에서 학습지도 여러 종류로 풀고, 글씨 쓰는건 물론이고, 숫자도 잘 쓰고 기타 등등 잘한다고 하니 갑자기 우리 아이도 최소한 영어, 한글, 숫자 정도는 집에서 좀 몇장씩 풀게 해야겠다 생각하였다. 그런데, 내내 잘 놀던 아이에게 갑자기 글씨 써보라 들이대고, 반대로 썼다고 (거울상) 소리지르고 하니 지레 겁먹은 아이가 하지 않겠다 한다.

이러지 말아야지 하고서 자꾸 원점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한량없이 너그러운 엄마인척 하다가 갑자기 무서운 엄마로 돌변해서 소리 꽥꽥 지르는 엄마.

나의 이중성은 갑자기 어디에서 시작된 것일까.

나도 내가 무서워지려 하고 있다. 연약하고 작은 체구의 아이에게 커다란 어른이 소리를 지르고 있다니, 게다가 아이가 대단한 잘못을 한 것도 아니고, 다만 엄마 뜻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로 말이다.

그것도 갑자기.

 

너무 예뻐서 매일매일 뽀뽀해주고 안아주고 싶은 아들임에도 너무 방임을 하지 않았나 싶어 갑자기 초조해질때는 나도 모르게 어린 아가라는 사실을 잊고 몰아세우곤 하였다. 때되면 배우겠지, 터득하겠지 하고 내버려두자니, 내 새낀데 어떻게 그래. 하는 생각이 내 속에서 충돌을 하고 있었다. 혼을 내건, 지적을 하건 한결같아야한다는 사실을 늘상 육아서에서 배우면서도 왜 아이 앞에서 수시로 이성을 잃고 있는 것일까.

 

어떤 책에서는 아들도 또 다른 남자이기에 엄마가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그런 말까지 있었다.

아들을 남자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려 하는것도 중요하겠지만, 딸과 다르다고 굳이 선을 그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이 책에서는 분명히 짚어주고 있었다. 마치 정설인양 우리가 굳게 믿고 있던 사실들.

여성은 하루에 2만단어를, 남성은 7천단어를 말한다 하였던이야기, 나도 여기저기서 많이도 들었는데 아니란다.

수십년동안 반복되어 온 이 이론을 검증하기 위해 400여명의 남녀에게 녹음기를 부착했더니 하루동안 쓴 단어의 양이 같았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아들의 두뇌 과학에 대해, 부모들이 정설인양 믿고 있는 잘못된 상식들로 인해 아들 양육에 차질이 크게 빚어질수있음을 저자는 걱정하고 있었다.

실제 두 아이의 아버지인 (어머니가 아니라 아버지인) 저자는 사랑하는 아들들을 위해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느껴진 까닭은 남자임에도 스포츠를 전혀 좋아하지 않았던 그가, 자신의 아들이 운동장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재미나고 신이 날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남자들은 다 그럴거라는 편견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고, 정말 나도 스포츠가 싫지만 내 아들이 운동을 잘한다면 신이 나서 몰두하였겠단 생각이 들었다.

 

다소 실용주의적인 아들들에게 기대치가 많이 높고 꼼꼼함까지 강요하는 엄마들 (어린 아들에게 정리정돈 잘 안한다고 윽박지르는 나같은 엄마들) 의 충돌은 있을 수 밖에 없고, 그런 면에서 엄마가 원하는 100% 만족도를 아들이 실현해줄 수는 없는것이라 하였다.

 

아직 어린 아들을 둔 나같은 사람서부터 좀더 큰 아이들을 둔 엄마들에 이르기까지 아들에 대한 궁금증과 아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을 실천하고 싶은 그 궁금증을 나이대별로 정리해놓아 도움을 받기 좋게 하였다.

육아서임에도 우선은 재미나게 읽힌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게다가 끝으로 갈수록 원하던 정보들을 손쉽게 얻을 수 있어서 (단 끝부터 읽지말고 반드시 앞부터 읽어나가라 한다. ) 어제 하루 종일 아들을 들들 볶았던 마음을 반성하고, 좀더 너그러이 지내봐야겠단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숨 한번 고르고~

너무나 사랑하는 내 아들에게, 지나친 기대로 아들을 다잡는 행동은, 아들을 옥죄는 행동은 그만하도록 해야겠다.

아들이 눈뜨면서 울 엄마가 제일 좋아, 멋져 할 수 있는 시기는 생각보다 짧다고 하니, 엄마도 노력해야할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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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해, 텀포드! ㅣ 내인생의책 그림책 32
낸시 틸먼 글.그림, 공경희 옮김 / 내인생의책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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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앙증맞고 귀여운 고양이는?

낸시 틸먼이 사실적으로, 그러나 그러면서도 너무나 귀엽게 그려낸 이 고양이는 말썽꾸러기 텀포드이다.

