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가 나타났다 -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모던 이솝우화 베틀북 생각상자 1
크리스토발 조아논 글, 아가타 락신스카 그림, 김유진 옮김 / 베틀북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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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생각을 달리하게 만드는,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모던 이솝 우화

아이들 동화버전이라 심각하게 꼬여있지는 않습니다. 실제 이야기와 비슷하면서 다만, 아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거죠.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동영상 중에 레고 파워 마이너의 락 몬스터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크리스탈을 캐러 광산에 들어가보니 락 몬스터들이 크리스탈을 먹으며 사람들의 광산 채굴을 방해했지요.

그러자 사람들이 여러 기계를 동원해서 락 몬스터들을 응징한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 해피엔딩처럼 보이지만 락 몬스터 입장에서 보면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지요.

원래 락 몬스터들의 것이었던 먹이를 빼앗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반갑지 않은게 당연하고 그들에게 괴물 취급을 받으며 죽임까지 당해야하는건 좀 잔인하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아이 아빠는 아이가 우리 편만 착한 편 이렇게 편을 갈라 이야기하고, 락 몬스터를 공격하고 하는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아요.

아이에게 사실대로 설명을 해주더라구요. 락몬스터에게는 크리스탈이 원래 그들의 먹이였으니 당연히 먹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거라고 말입니다.

꿀벌의 꿀 역시 사람들에게 빼앗기는 것이지 벌들이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노동하고 그러는게 아닌것처럼 말이지요.

사람들의 잣대로 해석하는 것, 그렇기에 승자의 기록인 서구 열강들은 자신들을 미화시키고, 자신들이 무수히 잡아 죽이고 없앤 잉카문명이나 인디언들에 대해서는 야만인처럼 기록을 하였겠지요. 같은 사람들끼리도 이렇게 잔인할진대 다른 대상에 대해서는 얼마나 다른 잣대를 들이댈런지.

어른이 되고서야 이런 이중성을 깨닫고 많이 흥분하기도 했습니다.

 

모던 이솝우화는 한 가지 방향으로만 해석하기 보다 다르게 아이 스스로 판단할 수도 있게 도와주는 생각상자 책 일탄입니다.

 

물에 빠진 부자가 다급히 전재산을 걸어 기도를 드리자 다른 친구가 그럴 시간에 차라리 헤엄을 치라고 조언해줍니다.

이야기가 이러이러하게 웃기니 이럴때 어떻게 하면 좋겠다~ 라고 결말과 교훈까지 이야기해주는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서 이 책에서는 오히려 아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죠. 부자는 기도를 해야할까요? 헤엄을 쳐야할까요? 라고 말입니다.

 

사자의 대답 편도 재미났어요. 이런 이야기도 이솝 우화에 있었나 싶게 말입니다.

개가 찾아와서 자신은 새끼를 이렇게나 많이 낳았다고, 한마리밖에 못 낳은 사자 앞에서 우쭐댑니다. 그러자 사자는 한마디로 대답하죠. 내 새끼는 사자인데?

아, 정말 강아지 열마리보다 동물의 왕이라는 사자가 낫겠다~라고 혼자 판단한 순간 질문 앞에서 잠시 망설여집니다.

강아지들은 과연 아기사자를 부러워했을까요?

형제가 많아서 좋은게 아니라 강아지들은 강아지 그 자체라 행복했을 수도 있지요. 사자는 사자의 인생이 있는거고 강아지는 강아지 그 자체의 인생이 있는건데 모두 꼭 우두머리가 될 필요는 없잖아요. 생각의 기준을 달리해볼 필요가 있겠다 싶었어요.

 

우리 아이가 요즘 좋아하고 관심있어하는 동물 이야기 지렁이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뱀을 보고 너무나 멋져보였던 지렁이는 자신의 몸을 한껏 늘려보려 합니다.

아, 이거 그 황소를 닮고 싶은 그 개구리 우화가 생각나는 이야기였어요.

황소처럼 커보이겠다고 무조건 몸집을 부풀리다가 그만 뻥~ 하고 터져버린 분수를 모르는 개구리의 이야기 기억나시죠?

여기서는 뱀과 지렁이의이야기로 나온답니다.

 

재미난 이솝우화와 그 안의 교훈을 스스로 되새기고 되생각해보게 만드는 동화.

현대식으로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모던 이솝우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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