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자격 - 내가 제대로 키우고 있는 건가
최효찬.이미미 지음 / 와이즈베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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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초등맘이 되다보니 아이 교육에 대해 부쩍 불안감과 긴장감이 급증하고 있는 중이다.

초등 1학년, 부모의 불안이 시작된다. 라는 책 표지의 카피 글이 그대로 콱 내 이야기처럼 와 박혔다.

이 책은 자녀 교육 연구소를 설립하고 다수의 육아서를 저술한 최효찬님과 아내이자 8년째 영어전문학원을 운영 중인 이미미님의 공저 책이다. 이 책에는 실제 부모와 아이의 사례 들이 꽤 많이 등장을 한다. 자녀 교육에 대해서는 사실 정답이 없을 것 같기는 한데.. 마음으로는 아이에게 뭐든 다 원하는대로 들어주는것이 절대 좋지 않을 것임을 알면서도 하나 뿐인 아이에게 저절로 전전긍긍하게 되는 것은 어쩔수 없는 엄마의 마음이 아닌가도 싶다.

 

사실 나보다도 훨씬 더 아이 교육에 열성적인 엄마들의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었다.

자신은 못 입고 못 먹어도 자식만큼은 최고로 키우고, 또 최고로 원하는 대로 다 해주고. 중국만 그런게 아니라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도 그런 모습이 많이 비춰진다.

다른건 못해줘도 아이 교육에 대해서만큼은 엄마들이 불을 켜고 달려든다는 것이다. 나라고 거기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안 그러고 있으면 나만 뒤처지고 있는 것 같은 공포 마케팅이라고 해야하나? 우리 신랑은 이런 교육 현상을 공포 마케팅이라고 부르던데.. 다른 엄마들과의 마구잡이식 경쟁을 부추겨, 그 안에 들어가지 않고, 또 나만 뒤처지면 큰일 날 것 같은 공포 마케팅을 다양한 책, 학원, 여러 교육 환경에서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랑도 어디에선가 들은 이야기겠지만 아뭏든 그 말에는 나도 무척 공감하게 되었다. 나 역시 우리 아이만 손놓고 있을순 없지 않은가? 하는 불안감이 늘 자리하고 있기에 말이다.

뭐 그렇다고 다른 엄마들처럼 정말 아이 교육에 눈에 띄게 발 벗고 뛰어다니지도 못했으면서 마음만 늘 불안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영어 조기교육과 이른 독서 교육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이 책에서도 잘 다뤄지고 있었다.

영어 조기교육을 위해 일찌감치 어학연수를 다녀온 아이들의 경우 모두가 성공한 케이스는 결코 아니었다. 오히려 정말 중요한 시기에 영어회화만 얻고, 한국내 영어 테스트를 해보면 진짜 해외유학파들에 밀려 제대로 성적 발휘도 되지 않는 데다가 해외에 나갔다 오다보니 수학 등의 성적은 걷잡을수 없이 격차가 벌어져 버려 더욱 애가 타게 되었다는 이야기들이 몇 케이스 소개되어 있었다.

 

아주 어려서부터 공부를 잘해온 , 대부분 한번쯤은 영재 판정을 받았던 아이들의 "아니 감히 나에게.." 라는 이야기도 담겨 있었다.

꾸준히 영재로 자라나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해서 한두번 영재 판정을 받았거나 혹은 초등학교때만 반짝 공부를 잘했던 아이들의 경우, 현 상황의 성적에 절대 만족하지 못하고, 어떻게 나에게 감히 이런 대학을 가라고 하는 거냐고 자괴감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한결같은 성적이 유지만 된다면 너무나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 자신의 생각하는 것과 실제 성적과의 엄청난 격차 앞에서 아이들은 또 학부형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진다 하였다.

 

또 잘하던 아이들도 영재들만 모아놓은 학교에 진학하게 되면서 성적이 급강하하는 경우 그 사실에 충격을 받고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이 책의 한 예로는 부모의 큰 기대주였던 딸이 남자친구와 너무 진하게 사귀어서 엄마를 엄청나게 실망시키게 되는 경우까지도 소개되었다. 부모의 강제적인 중재하에 아이가 원상 복귀까지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회복되기도 하였지만 성적이 다가 아니라고는 해도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못할 짓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했던..자신의 모든 것을 다 걸었던 아이 교육의 성과가 드러나지 않자 부모의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등장을 한다.

이렇게 말을 하니 대부분 다 안 좋은 이야기들만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개중에는 드물게 자신의 주관대로 아이들을 성공적으로 잘 이끄는 예도 나와 있었다.

참 어렵다. 아직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도 아직 나만의 확고한 주관이 자리잡히지 않아서인지 아이 앞에서 설득력있게 설명하고 훈육하는 것도 참 어렵고 헬리콥터 맘이 아닌 좀 자유로운 엄마가 되어보고 싶어도 막상 내가 그럴 수 있을지 나자신도 잘 모르겠다. 아이 교육은 옆에서 끼고 해야할것만 같아서 미리부터 겁이 나고 아이와 사춘기 무렵에 틀어지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너무 아이에게 모든 것을 걸지 말라는 경고가 이 책에 전반적으로 쭈욱 깔려있었음에도 거기에서 완벽히 자유로워지지 못하는 나는 지금의 이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다시 여유를 갖고 이 책을 또 읽어봐야하는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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