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게 뭐야 2 알 게 뭐야 2
김재한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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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작가가 그린 그림이고, 남자가 주인공이라 아무래도 여자에 대한 시선이 좀 남다르게 처리되긴 했지만.

그럼에도 그림체가 거칠지 않고 예쁘고 깔끔한 순정만화 같은 타입이라 관심이 가게 되는 책. 무엇보다도 1권을 읽고서 그 이후의 내용이 너무 궁금해 바로 현재진행중인 네이버 웹툰에 들어가 이후의 이야기들을 찾아볼 정도였다.

 

1권 리뷰에서도 말했듯이 이 책은 가수 김원준의 성장기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실제 김원준의 이야기가 아닌 가상의 김원준의 이야기이다.

친구 따라 강남간다고 모델이 꿈인 친구 따라 응모하러 갔다가 그만 자기만 덜컥 모델에 뽑히고..

드디어 자신의 사진이 잡지에 실린 날, 갑자기 소녀떼가 찾아와 사인을 요청한다. 아, 이 장면 보고 얼마나 웃었던가.

수줍어 하지만 자신있게 사인을 요청하는 가운데 소녀와 양 옆에서 조용히 존잘존잘 (아마도 무지하게 잘생겼다의 의미인듯 요즘 아이들 용어는 도대체 알아들을 수가 없어) 그리고 셋중 가장 못생긴 아이는 참으로 무례하게도 수줍은 표정으로 사진을 찰칵찰칵 찍어댄다. 음, 대놓고 그렇게 사진을 찍는 경우가 어디 있니. 그 표정들이 너무 웃겨서 한참을 웃은 듯.

 

2화에서는 모델이 된 원준이와 그 매니저로 나선 정필이의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늘 정필이를 때리고 구박하던 이사장아들은 모델로 나선 원준이에게 시비를 걸려 하고, 늘상 당하던 정필이었지만 그래도 나서서 친구를 구하려다가 그만 이사장 아들과 그 패거리에게 무참히 구타당하고 말았다. 원준이는 이런 체계에 분노하고, 이사장 아들에게 의자를 집어던지며 한판 뜨자고 말을 한다. 그리고 멋지게 이겼습니다....는 아니고 정필이처럼 무참히 맞고 깨지는 바람에 얼굴이 생명인 모델 활동을 더이상 하지 못하고 계약 파기를 당하고 만다.

 

모델 회사 인턴직원이었던 어렸을 적 이웃집 누나였던 이는 원준이를 좋아했던 누나였고, 그렇게 인연이 되어 사귀는 것처럼 되어버렸다.

정작 원준이 짝사랑하고 좋아했던 은하율은 모델 응시후 당연히 뽑힐줄 알았는데 그 자리에 나오지 않았고, 그냥 그렇게 우연히 만났던 것이 꿈같이 느껴지던 날.

혼자 꿀꿀한 기분으로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고 있는데 정말 기적처럼 은하율이 나타나는 바람에 그만 원준이는 "실제세요?" 라고 묻기까지 한다.

음.. 영화 속 인터넷 속에서나 있을 것 같은 일이 벌어지고.. 실제의 은하율은 원준에게 같이 음악을 하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나름 파격적인 외모의 정필은 마음만은 정말 착한데 하율의 친구 갸루상?과 사귀게 된다.

 

1권의 처음에서 결말이 조금 비춰지면서 갑자기 과거로 돌아간 이야기였기에 그 결말이 아주아주 궁금한 그런 이야기로 시작되었는데 아직까지는 원준에게는 핑크빛 미래가 행복하게 펼쳐지는 듯 하다. 다만 1권의 처음이 몹시나 생뚱맞기도 하고..비극일것도 같기에 그러지 말길 바라는 진지한 마음으로 원준이의 슈퍼스타 성장기를 들여다보게 된다. 그 안에 사랑도 있고, 어설프지만 배워가는 그런 음악에 대한 애정도 있고 말이다.

 

이야기의 끝 부분에 작가의 고뇌(?)에 찬 이야기들이 나왔다.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은? 찍힌 모습들 하며 (아마 이건 웹툰에는 안나왔을 것 같은 장면들인데..)

전체 큰 줄거리를, 이미 결말을 다 결정한 상태에서 그리고 있는 그림인지라 세부 사항들을 구상해가며 그리고 있는 그림이라고 말이다. 그려가면서 결말까지도 변화할 수 있는 그런 연재에 비해 색다른, 그리고 나름 더 탄탄할 수 있는 구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으면 우선 시간가는줄 모르고 빠져들게 된다. 그렇게 재미나게 읽었던 알게 뭐야. 그 끝이 궁금하지만 일찍 끝나면 아쉬울 것 같은 그런 만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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