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이웃의 살인자 니나보르 케이스 (NINA BORG Case) 2
레네 코베르뵐.아그네테 프리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니나 보르 시리즈의 1권 슈트케이스 속의 소년을 재미나게 읽은지 한달쯤 후에 다시 2권인 보이지 않는 이웃의 살인자를 읽게 되었다. 시리즈물은 대개 번역하고 다음 권이 나오기까지 6개월에서 1년 이상이 걸리던데 연달아 이렇게 나와주니 다음 권이 궁금한 나같은 독자에게는 정말 행운이 아닐 수 없었다. 니나 보르 시리즈는 스릴러 물인데, 주인공이 형사나 최소한(?) 남자가 아니라 녹십자에서 일하는 간호사 니나 보르라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그녀가 앞장 서서 사건 해결을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덴마크에 들어온 힘없는 약자들, 주로 동유럽이나 러시아 등에서 들어온 불법 체류자 등의 권익을 보호하거나 그들의 생존에 앞장을 서다보니 본의아니게 사건에 얽혀들고 마는 것이었다. 그런게 그 과정이 참으로 위험천만이다. 1권에서도 그랬지만 2권에서도 그녀는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게다가 사랑하는 자녀까지도 무시무시한 상황에 놓이게 만드는 그런 일들이었다. 그녀의 그런 정의감에 불타는 행동들이 미칠 파장이 불안불안했는데 아니나다를까.

 

북유럽에 대해 잘 알지 못해 그랬는지 몰라도, 그들과 인접 국가들의 빈부 차이는 상당히 심한 문제인가보다. 북유럽 스릴러의 많은 부분이 가난한 나라에서 들어온 사람들의 문제점이라거나 혹은 그들이 겪는 고충 등과 관련된 문제가 많았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우리나라만 해도 우리 민족 외에 타 민족의 융화에 대해 그리 달가운 시선이 아닌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 나오는 반감은 그 이상이었다. 마치 일본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을 박해했던 그 국수주의 같은 느낌을 받는 달까?

 

프롤로그에서는 헝가리 북부의 낡고 버려진 병원 건물에서 최대한 뭔가를 떼서 훔쳐내려는 어린 소년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을 한다. 그리고 둘은 무언가를 발견했고, 그것은 갖다 팔기에 꽤나 돈이 될법한 것이었다.

그리고 본격적인 사건이 진행되기 전까지 꽤 여러 사람의 이야기가 각자의 상황에서 진행되어서 어떻게 되어가는 가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는데..

우리 주위에는 있지 않아서 크게 인식하지 못했던 집시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집시의 피가 흐르는 것을 감춘채, 법대 시험을 패스하고 다른 헝가리인들 사이에 묻혀 평범하게 살기를 바랬던 샨도르. 그의 머리색과 외모만으로도 그는 이미 다른사람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그가 아무리 공부를 하고 성공하려 발버둥 쳐도 그의 외모가 인생의 족쇄가 되어버리는 아이러니 속에 살고 있었다.

 

그리고 니나 보르. 1권에 나왔던 리나와 나타샤의 이야기가 또다시 등장을 한다. 니나의 이야기 첫 시작은 늘상 나타샤의 이야기로 시작을 하는데 3권에서는 본격적으로 나타샤의 사건이 주된 소재로 등장하는 듯하지만 아뭏든 1권과 2권에서 빠짐없이 등장을 하며 환기시키고 있다는게 색다르다.

 

의외인 것은 평범해보이는, 그러니까 사건과 전혀 무관해보이는 할아버지와 그보다 훨씬 어린 아내의 이야기가 등장한다는 점이었다. 도대체 이 사람들 이야기는 왜 등장을 하는걸까? 물론 관련이 있으니 등장을 하는 거였지만 말이다.

 

이들의 이야기가 퍼즐조각처럼 흩어져있다가 하나하나 꿰어 맞춰진다. 그리고, 니나 가족에게 오는 이야기는 참으로 끔찍하기 그지 없었다.

정의감에 불타 일하는 니나가 아파서 죽어가는 , 그리고 치료받을 돈도 없는 집시 아이들과 그들 가족들을 내버려 둘 수 없어서, 남편과의 약속마저 어겨가며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 뛰어들어 (본인이 감염되는지도 모르는채) 구해내려 고군분투하는 것을 보고 무척이나 걱정스럽고 안타까웠는데..그 파장의 여파는 그녀의 감염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 더욱 상황이 좋지 않았다.

 

아직 완결이 아닌 니나보르의 이야기. 가족을 사랑하지만 인류애가 더 강하다고  해야할까? 그러기에 가족들이 바라는 평범한 행복과 너무나 거리가 멀어지는 안타까운 니나 보르의 이야기가 3편에서는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고 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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