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가방 속으로 악어들이 사라졌어 와이즈만 환경과학 그림책 4
유다정 글, 민경미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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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읽은 웹툰 단행본에 동물을 키우기 시작하면서 동물 털이 들어간 옷이나 제품등은 구입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모피 코프나 악어 명품 백 등을 들고 다니지 않으니 나는 큰 잘못(?)을 하지 않고 있다 생각했는데 동물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토끼털, 라쿤(너구리)잠바 등도 아예 구입하지 않는다 하니 내 소견이 좁은 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조에 비해 진짜 토끼털이 더 부드럽다고는 알고 있었는데 토끼가 죽고 나서도 아닌 살아있는 상태의 동물 가죽을 벗기는게 더 부드럽다고들 그렇게 만행을 자행해서 만들어진 제품이라 나와있으니 그런 옷을 입는게 얼마나 동물들에게 미안한 행동을 하는 것인지를 알게 해주는 동화였다.

 

와이즈만 환경동화그림책.

초등학생들이 읽을 거리긴 하지만 어른들이 같이 읽으면서도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악어가죽, 뱀가죽 등등 말로는 잘 하지만 실제 그게 살아있는 동물의 가죽을 벗긴 거라고 생각하면 어찌나 끔찍한지.. 게다가 그렇게 희생된 동물들의 숫자도 어마어마한 정도였다. 멸종 위기에 놓였다는 것이 거짓말이 아니었다.

 

백두산 호랑이는 일제 시대에 워낙 많이 잡아들여 이미 멸종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는 500마리 정도의 호랑이가 아직 살아있는 것으로 이야기가 되었다. 가보지 못하는 북한 너머의 땅인지라 자세히 알긴 힘들겠지만 말이다. 에스키모 인들이 살아남기 위해 사냥하고 몸에 둘렀던 그런 가죽이 아닌, 사람들의 호사를 위해 바닥에 깔기 위한 동물가죽 양탄자, 그리고 동물 수십마리가 들어가야 완성되는 값비싼 모피 코트 등은 정말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할 문제가 아닐까 싶었다.

 

도덕에 대해 꼼꼼히 교육 받고, 자라나는 아이들 (물론 그렇지 않은 아이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의 경우에는 어른들의 잘못된 행동 등을 보고 바로바로 지적하는 경우가 많다. 내 동생만 해도 절전해라, 꼭 문단속 해라 등등 어른들이 잊고 넘어가는 일들까지 일일이 챙기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아이들이 이런 동화책을 본다면 당장 부모에게 이런거 사면 안된다. 동물들을 보호해줘야한다 하고 잔소리(?)아닌 잔소리가 이어질지 모른다. 하지만 어른들이 살아있는 동물의 존재와 가치를 망각하고 그저 '물건'으로만 대하고 있을때 그들을 자각시켜주는건, 그리고 그 물건 너머의 동물들의 비명을 듣게 만드는건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으로의 회귀에서 시작될 것이다.

그런 잔소리라면 백번 들어도 지치지 않을 잔소리고 존중해주고 따라줘야할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바타표범 코트 한벌에는 바다표범 열마리가 희생되고, 너구리 코트 한벌에는 너구리 스물 일곱마리, 토끼 코트 한벌에는 토끼 서른 네마리, 밍크 코트 한벌에는 밍크 쉰 다섯마리, 여우 코트 한벌에는 여우 스무마리가 희생된다고 한다.

생각만해도 너무나 끔찍한 숫자들이 아닐지. 매일 입는 것도 아니고 (매일입는다 해도 문제지만) 일년에 몇번 입을까 말까 한 사치품 옷을 만들기 위해 희생된 동물들의 숫자가 이렇다는 것만 우리가 기억해 둔다면 이런 제품들의 구매를 높여서 제품 생산을 가중시키게 해서는 안될 일일 것이다. 사는 사람이 없다면 만들어 파는 사람도 없어질 것이기에.

 

아이들의 동화책 속의 동물들이 책에서만 사는 멸종되어버린 동물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맛없는 상어 지느러미를 먹기 위해 살아있는 상어 지느러미를 잘라, 상어를 죽게 해서도 안될 일이고, 악어와 거북 등을 멸종시켜서도 안될 일일 것이다.

인간의 탐욕을 줄이고, 동물과 자연 환경과 공존 공생해가는 방법을 배워가야할것이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이 꼭 읽어야할 그런 책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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