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영어 헛고생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지음 / 우리학교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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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전문가 26인이 밝혀낸 잘못된 영어 사교육 정보 12가지

 

 

아이가 일곱살이 되고 나니 사실 갑자기 조급증이 몰려오기 시작하였다. 한글도 완벽히 떼야할 것 같고, 수학도 신경써줘야 할 것 같고..무엇보다도 영어를 제대로 공부시켜야 할 것 같은 시기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학교에서는 1학년부터는 아니고 (사립은 예외일지 모르지만) 3학년부터 제대로 영어 수업을 받기 시작한다는데, 다른 엄마들은 아이들 태교 단계에서부터 영어 cd 노출은 물론, 유아기서부터 꾸준히 엄마표 내지는 홈스쿨 등 다양한 루트로 관리해주고, 6~7세에는 영어유치원에 다니면서 초등 영어 학원으로의 연계를 꾀하는 집들이 있다 하니 (그냥 단순히 남 일이 아니라, 나의 경우에는 가까운 친구들이 그런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그래서 영어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있는게 너무나 걱정이 되고 스트레스가 되는 단계였다. 미리 선행 테스트를 본다는 것에 전혀 대비를 하지 않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5~6세에 원어민 얼굴만 봐도 경악을 했던 아이였던 지라, 5세에 첫 기관 입학은 포기를 했고, 6세부터 보내기 시작한 기관에서는 그냥 공부보다는 사회성을 기르기 위한 단체 생활 적응 훈련 정도로 마음을 비우기로 했는데.. 같은 원에 다녔던 아이들 중 꽤 많은 수 (그래도 다행인지 생각보다 많은 아이가 남았다.)가 영어유치원으로 7세반부터 옮겼다 하니 나로써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였다. 1년동안 원어민에 대한 적응은 되었겠지만 하루종일 원어민과 영어로만 대화하고, 유치원이 아닌 영어 학원(영어유치원은 읽고 쓰기 훈련위주의 학원이라는 것을, 이 책이 아닌 이미 다니고 있는 친구를 통해 들어 알고 있었다.)에 아직 다른 아이들에 비해 기관 생활이 짧은 우리 아이를 보낸다는게 영 걱정스럽기도 하였다. 자기 아이는 엄마가 가장 잘 아는 법이라고, 아예 영어는 물론이고 유치원 자체에 정을 떼어버릴것 같아서 아빠와 의논해서 영유는 보내지 말자 하고 다니던 기관에 보내고 있는 중인데, 아무래도 2년씩 보내고 있는 친구에 비해 계속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계속 불안하였다.

 




아이 아빠는 이 책에 나온 것과 같은 이야기를 하였다.

어릴 적부터 아이를 다그쳐서 영어 공부를 시킨다고 해도 초등학교때 영어 적기에 배운 아이들이 더 단기간내에 따라잡을 수 있고, 금새 실력차가 좁혀진다는 것이었다.

말은 그렇게 들어도 사실 기계적이라고 해도, 주입식 학습법이라고 해도, 어려서부터 익숙하게 배운 아이들이랑, 뒤늦게 하나하나 알아가야하는 우리 아이랑 출발선상이 달라진게 아닌가 싶어 조급증이 들었다. 우선은 아이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지금의 선택이 최선이라 여겼는데, 영어의 갭은 어떻게 메꿔야할지, 난 그 해답을 잠수네 같은 책에서 얻고자 했었다. 그런데 잠수네에서도 사실 엄청나게 엄마들이 노력을 하는 예가 나온다. 시작도 제대로 해보지 않았는데도, 엄마들이 하도 엄격하게들 하니 미리부터 엄마인 내가 지레 겁을 먹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길게 가는 레이스"에서 미리 엄마와 아이가 지치지 않도록 함을 중시하고 있었다.

그건 내가 생각해도 정말 중요한 부분이었다. 아이 유아기때부터 미친듯이 영어 공부 등을 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퍼트를 올려야 할 아이 초등 저학년기에 이미 엄마는 몇년을 영어며 각종 뒷바라지를 해온터라 지쳐서 정말 중요한때에 손을 놓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엄마가 지치지 않더라도 아이가 지칠수도 있고 말이다.

 

아이가 스스로, 자발적으로 학습하지 않고, 엄마에 의해 공부를 해오는 경우는 초중.. 길게는 고등학교까지도 우수한 성적을 보이다가 정말 중요한 시험이라 생각할 대입이나 취업, 혹은 고시에서 기존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그냥 맥을 못 추는 경우를 주위에서 종종 보아왔다. 신랑과 하는 이야기가, 길게 보는 레이스니.. 아이가 지치지 않게 해주자. 하는 것인데.. 사실 우리 아이는 열성 엄마들은 물론 보통 엄마들에 비해서도 내가 넘 방임식으로 키워서, 노는데 더 열을 올린 경우다. 책도 나는 무척 좋아하지만 아이는 뭐 하루 몇권 정도 읽는 정도고, 다른 집처럼 북트리를 쌓을 정도로 읽어주지도 않고, 아이가 좋아하는건 유치원 다녀와서 하루종일 그림을 그리거나 레고 조립을 하고, 레고 동영상을 보고 하는 것들이었다. 여섯살때까지는 그래도 그냥 괜찮아 하고 넘겼는데.. 일곱살이 되니, 너무 이렇게 노는 습관에 방치하는 것도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시작한다고 빠른것도,( 사실 느리다 하는 엄마들도 있지만),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을 좀 편안히 먹고 아이가 영어에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해주는게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 불안했던 마음이 많이 가라앉기는 하는데, 그래도 사교육의 공포 마케팅 (네 아이만 안 하고 있다. 지금 그러는 동안 네 아이만 떨어지고 있다.)을 완벽히 무시하고 나 혼자 달관하며 살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기에 비슷비슷한 영어 교육 책들을 읽어가며 정말 그 안에 중요한 핵심이 무엇인가를 얻는데 치중하려 하고 있다.

 

이 책도, 아이의 유아 영어 교육을 지지하는 <아이의 영어 두뇌>라는 책에서도 가장 강조하고 있는 핵심은 같았다.

영어 다독, 그 전의 한글 다독이 선행된 영어책 다독이 정답이라 하였다. 많은 시간의 노출과 많은 시간의 독서. 그것만이 아이들이 영어에 지치지 않으면서 완벽하게 영어를 습득할 가장 쉽고도 정도의 길이었는데, 충분한 시간 안배가 필요하고, 아이가 지치거나 질려버리지 않게 재촉하고 엄마 식으로 몰아붙이지 않아야한다는 점이었다.

아,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더 신경을 써서 영어 노출을 자연스럽게 해주고 영어 다독으로 이끌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다독, 영어 다독, 사교육을 시키는 것도 그 양을 정하는 것도 엄마의 몫이지만, 아이가 영어를 지옥이라 생각하지 않게 하는 것 또한, 엄마의 몫이 될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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