숨지마 텀포드로 만났던 고양이 동화를 2탄, 그만해 텀포드로 다시 아이에게 읽어주게 되었다.

고양이를 그려냈지만 하는 행동은 지금 말 안 듣는 5살 꼬마, 우리 아이를 보는 듯 했다.

텀포드처럼 말썽꾸러긴 아니지만, 오늘 하루종일 우리 아들 엄마에게 많이도 혼났다. 나도 참, 아이에게 왜 그랬을까

엄마가 혼내고 있는데 방글 웃으며 하기 싫다고 하는 아가를 보며 더욱 열이 올라 소리를 질렀던 나.

참 부끄럽기만 하다. 후회할 것을 왜 혼을 내는 건지.



귀여운 아기가 떠오르는 고양이 텀포드를 보면서, 엄마 혼자 새벽에 미안해하고 있는 중이다.

텀포드는 보통 남자아이들처럼 장난치고 떠드는걸 좋아해! 이렇게 책은 시작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아들을 대입해 텀포드를 보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사실 아무리 말썽을 피워도 아이들은 사랑스러운 존재, 사랑받는 존재임을 다시 짚어주는 책인데, 오늘 난 참 어린 아이가 엄마 하라는 거 안하려 한다고 몹쓸 말들을 많이도 했다. 아이가 잘못한 것만은 아닌데, 왜 그랬을까.


텀포드가 한 장난들을 보면 이렇다.

아침부터 시끄럽게 온 동네방네 소리내고 다니기

밥그릇에 대고 보글보글 물뿜는 소리 내기 (이건 울 아이도 물컵에 종종 하다가 물 흘리기도 하는거라, 나도 불때마다 혼내고 있는 중이다.어쩌면 텀포드의 이야기는 동네 개구쟁이 꼬마 아이를 대입해 대신 이야기하고 있는게 아닌가도 싶었다.)

그리고 빵먹다 트림하기.


그러자 엄마 아빠는 그만해 텀포드! 하고 말았다.

음, 사실 우리나라보다도 서양에서는 식사 중에 커억 트림하는 소리 내는 것을 예의에 어긋난다고본단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인지 말썽꾸러기 데이빗이라는 또다른 서양작가의 그림책에서도 데이빗이 식사 중 트림하는 것을 못된 장난 중 하나로 그려놓았다. 이 책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식사중 코를 푸는 것을 예의에 어긋난다 생각하지만 그들은 괜찮다 여기고, 오히려 트림하는 것을 우리나라는 괜찮다 생각하지만 그들은 예의에 어긋난다 생각한다는 것이 각각 다른 식사 예절의 차이였다.


어찌 됐건 텀포드는 하지 말라는것만 골라서 계속 하였다.

엄마아빠가 그만하라고 해도, 텀포드는 관심을 받고 싶었던 것일뿐. 관심이 무조건 사랑이라 착각했던 것이었다.

우리 아이들도 정말 그래서일수도 있는 것일까?

가만히 있으면 엄마 아빠가 안예뻐해줄까봐?




동네 사람들이 놀러왔을때 방귀까지 뀌어가면서 장난을 치다가 결국 반성하는 방에 갇히고 말았다.

음, 나도 티브이에서 반성하는 방, 반성하는 의자 등을 보며, 가끔 우리 아이에게도 해보곤 했는데, 제대로 해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소리 빽빽 지르기보다 오히려 그게 잘 먹힐 수도 있겠지만 욘석 요즘은 반성하는 방에서도 자꾸 혼자 놀려 하니, 이게 효과가 있나도 싶고.



어찌됐던 불쌍한 텀포드를 위해 관심이 모두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아이와 함께 일러주었다.

아이들에게는 좀 어려울 수 있지만, 나쁜 행동을 하는 것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없는 거라는 것은 아이도 인지했을 것 같다.

엄마가 싫다고 하는 행동은 하지 않기.

그래도 난 재미있는데? 하는 아이에게 다시 한번 일러주기.



그만해 텀포드 아이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읽게 해주는 재미난 그림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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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4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정수 ㅣ 미생 4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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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다음에서 최고의 웹툰으로 꼽히고 있는 미생.

바둑과 사회 생활에 대한 이야기란 말을 듣고, 나와 전혀 상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웬걸 나의 큰 착각이자 오산이었다.

물론 직장 생활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절절히 공감될 이야기들이고, 짧게 경험을 하였든 그렇지 않았던 온갖 사회 생활 경험을 해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두루두루 재미나게 읽힐, 리얼 웹툰이었기 때문이었다.

 

철저한 준비로 뒷받침된 탄탄한 토대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라는 그 정수를 깨닫게 해주는 웹툰이었다.

