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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은 뭘 배우나요? 1 : 학교 생활 - 선생님이 친절히 알려 주는 ㅣ 초등학교 1학년은 뭘 배우나요? 1
정성준 지음, 이주희 그림 / 책읽는달 / 2014년 1월
평점 :

예전에 내가 학교에 들어갔을땐 어땠더라? 하도 오래 전이라 기억이 가물거리기는 하는데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때는 콧물 줄줄 흘리는 꼬마 친구들이 많아선지, 오른쪽 가슴에 손수건을 매달라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신입생들은 그런 건 안하겠지만 말이다. 초등학교 입학전에 설레고 걱정되는건 사실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심한 듯 하다. 내가 학생이었을때는 그리 큰 부담이나 걱정이 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내 아이를 이제 학교에 보내야한다 생각하니 어찌나 걱정이 되는지..예전 우리때보다 요즘 아이들이 훨씬 더 빨리 배우고 영리해서 더 잘할거라 믿으면서도 어째 마음이 쉬 놓이지 않는 것은 엄마라는 입장에 놓여서인가보다도 생각해본다.
사실 공부는 조금 더 일찍 배울지 몰라도, 형제가 있어 어려서부터 사회성 걱정 없이 두루두루 잘 어울리고, 생활 습관도 바르게 잘 형성되어있던 내 어린 시절과 달리 외동으로 큰 우리 아이는 아직 어린 아기같은 면을 많이 보여서 걱정이 더 되는지 모르겠다. 처음 말을 배울때는 존댓말로 하던 아이가 언젠가부터 반말로 말이 바뀌었는데 제대로 잡아주지 않아서 아직도 어른들에게 반말을 쓰는게 제일 걱정이지만, 사실 유치원에 가서는 선생님께 존댓말을 잘 쓰니 학교 가서도 그 문제는 적응이 잘 되지 않을까 싶다. 아뭏든 미리미리 일찌감치 준비해야할게 참 많을 것 같은데.. 그래서 불안한 마음에 이런 책들을 찾아 읽게 되나보다.
다섯살, 네살때 미리 읽었던 초등학교 입학 준비 책들과 예비 초등 맘이 되어 읽는 책은 확연히 느낌이 달랐다.
코 앞에 닥친 현실이다 보니 좀더 눈에 팍팍 들어온달까?
집에서도 가정 교육이 잘 되어있으면 학교에 가서도 금새 학교 규칙에 익숙해지고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할 것을 잘 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 가정 교육 정말 중요하건만, 갑자기 책에 나온, 우리 때는 너무나 당연했던 규칙등을 읽어보면서, 과연 아가같은 우리 아이가 학교에 가서 잘 해낼수있을지 염려가 된다.
이 책은 엄마들이 읽는 책이 아니라 사실 아이들이 직접 읽는 책이다. 책을 쓴 분은 교직에서 15년을 있던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의 이야기이니, 학교 실생활 적응에 보다 도움이 되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어린이집, 유치원이라는 기관 생활을 오래 해본 아이들이 많아 학교 생활도 금새 적응할 수 있을 수 있겠지만, 어린 아이들 대상으로 부드럽게 대해주시고 재미나게 놀아주시던 유치원 시절과, 그에 비해 확연히 늘어난 학습량을 일정 기한내에 소화해야하는 학교에서의 생활이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은 아이들이 감당해야할 부분이 될 것이다. 아이들이 주로 머물게 되는 교실.
걸상이라는 표현을 처음 접하는 친구들도 많겠지만 학교에서는 의자를 걸상이라고 통칭해, 책걸상= 책상+ 의자 라는 표현으로 쓰기도 한단다. 사실 걸상이라는 말은 학교에서만 들어봤던 것 같다. 교실에서 아이들이 많이 지적 받는 부분이 뛰어다니고, 지우개 가루나 휴지를 교실 아무데나 버리고 하는 부분이다. 초등 저학년은 직접 청소를 안하기도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자신의 책상이나 주변은 스스로 정리정돈 할 수 있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이다.
도시락을 싸갖고 다니던 세대라 급식실은 잘 모르고 있었는데 급식실 예절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 있었다.
사실 우리 때는 거의 유명 무실하거나 존재하지도 않았던 상담실 이야기도 나온다. 우리때와 달라진 점이 많이 있으니 아이들 학교 생활에 미리미리 이런 활동이나 시스템이 있다라는 것쯤을 숙지해주면 아이도 학교에 가서 처음 만나는 여러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자신감이 붙을 수 있을 것이다.
또 학교 화장실이 어려워서, 화장실에 가기를 두려워하는 친구들이 있을 수 있다 들었다. 바지에 실례를 하는 일이 없도록, 아이가 학교에서 보기 힘든 대변은 미리 집에서 아침에 보거나, 혹은 하교 후에 보도록 습관을 들이는게 좋을 것이고, 소변 등은 미리미리 쉬는 시간에 볼일을 보고 와서 수업 시간에 중간에 홀로 나가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래도 혹시나 수업 시간 도중에 화장실이 급하다면 선생님께 손을 들고, 말씀드리고 다녀오면 되겠다.
아이들이 제일 싫어하는 시험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정말 학교 다닐때는 시험이라는 제도가 어찌나 싫고 무섭던지..특히나 초등학교 다닐때 느꼈던 시험 시작전에 시험지 넘기고, 풀고 할때의 그 엄청나게 두근거리던 심장 소리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시험을 잘 보는 방법에 대해 이 책에는 이렇게 나와 있다.
공부 시간에 선생님 설명을 잘 들어요.
선생님이 내 주신 숙제를 열심히 해요.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선생님께 질문해요.
배운 것을 복습하고 배울 내용을 예습해요.
63p
참, 당연한 이야기들인데 제대로 실천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사실.
가정 통신문도 이제는 좀더 꼼꼼해지고, 학교 홈페이지 (학교 누리집)의 활성화도 우리 때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부분이 아닐수없다.
학교 생활에 밀접해진 컴퓨터 문화.
이 책에는 학교에서 배우게 되는 내용보다는 주로 학교 생활에서 아이가 미리 알고 있으면 좋을 법한 내용들이 주로 실려 있었다.
기본적인 것들이지만 미리 알고 있으면 아이도 많은 준비가 되고 안심이 될 부분이 아닐까 싶다.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아이 스스로도 여러번 읽어 숙지하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