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소녀
미셸 뷔시 지음, 임명주 옮김 / 달콤한책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비행기 추락사고에서 살아남은 단 하나의 생존자는 아기였다. 그것도 생후 석달 정도된 여자 아기.

모든 이가 다 죽고 어떻게 어린 아기 하나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는 기적같은 일이라하였다.

문제는 그 비행기에 그 또래 아기가 단 하나만 탄 것이 아니었다는 점이었다.

아기의 친할아버지를 자처하는 사람이 두명이 되면서, 한 아기를 둘러썬 두 집안의 대립이 시작되었다.

 

한 아기는 엄청나게 부유한 집안의 손녀딸이었고 또다른 아기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가난해서 트럭으로 장사를 하는 집이었으나 그래도 가족간의 사랑하나만큼은 세상 어느 가족 못지않게 행복한 그런 가정의 손녀딸이었다. 요즘처럼 과학적으로 유전자검사를 해서 비교할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간단히 밝혀졌을 문제였겠지만 당시는 유전자 검사가 보편화된 세상이 아니었다. 그 이전의 일이었다.

 

여러 증거는 가난한 집안의 손녀 에밀리라는 쪽에 가까웠으나 리즈로즈의 집안에는 강력한 부가 있었다. 많은 변호인들을 바탕으로 어려운 악조건속에서도 잘만 하면 그 아기를 리즈로즈로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할아버지의 지나친 자만과 집착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양 집안은 그 한 아기에게 자기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모든 것을 건듯 하였다. 아이는 결국 가난한 집안의 에밀리로 자라게 되었으나 리즈로즈 집안에서는 그 사실을 인정하기 힘들었다.

 

아이는 한 몸이지만 그 안에 두 이름을 모두 가진 릴리라는 애칭으로 불렸고 잠자리같은 연약한 날개를 지닌 존재, 잠자리라 불리기도 하였다.

소녀가 18세 생일이 되는 날, 소녀의 사건을 ... 정확한 이름을 밝히고자 한 한 탐정의 죽음과 그의 일기가 소녀 앞에 배달되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이 되었다.

소녀는 에밀리일까? 리즈로즈일까?

 

그리고 18세된 생일이 되기 바로 일보직전에 갑자기 그동안 보이지 않던 그 무언가의 단서를 찾아낸 탐정은 무얼 찾은 것이었을까?

 

소녀는 자신의 실제 정체성만 잃은 것이 아니었다.

소녀를 둘러싼 두 가정의 가족들 역시 서서히 망가져갔다 말할 수 있었다.

소녀와 같이 살았건, 살지 않았건 간에 말이다.

 

아름다운 소녀로 행복한 아가씨로 자라날 수 있었던 언니는 아주 성격도 비뚫어지고 괴물같은 존재가 되어버렸고 한 할아버지는 식물인간이, 다른 할아버지는 죽음에 이르렀다. 그리고 탐정은 자살을 하려 하고.. 도대체 일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것일까?

 

읽으면서 혹시 이런건 아닐까? 하는 가설을 하게 되는건 추리소설이나 스릴러를 많이 읽어본 까닭일 것이다. 그리고 나의 예상이 아주 일부는 들어맞았다.

정확히까지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잠이 오지 않아 읽기 시작했는데, 다 읽을때까지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는 책이었다.

올해 최고 라는 극찬까지는 하지 못하겠지만 흥미진진하게 읽었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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