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셀프 트래블 - 꽃보다 할배 여행지 기념 특별 할인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17
김은하 지음 / 상상출판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이 좋다고 입에 달고 사는 나지만, 막상 내가 좋아하기 시작한 그 "스스로의 여행- 부모님이 챙겨주신, 어릴적 데리고 다녀주신 여행이 아닌 내가 직접 계획하고 실천에 옮기는 여행"을 시작한건 대학생때도 아니고, 직장에 다니기 시작한 이후에 처음 시작되었다. 아니구나. 첫 직장에서는 상사 위주의 강압적인 휴가계획을 짜게 되어 가장 성수기에 토막 휴가밖에 내지 못해서 해외여행은 꿈꿀수도 없었고, 직장을 옮기면서 휴가 내는게 자유로워지면서 처음으로 홍콩을 가보고, 그 다음에 연이어 일본을 가보고 하는 식으로 나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물론 국내 여행도 못지않게 즐겁지만, 그래도 내게 여행 하면 가장 큰 설렘을 주는 것은 우선 낯선 설렘, 그 극대화에 직면하게 되는 해외여행 인것 같다.
 

 

계획으로는 대학생때, 아니 그때가 안되면 직장을 다니다가 돈을 벌어서 때려치우고 한달간 장기 배낭여행을 다녀오자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여태 유럽은 근처에도 못가보고 그리워만 하고 있다. 그런데, 꽃보다 할배의 꽃 노년 할아버지분들이 스페인으로 배낭여행을 다녀오셨단다. 물론 이서진이라는 짐꾼을 데리고 다녀온 것이지만, 그래도 무척이나 부러웠다. 사실 유럽 하면 프랑스와 영국 등을 먼저 떠올리고, 스페인은 꼭 가보지 않아도 될.. 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동안 읽어본 스페인 여행서들을 생각해보고, 또 이번에 읽은 스페인 셀프 트래블을 읽고 나니 어렵게 가게 될 유럽 여행에서 스페인을 빼놓으면 너무 아쉽겠구나 싶었다. 아, 일정이 된다면 스페인만 둘러봐도 너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꽃할배에서도 스페인으로 여행 계획을 세운 것일까?
 

 

 

 

꽃할배와 꽃누나를 재미나게 보다보니, 그들이 다음에 가게 된다는 여행지에 대해서도 급 궁금증이 일었다. 꽃누나들이 다녀온 크로아티아는 여행서로만 만나봤는데, 티브이로 보니 훨씬 더 멋졌달까, 가보고 싶었던 그런 곳들이 지면에서 입체로 생생히 살아난 느낌이랄까? 물론 직접 가면 더더욱 기분이 좋겠지만 말이다. 사실 여행 다큐멘터리들은 제법 많이 방송되고 있지만 꽃할배는 예능이라 그런지 더 재미난 그런 느낌이다. 그래서 이번 스페인 책을 읽으면서 할아버지들의 여행을 미리 떠올리게 되었다. 과연 어디들을 둘러보셨으려나? 경비에 제한이 있을테니 보고 싶은 곳, 먹고 싶은거 다드시고 오시진 못하겠지만 말이다.
길을 잃을때부터 진짜 여행이 시작된다는 멘트에, 할아버지가 하는 식당이 있다는 멘트에 더더욱 꽃할배가 생각이 났다.
그리고, 늘 가족 여행을 가게 될때 자칭 타칭 가이드가 되어버리는 나로썬 짐꾼에 더욱 몰입하며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이서진님, 이승기씨를 떠올리며 말이다.
 
책은 스페인 셀프 트래블이지만, 사실 바르셀로나 특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바르셀로나에 주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서울의 1/6 크기인 도시지만, 워낙 매력이 많아서 제대로 둘러보려면 바르셀로나만 일주일을 둘러보아야 한다고 나와있다. 천재 건축학자 가우디의 도시로 유명한 도시지만, 가우디 외에도 볼 거리가 무궁무진한 도시라 한다. 바르셀로나의 감성 프리미엄 가이드북, 스페인 셀프 트래블.

 

 

 

 

 

여행 가이드북을 볼 적에 여러 기준, 여러 상황에서 보게 되는데, 주로 재미로 미리 읽어보는 경우와 여행 직전에 실제 계획 수립을 위해 보는 경우 등등으로 나의 여행가이드북 읽기는 나뉜다. 이 책은 당장의 여행계획을 세우고 읽어본 책은 아니었지만, 예전 방콕 셀프 트래블을 읽을 적에는 방콕 여행 계획을 어느 정도 세워놓고, 여행을 바로 목전에 앞두고 읽어서, 여행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어느 정도 머릿속에 자리잡은 후에 읽었었는데, 다른 가이드북과 다른 차별화된 내용들에 정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셀프 트래블 시리즈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지금 만나본 스페인 셀프 트래블은 여행 실 계획을 세워보지 않아 실 비교는 힘이 들지만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보면 아마도 실제 여행에도 생생한 살아있는 정보가 될 책이 아닐까 기대가 되었다.
 