사실 난 웹툰으로는 보지 않고, 처음부터 최근 출간된 4권까지 쭉, 단행본으로 출간된 책만을 읽어왔다.

이 책 표지만 보고 크게 관심 보이지 않던 신랑과 오빠까지 모두들 미생에 빠져들게 만든 것이 바로 이 단행본의 힘이었다.

지금은 신랑이 먼저 미생 웹툰 연재일을 기억하며 업데이트 시간까지 챙겨서 보고 있다니 정말 빠져들었구나 싶은 만화가 이 책이다.

 

이번 편은 특히나 장그래의 활약이 돋보이는 코너라 더욱 재미가 있었다.

사실 장그래가 속한 팀은 처음에는 힘들어보였지만 진국 사람들로만 구성이 되었고, 하나같이 괜찮은 그런 사람들이었다.

직장에서 이런 사람들과 같이 일할 수 있다는것, 정말 축복이 아닐런지.

충혈된 눈으로 다녀서 보통 악역으로 오해받기 쉬운 캐릭터지만, 일에 지쳐 그런 것일뿐 실상은 정말 괜찮은 리더인 오과장

그리고, 합리적이고, 장그래에게도 멋진 멘토가 되어주는 참일꾼 김대리.

그 밑이 장그래인데, 정식 직원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스펙이 화려하고 일을 잘하는 다른 직원들과 달리 그는 고졸에 (오로지 바둑에만 힘을 쏟았던 인생이었던 터라, 전혀 다른 분야의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이 사실 그에게는 힘든 시도일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그는 바둑을 떠나 정면 승부를 하고 싶었다.) 전공도 전혀 다른 (전공이래봤자 바둑 하나인지라) 사람이어서, 전문 용어와 약어부터 생소할 수 밖에 없었다.

 

바둑의 세계에 대해 잘 몰랐지만 장그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바둑으로 오묘한 인간 관계의 철학을 많이 배울 수가 있었다.

그는 그렇게 인상을 통해 회사에 많이 적응하고, 또 일원이 되어가고 있다 생각했는데.

그가 실제로 일을 하게 될 부서에서는 실제 그의 업무 능력의 향상이 가장 절실히 필요한 때였다.

잔인할 수 있지만 오과장은 솔직하게 그 점을 짚어낸다.

언제까지 신규일 수 있냐고. 김대리에 기대지말고 스스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라고 말이다.

오과장의 따끔한 그 일침과 그에게 내려진 김대리의 과제. 장그래는 비로소 현실을 깨닫는다.

 

병원, 회사 등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를 보면 어쩜 저기 나오는 사람들은 일은 거의 않고 사랑타령인가 싶을때가 많다.

드라마니까 그렇겠지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일의 비중이 어찌 저리 하찮게 그려지는지,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만을 드라마로 그려낸다는 북한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드라마를 보고 (극비리에 보는 것이겠지만) 우리의 현실이 정말 드라마 속처럼 재벌들살 듯이 모두가 잘 살고, 대부분 다 일 안하고 사랑 타령이나 하고 놀러나 다니는 것으로 착각하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미생은 그렇지가 않다.

사람들과의 관계 역시 중요하고, 그 실타래를 잘 풀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은 회사원이다. 각자가 맡은 일이 있고, 거기에서 밀리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는 그 현실을 처절하게 짚어낸다.

 

회사원들이 특히나 공감하면서 읽는다는 그것을 정말 하나하나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장그래는 기죽지 않는다. 힘들지만, 하나하나 부딪쳐 나가기 시작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과제를 해결하며, 상사들의 인정을 받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라는 존재. 회사의 암적인 존재의 무서움까지도 밝혀내는데 일조를 한다.

이번 편은 그래서 더 극적이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미생!

언제 8권의 끝을 보나 했는데, 벌써 4권까지 읽었다는게 너무너무 아쉬울 판이다.

작가분의 또다른 책인 이끼도 언제 찾아 읽어봐야겠다.

 

대한민국의 모든 직장인들이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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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야매요리 1 ㅣ 역전! 야매요리 1
정다정 글 그림 / 재미주의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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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야매요리.

야매토끼로 유명한 이 만화를 처음 알게 된건 신랑이 네이버 웹툰을 먼저 보고 소개해줘서였다.

책을 읽기전엔 나도 웹툰을 빠짐없이 즐겨 보았는데 요즘엔 웹툰을 잘 보지 않고 있어서 새로운 웹툰은 늘 신랑을 통해 접하는게 많았다.


채널예스24의 정다정님 인터뷰 중에서



처음에 같이 보고. 아니 이게 뭐지?

이 먹기 싫은 비주얼. 그리고 거친 말투. 등등을 따져보아 당연히 작가는 남자일거라 생각했으나.

