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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의 아기발달 백과 - 0~5세 집에서 하는 성장발달 검사 & 발달놀이
김수연 지음 / 지식너머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결혼을 하고 아기를 갖게 되면 우선 각종 임신 출산 육아백과 등을 사서 읽어보기 시작한다. 아기를 낳고 난 이후에도 보겠지만 임신했을때 정말 가장 열심히 읽어보지 않았나 싶다. 이후에는 아기를 낳아 키우면서 궁금한 점들을 찾아보는 육아서 등을 찾아보고 말이다. 아이 어렸을적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육아서적을 읽어보았는데 이번에 읽은 아기발달백과는 다른 육아백과와 달리, 정말 아기발달에 포커스를 맞춘 책이라 색다른 내용이 가득하였다. 아이의 운동발달, 언어발달, 행동 발달 등을 집에서 테스트해보는 법부터 발달을 촉진시킬 수 있는 아기발달 놀이법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었다.
우리 아이는 성장은 빠른 편이었으나 운동이나 언어 발달은 많이 늦은 편이었다.
일곱살인 지금은 또래 어느 아이보다도 더 수다스럽고 다양한 표현을 구사하는 아이가 되었지만 아이 어릴적에 처음 운을 뗀 엄마 라는 말 이후로는 거의 말을 하지 않고 듣고만 있어서 정말 오랫동안 이대로 말을 안해도 괜찮은 것인지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기는 것도 정말 오래 하고, 걷는 것을 워낙 늦게 한 아이였는데, 사실 걷는 날이 바로 뛴 날이기도 하였다. 걸어보라니까 혼자서 뛰어가서, 엄마를 놀래켰던. 말 역시도 그랬다. 남들처럼 단어를 입밖에 내어 놓지 않아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말문이 트이니 바로 문장으로 말을 하였다.
인터넷을 많이 찾아보면 걱정이 될 법도 하였고 (사실 아이 키우면서 어른들 말씀보다 인터넷 검색에 더 의존할때가 많았는데, 조금만 말이 느려도 바로 인지 발달 검사를 해야한다는 둥의 병원을 찾으라는 조언이 그리 달갑지는 않았다. ) 말과 걷기 등이 상당히 느려서 걱정이 될 법도 하였는데, 무슨 배짱이었는지 나는 그냥 기다려주었던 것 같다. 아이가 말을 하지 않아도 책을 읽어주었고, 마냥 예뻐해주고 사랑해주고 그냥 믿어주었다. 언젠가 읽었던 어느 책에서 아이가 말을 당장 하지 않더라도 '내면의 언어'가 쌓여 가고 있는 과정일 수 있으니 아이가 귀로 듣고 이해만 제대로 해도 발달에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가 기억이 났고, 다행히 우리 아이는 입밖에 내지는 않아도 이야기해주고 귀로 듣는 것을 알아듣는 눈치였다. 말해주고 손으로 짚으라면 제대로 짚어냈으니 말이다. 말을 시작하고 나서는 읽어준 책을 그대로 암송해서 혼자 줄줄이 읽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 시기를 더욱 박차를 가해 읽어주어야했는데, 마냥 신기해만 하다가 한글을 저절로 뗄 기회를 놓친 것은 조금 아쉬웠다.
사실 무조건 내 아이가 언젠간 말을 하겠지. 행동도 조금 늦을뿐 바로 따라가겠지 하고 기다리는게 능사라는 것은 아니다.
내 주위에도 아이보다 한살 더 많은 친구네 아이가 결국 발달 장애로 판정을 받아, 계속 놀이 치료 등의 교육을 받고 있는 실례가 있어서 친구가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우리 아이가 입을 봉하고 있을 적에 혹시 모르니 병원에 가보라고 말해주기도 하였다. 친구는 경험해본 일이라 걱정되어서 한 말임을 잘 안다.
이상하게도 내 주위에는 친한 친구들 중에는 아이들이 말을 빨리 한 경우보다 여자아이고 남자아이고 간에 늦게까지 말을 잘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내 아이와 비슷하거나 혹은 그보다 더 늦은 시기에 말문이 터진 경우들에 해당하였다. 그 친구들도 아이들이 알아듣는 것은 문제가 없어 기다린 경우였다.
이 책에는 아기가 어릴 적부터 다양하게 발달진행과정을 지켜 보고 발달 검사 등을 집에서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들이 잘 나와 있다.
어느 시기에 어떤 행동이나 말을 못하면 검사가 필요하다 이런 내용도 있지만, 앞서 내가 말했듯, 알아듣는데 문제가 없으면 사실 말이 좀 늦어지더라도 병원에까지 가볼 필요는 없고 기다려봐도 좋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이 책에서 결정적으로 눈에 들어온 내용이 있었다.
나는 영아 돌연사라는게 너무너무 무서워서, 아이가 아무리 잠을 못자도 절대로 엎어 키우질 않았다. 아이가 워낙 잠을 못 자더라도 반드시 바닥에 등을 대고 눕혀 키웠는데, 엎어 키운 아이들에 비해 고이고이 귀하게 키운다고 바닥에 등을 대고 키운 아이의 경우 발달이 더딜 수도 있다는 대목이 있어 깜짝 놀랐다.
우리 아이는 모유 수유를 했을 적에 다른 아이들보다 성장이 무척 좋은 편이었고 (그래프를 뚫고 나갈 정도로) 또 성격적으로도 겁이 좀 많은 편인지라 쉽사리 아무것에나 손을 덥썩 넣지 않고 한참 지켜보고 (아기일때부터!!) 그게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면 그제서야 조심스레 만져볼 정도로 조심성이 많은 아이였다. 그래서 걷는것도 말하는 것도 늦어졌을 수 있다는 것. 게다가 거기에 엄마의 지나친 주의까지 더해져서, 아이의 발달이 총체적으로 늦어졌던게 아닌가 싶었다. 아, 그런 거였구나~
초보엄마아빠들서부터 첫 아이를 키웠어도 여전히 초보티를 벗지 못하는 나같은 엄마들이 참고하기에 무척이나 좋을 그런 육아서였다.
0~5세까지 두루 해당이 되는 책이니 아이를 낳을 무렵부터 꾸준히 참고하기에 좋을 발달 백과라 꺼내보기 편한 데에 두고 수시로 읽어보고 아이의 발달에 도움이 되는 행동 등을 해보면 좋겠다 싶었다. 아이 키우는 집에 이 책은 꼭 한권쯤 있으면 좋을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