 

왜? 바르셀로나여야 하는가?
라는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에 대해서 작가는 이렇게 주변 사람들의 말을 인용하였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파리, 런던 못지않은 관광도시로 최근 더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바르셀로나에 사는 친구들에게 "왜 바르셀로나야?" 라고 물으면 대부분은 이렇게 답한다. "날씨가 끝내주게 좋잖아!" 지중해성 기후라서 여름엔 그늘로 들어가면 시원하고, 겨울엔 영상 10도 아래로 잘 내려가지 않는다. 무엇보다 햇살이 주는 여유로움은 바르셀로나에 사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잠시 머무는 여행자들까지 전염시키고 만다. 306p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여행자 중엔 6개월, 1년후에 다시 이 도시를 찾는 사람이 제법 있다. 유럽의 변방으로 불리는 스페인에서 마주한 예상 밖의 무언가.
달달한 코르타도 한잔, 오지랖 넓은 행인들. 파에야 한 판. 서서 즐기는 바, 싼 와인...
세련됨보다는 따뜻하고 친근함이 흐르는 도시이다. 이곳에선 보는 여행이 아닌 먹고, 마시고, 마음을 소통하는 여행을 할 수 있다. 아니, 해야 한다. 34p
 
편안히 즐기기에도 너무나 괜찮은 도시라는 바르셀로나.
그래도 그 안에서 꼭 놓치지 않아야 할 것들이 있다면 타인의 바르셀로나 편 34~35p를 찾아 어떤 것에 주목해 여행 계획을 세워보면 좋을까, 놓치지 말아야할 것은 무엇일까 염두에 두어봐도 좋겠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여행 계획을 세워놨다면 우선 여행의 팁 부분을 꼭 챙겨 읽어야한다. 대중 교통을 이용할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10회권 티켓, t-10.
나라별로 다양한 유용한 교통 수단이나 티켓이 있으니 꼭 그런것을 세세히 챙겨놔야 경비도 알뜰하게 챙기고 쓸데없이 새나가는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매월 첫째주 일요일에는 바르셀로나의 많은 뮤지엄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고 하니 일정을 세울때 참고하면 좋을 것. 쇼핑의 경우에는 반대로 일요일과 공휴일에 백화점, 마트 뿐 아니라 슈퍼, 시장까지 다 문을 닫으니 쇼핑을 하는 것이 적당하지 않단다.  
 

 

여행을 염두에 둘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인 미식은 어떠할까?
햇볕을 먹고 자란 질좋은 채소와 고기, 크기와 신선함으로 압도하는 해산물, 저렴하고 훌륭한 와인까지! 축복의 땅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40p라는 작가의 말에 가슴이 쿵쾅 쿵쾅 뛴다. 아,여기는 꼭 가봐야 해. 심지어 바르셀로나 여행 계획 중 필수 리스트 중 하나가 현지 음식 최대한 먹어보기를 예로 들 정도였다.
 

 

 

 

뉴욕 타임즈의 푸드 저널리스트 마크 비트맨이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샌드위치'라고 소개한 이베리코 하몬 플라우타를 맛 볼 수 있는 람블라스의 <비엔나>
바르셀로나에서 베스트 테라스로 손꼽힐 정도로 성당과 나무, 햇살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노천 카페, 바리 고딕의 <바 델 피>
스페인 북부 갈리시아 음식을 양껏 맛 볼 수 있는 푸근한 식당, 싸고 푸짐해 5명 정도 여럿이 가서 다양한 메뉴를 맛보기 좋은 라발의 <메손 다비드>
스페인 할아버지의 백반집이라 부르고 싶다는 정이 가는 식당, 라발의 <로메스코>
저자의 친한 친구가 바르셀로나에 온다면, 가장 먼저 데려가고 싶은 곳이라는 자연스러운 스페인의 모습이자 아르헨티나 엠파나다가 맛있다는 엑삼플레의 <레콘스>
책을 읽으며 아 이런 곳은 꼭 가보고 싶구나 하고 내가 꼽아놓은 곳들이었다. 이외에도 끌리는 곳이 많았지만 말이다.
 

 

 

 

가우디의 건축물은 어떠한가. 사실 이런 곳에서 사람이 살 수 있을까? 싶은 상상력의 발현이 실제로 눈앞에 펼쳐진다니 사진으로만 작게 만나는데도 놀라움에 그저 입이 떡 벌어진다. 가우디의 열렬한 후원자였던 구엘이 원했다는 위엄있는 <구엘 저택>은 그야말로 성과 같은 위엄을 자랑하였다.
동화 속 집처럼 아름다운 <카사 바트요>, 건설 도급업자 바트요의 낡은 저택 개축을 의뢰받아 채광을 위해 파티오를 확장하고, 타일을 대각선으로 배열한 건축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고, 스페인 츄파춥스 회사가 건물의 소유주란다. 건물을 바라보는데 동글동글한 장식들이 정말 추파춥스를 떠올리기도 한다.
<카사 밀라>로 알려진 <라 페드레라>는 건축 당시에는 채석장이라는둥, 말벌집이라는 등, 흉물스럽다며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받은 작품이었단다. 지금은 이 건물이 가우디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손꼽히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축물이다.
가우디 노년에 오로지 매달렸던 사그라다 파밀리아, 가우디 사후인 80여년이 흐르도록 여전히 미완성으로 아직도 건축중이라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이런 놀라운 예술 작품들을 실제 보고 자란 바르셀로나의 사람들이 정말 부러워질 정도였다.
 
2월여행을 마치고 3월 방송을 앞두고 있는 꽃보다 할배의 스페인 여행.
아직 방송도 전이지만, 책을 읽고 내 마음도 어느새 스페인으로 향해 있는 중이다.
아, 가보고 싶고 즐기고 싶은 곳들이 이리 많을 줄이야.
아이가 크면 얼른 같이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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