의외의 반전. 저자가 여자, 그것도 1991년생의 꽃띠 어여쁜 처자란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역설의 재미가 있는 역전 야매요리!

역전 야매요리를 미처 못 봤던 사람들도 저자 분의 이름은 들어봤을 수 있을 것이다. 정다정, 그녀의 이름이 꽤 여러번 네이버 검색어로 등극하곤 했으니까 말이다. 야매토끼로만 알고 있었는데, 아직 그런게 분명한데 어린 처자가 웹툰을 만들다보니 이런저런 맘고생도 하게될 일이 종종 생겼던 것같다. 그래도 꿋꿋하게 재미난 만화 그려주시길~



만드는건 쉽다, 다만 먹기가 어려울뿐.

의도치 않게 나도 요리 초창기땐 그런 요리를 했던 것같다.

김치찌개를 끓인다고, 김치 숭덩숭덩 맹물 한강만큼 부어 끓이니. 다시다로도 살아남기 힘든 이상한 요리가 된 적이 있었다.

그때 아빠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맛있다고 해야 또 만들지. 맛있다고 해야해."

아버지, 맛있다. 이후의 말씀을 제 귀에는 안 들리게 해주셨어야죠.

어찌 됐건, 너무 맛없다의 반증을 그렇게 듣고 말았다. 저 솜씨로 어떻게 시집을 보내나 걱정스러우셨던 아버지.

상견례 자리에서, 시댁 어른들께 우려를 표하셨다.

밥을 거의 안해본 아이라, 어찌 밥상을 차릴지 걱정이라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그 말씀을.

다행히 우리 어머님은 웃으시면서, 다 결혼하면 잘 살게 되어있다고 괜찮다고, 부모님들 걱정보다 요즘 젊은 사람들 훨씬 잘한다고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어머님의 믿음 덕분인지.

나의 엄청난 레시피 사랑 덕분인지, 그냥저냥 신랑 입맛 맞춰가며 살고 있는 중이다. (물론 신랑 또한 맛없는 요리엔 안색부터 변한다. 맛 없는걸 그리 온몸으로 표현할 줄이야.)


정다정님의 요리는 어쩌면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그러나 계속 보다 보면.. 에이 못 먹겠구나 싶은 그런 요리들이 나온다.

소금을 소금소금뿌리고 후추를 후추후추 뿌리는 요리.

1 아빠 숟갈은 이해가 되어도 1 슈퍼타이 숟갈은 정말 참기 힘든 표현이랄까. 마치 설탕이 아닌 진짜 슈퍼타이가 들어갈 것 같은 그 긴장감에 말이다.


그녀는 토끼지만, 만화상으로는 거의 여성임을 알 수 없는 토끼지만, 엄마를 제외한 다른 가족들은 거북이인것으로 나온다. 아니 왜?

토끼와 거북이가 결혼을 했을까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지 말기로 하자. 아빠는 잘 등장하시지 않지만, 엄마는 주로 그녀의 요리 후 엉망이 된 주방을 설거지한 대가로 그녀의 등짝 스매싱 인물로 등장하시고, 동생 북북이는 누나에게 초를 다투는 요리를 언급하면서, 엄마가 해준 맛이 나 ~ (칭찬이 아니라고 함)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역전 야매요리를 보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면 꼭 한번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따라하고 싶은 레시피는 아니지만, 깊은 밤 보면서 절대 먹고 싶지 않은, 식욕을 떨어뜨리는 요리 사진임엔 분명하지만 그녀만의 말투와 화법, 그리고 그 처참한 결과물에 웃음을 터뜨리지 않을 수 밖에 없다고 말이다. 다이어트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여러 요리들이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이 2012년 흑룡해를 기념해 만들었던 흑룡롤과 용용이 떡국이었다.

아, 그 비주얼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정말이지. 꽃다운 아가씨의 머리에서 어쩜 요리 상콤한 아이디어가 샘솟는지 모르겠단 말이다.




게다가 리얼 주방의 현주소

블로그에 올라오는 주방마다 하나같이 반짝반짝 광택이 나는 것 같고, 스튜디오 촬영인양 호감가득한 요리 과정들은, 집에서 직접 따라해보는 내게는 정말 너무나 멀게만 느껴지는 현실이었는데 (그들은 연예인일까?) 그녀의 주방은 정말 현실 그대로다.

그대로 폭소를 터뜨리게 했던 부분이 그녀가 케잌을 만들기 위해 케잌 반죽을 섞고 나서 밥통을 열어보니, 먹다 만 밥이 그대로 들어있네.

흐흐. 이것이 우리네 주방의 현주소가 아니던가.



암튼 넘 재미나다. 거리낌없는 이야기. 다소 과격한 말투가 사용되기도 하지만, 어쩐지 귀엽게 넘겨지는 이야기.

야매요리의 매력은 바로 이런데있는게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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