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진짜 재밌는 곤충 그림책 진짜 진짜 재밌는 그림책
수잔 바라클로우 글, 조 코넬리 그림, 고호관 옮김, 유정선 감수 / 라이카미(부즈펌어린이)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우리 아이는 과학? 자연에 아주 푸욱 빠져 있답니다. 언젠가 왕할머니댁 시골 앞마당에서 땅을 파다가 (아이들은 그래요. 아무데서나 땅 파고 ㅡ,.ㅡ) 지렁이가 나와서 무척이나 신기해했었거든요. 그 이후에 마침 집에서 할머니 텃밭표 토종 달팽이를 키우게 되기도 했구요. 매일 달팽이의 안위를 걱정할 정도로 달팽이 사랑에 빠져있는데, 알고보니 유치원에서도 요즘 자연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다네요. 유치원 과학시간에 개구리, 지렁이 등을 키우며 관찰하기도 했구요. 이번주 배우는 주제는 작은 식물이라고 이모와 알콩달콩 대화나누는 것도 들었어요. 이모는 초등학교 선생님인데 조카가 귀엽게 "이모 이모네 학교는 요즘 뭐배워?" "응 우리는 작은 생물" "어? 우리는 작은 식물 편인데.." 하면서 둘이 대화나누는것을 산책나가서 뒤따라가다 들었어요.

 

그래서인지 요즘 집안의 과학그림책들을 즐겨 찾아 읽곤 했는데 이 단행본은 특히나 곤충에 대해서 커다랗게 일러스트가 그려져있어서 아이들 눈에 쏙쏙 들어오는 그런 흥미만점의 곤충 그림책이었답니다.

처음 만나는 신기한 곤충의 세계라는 부제가 붙어있는데 정말 판형도 일반 그림책보다 큰 판형에 두께도 상당히 두꺼운데 그 커다란 판형에 꽉 차게 그림이 그려져 있어요. 지난번에 제가 올린 과학그림책 리뷰 중에 지렁이의 생생한 그림을 보고 이웃님이 너무 징그러워 놀라셨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사실 이 책 속의 곤충 묘사 또한 그에 필적할만합니다. 곤충 싫어하는 여성 분들은 거의 어마어마하게 확대된 곤충 모습에 꼬르륵 거품을 무실지도 모르는..

하지만 곤충에 한참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하는 우리 아이는 너무나 좋아하더라구요.

처음 본 책이고, 자기가 좋아하는 동화 스타일이 아닌데도 한참을 붙어서 보고 보고 또 보고, 찾아서도 보고.. 흥미있는 소재들이 등장해서 그런가봐요.

 

아이가 곤충 책을 보면서 그동안 여기저기서 봤던 곤충들을 떠올리기 시작했어요.

나무눈하늘나방 애벌레는 정확히는 아닐지 몰라도 아이가 얼마전에 봤던 애벌레 기차라는 그림동화를 떠올리게 했지요. 커다란 가짜눈이 있던 애벌레는 아니었으니 그 애벌레는 아니겠지만 아뭏든 여기 나오는 나무눈 하늘나방애벌레는 커다란 가짜눈이 있어 적을 겁줘서 물리치는데 쓰인다고 해요.

 

벌은 아이가 침에 쏘이면 위험하다고 들어서 무서워하는 곤충이예요. 호기심 많아 궁금해했었는데, 동화책에서도 벌에 쏘일까 달아나는 동물과 사람들을 자주 보았고, 실제로 벌에 쏘이면 위험하다고 엄마에게 잔소리도 많이 들었구요. 엄마 아빠가 무심코 여기 예쁜 꽃 있다~ 하고 다가서면 엄마, 거기 벌 있어. 조심해 ~ 하고 뒤로 물러설줄 아는 꼼꼼한 아이지요. 꽃의 꿀을 모으는 일반 꿀벌 말고, 벌을 잡아먹고 괴롭히는 말벌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이 책에 다양한 벌들이 소개되어 있더라구요.

그동안 궁금했던 말벌 등도 직접 커다랗고 상세한 그림으로 만나볼 수 있었답니다.

 

어릴적부터 많이들 보여준다는 자연관찰이 우리집에도 한질이 있긴한데 어릴때는 그닥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에 효율성이 떨어져 치워놨는데 최근에 아이가 부쩍 자연에 호기심을 보이고 있어 다양하게 아이에게 보여줄 그런 책을 찾고 있었거든요. 곤충에 관한한 정말 이렇게 크고 자세하게 그려진 그림을 찾기도 힘들겠다 싶을 정도로 이 책의 커다란 그림이 마음에 들었어요.

 

땅벌은 밖에 나가 음료수를 마시다보면 그 병 속에 잘 따라들어간다고 하네요. 사실 제가 얼마전 놀러갔던 산기슭의 휴게소(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커피를 한잔 사마시며 주위를 산책했는데, 다시 마시려다가 벌레가 두마리나 들어있어서 기절초풍하게 놀랐었거든요. 커피를 처음 받아왔을적엔 없었는데 이게 왜 들어가있지? 했었는데 아마도 땅벌이었나봐요. 안에 있는지 모르고 사람들이 마시거나 그러면 엄청나게 쏘아서 큰 고통을 준다고 하니 큰일날뻔한 경험이었단 생각이 드네요. 제 병 속의 곤충들은 아예 커피 속에 푹 잠겨서 죽어있었지만 말입니다. 외출해서 테이크 아웃 주스 잔이나 커피를 들고 다닐때 조심해야겠어요. 이 책에는 각 곤충의 외모와 특징은 물론 이렇듯 색다르게 기억될 이야기들까지 실려있어서 기억해둘만한 정보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아이들 인기 애니메이션 라바에 나오는 똥을 좋아하는 브라운이던가요? 쇠똥구리도 만나볼 수 있었어요.

엄마인 저는 쇠똥구리를 만나본게 아주 어릴적 읽었던 파브르 곤충기던가? 그런 책에서 읽어봤는데 아이는 라바에서 일찌감치 만나서 똥을 좋아하는 곤충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지요. 똥을 푸기 좋은 앞발, 뜨끈한 똥을 좋아하는.... 똥똥 거리는 이야기들을 읽고 있자니 비위는 좀 상했지만 말입니다.

 

그외 다른 데서 못 봤던 폭탄 먼지벌레 같은 색다르고 재미난 벌레도 만나볼 수 있었어요.

사실 워낙 두꺼운 책인데다 한장 정도로 벌레에 대해 짧게 소개하다보니 엄청 많은 곤충을 만나볼 수있었답니다. 아이들 첫 곤충 책이기에 엄청 자세한 정보를 싣기보다 곤충의 그림을 큼직하게 보고, 그 특징을 간단하고 재미난 이야기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이었달까요

요즘은 사실 도시생활 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예전에 흔하게 보았던 곤충들도 자주 보기 힘든 세상이 되었어요. 시골 같은 곳으로 여행을 가지 않고서는 우연히라도 자연을 관찰하기 힘든 그런 시대가 되어 직접 눈으로 볼 기회가 상당히 많이 줄어들었는데 이렇게 커다란 그림으로 가까이 확대해서 볼수있는 책이 있어 곤충에 대한 아이의 호기심을 많이 줄여줄 수있는 고마운 책이 아닐수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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