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나는 개학 날 담푸스 그림책 11
해리 블리스 지음, 이상희 옮김 / 담푸스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책을 펼쳐보기 전까지는 제목만으로는 너무나 역설적일 거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는데.. 어라? 이거 괜찮은 책인걸? 내 예상과 전혀 다른 시작과 내용에

개학을 절대로 좋아하지 않을 꼬마 중의 한 사람인 우리 아이조차 이 책을 아끼고 사랑하게 되었다.

신나는 개학날의 주인공은 말썽쟁이 꼬맹이가 아닌 귀여운 강아지이다. 그렇다고 그 학교에 강아지들만 의인화되어 등장하는 이야기인가 하면 또 그렇지 않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인간인데 베일리만 유일하게 남자아이같은 강아지이다. 그런데 이 베일리, 강아지의 특성이 그대로 다 남아있는데 인기만큼은 학교에서최고이다. 그런 이야기이니 재미있을 수 밖에 없다. 다른 친구들은 다들 개학날이 반갑지 않은데 이 강아지 베일리는 학교에 얼른 가고 싶고 친구들과 얼른 어울리고 싶고, 그런 베일리와 함께 하다보면 학교 일상이 저절로 즐거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베일리는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털을 백번씩이나 솔질해 다듬는다. 옷을 입지 않는 대신 멋지게 보이기 위해 목걸이 색도 골라 착용하고 느릿느릿 버스를 타러 가다보니 어느새 버스는 출발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베일리를 아끼는 친구들이 챙기는 덕분에 차를 세우고 탈 수 있었다. 여기에 나오는 스쿨버스.

사실 예전에 잘 몰랐을때는 이 스쿨버스가 참 멋지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최근에 알게 된 내용으로는 우리나라 스쿨버스나 통원 버스들은 일반 봉고나 버스 등을 이용하는데 반해, 미국 등의 스쿨버스는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굉장히 튼튼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진 차량만을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진심으로 부러웠다. 실제 신랑이 보여준 사고 현장 사진에는 스쿨 버스는 전혀 아무 손상없이 견뎌낼정도로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안전에 대해 너무나 안일하게 대처되고 있는우리나라의 실태를 생각하며 어린이들을 위한 버스마저도 비교된다는 생각에 가슴이 저려왔다.

 

다시 동화 이야기로 돌아와서, 베일리는 스쿨버스 타고 학교가는 일마저 즐겁다.

그리고 다람쥐를 좋아하는 베일리는 다람쥐를 바라보다가 그만 수업 종소리에 늦을 뻔하였다.

땡떙땡~ 종소리 글씨가 뚱뚱하다 보니 아이가 "팽팽팽"이라고 읽어서 날 웃겨주었던.

아이는 이 책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 부분이 재미났었는지 책이 없을때에도 혼자 키득키득 웃으며 엄마 내가 종소리를 팽팽팽이라고 읽었어~ 라고 말할 정도였다. 다시 보니 그 책이 이 책이었네.

 

베일리가 교실에 들어갈때 교장선생님이 학생들을 하나하나 반기다가 베일리에게도 한말씀해주신다.

"안녕 베일리 오늘은 다른 아이들을 핥으면 안돼."

베일리는 강아지니까 좋아하는 친구들을 보면 핥아주는 거겠지만 친구들은 베일리를 인간처럼 대하니까 그런 베일리를 낯설어하는거겠지.

베일리가 하고 온 빨간 먹걸이를 보고 나도 빨간색을 입고 올걸 하는 친구나 베일리랑 같이 점심을 먹고 싶어하고, 버스 옆에 서로 앉고 싶어하는 친구들이나.

베일리에 대한 친구들의 관심을 보면 정말 참 이렇게 사랑받는 친구는 행복하겠구나 생각이 저절로 든다.

 

선생님께는 씹던 뼈다귀를 선물하고, 숙제를 먹어서 배가 아파 양호실에 가도 혼나긴 커녕 걱정해주시는 선생님을 만난다.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맛있게 도시락을 먹고 식판 쓰레기통을 뒤져서 친구들을 당황하게 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사랑받는 베일리이다.

베일리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행복 그 자체이다.

이러니 개학날이 신나고 즐겁겠지.

 

아이도 어른도 재미나게 읽은 동화, 왜 인간 세상에 강아지가 동등하게 등장을 할까? 하는 의구심도 들지만 그 자체로도 사랑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동화.

신나는 개학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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