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네 집 맛있는 이야기 - 귀여운 엘비스가 전하는 아이 먹거리 육아 살림 비법
이현정 지음 / 미호 / 201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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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밥상에 관한 요리책인 줄 알았는데, 재미난 육아 블로그를 들여다보듯, 꼼꼼한 제품 후기와 추천 등의 깨알같은 팁까지 들어있어서 놀라운 책이었다.

저자의 성격이 워낙 꼼꼼한 편이라 재료 준비에서부터 물품 구입 등을 전부 기록으로 남기는 성격이라 가능한 일이었나보다. 사실 요리책이나 육아 블로그 등을 보며, 저거 좋아보이는데 어디서 샀을까? 우리 아이 보습은 뭐가 좋을까? 등의 질문이 마구 물음표로 떠오르곤 하는데 일일이 물어보는게 실례가 되진 않을까 싶어 미처 못 물어보기도 한다. 그런데 뭐든 잘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 노하우만 딱 전수받고 싶은 욕심이 샘솟는데, 이 책의 저자 귀여운 엘비스님은 자기 블로그에 적어뒀을법한 노하우들과 꼼꼼한 팁까지 전부 책에 수록해주고 있었다. 예를 들어 아이 식재료를 구입하는 쇼핑몰들, 엄마들이 이유식 재료 구입하러 많이들 간다는 유기농 전문 매장인 한살림, 올가, 초록매장 그리고 또 많이들 가는 코스트코 등에서 주로 구입하는 식재료와 그 후기들을 상세히 실어놓는가 하면, 아이허브라는 영양제를 주로 파는 직구 사이트에서 사면 좋은 아이용품, 어른 용품들을 일일이 후기와 함께 실어놓았다. 사실 그런 정성이 참 어려운 일일 수 있는데, 그런 꼼꼼함이 일 방문객 3만명을 자랑하는 유명 블로거로 그녀의 이름을 알리게 했나보다. 난 사실 요즘은 아이 요리는 책 보고 만들고, 어른 요리는 책이나 즐겨 찾기 해둔 몇 파블님 블로그만 들어가봐서, 귀여운 엘비스라는 이름을 이 책으로 처음 만나보았는데 (그도 그럴수밖에 그녀의 아이는 내 아이보다 한참 어려서 아마도 그녀가 왕성히 올리는 요리 레시피가 우리 아이에게는 지난 시기라 생각되어 검색에서 못 만나봤나보다.) 웬걸, 일곱살 아이가 먹기에도 괜찮을 요리가 참 많았고, 꼼꼼한 팁들이 읽는 재미까지 더해 요리책이 아닌 하나의 잘 만들어진 블로그를 보는 그런 느낌을 안겨주었다. 정말 꼼꼼한 성격인 것 같다.

 

 

나도 아기 어릴적엔 먹거리에 참 신경 많이 썼었는데.. 요즘엔 가리는것만 많고 정작 잘 해주지는 못하고 있어서 반성 또 반성이 되었다. 늘 반성하는 죄많은 엄마 ㅠ.ㅠ

한비네집에서는 엄마는 맛있는 요리, 잠재워주기, 책 읽어주기 그리고 아빠는 퍼즐, 색칠 놀이, 몸놀이 등으로 역할 구분이 되어있다 한다. 사실 우리집도 은근히 그렇게 되어있다. 다만 맛있는 요리를 한비엄마만큼 잘해주지 못하고 있다는게 많이 미안할뿐. 앞으로는 좀더 나도 먹거리에 더 신경을 써야겠다 싶었다.

 

 

 

아이 유치원을 보내면서 나의 이상은, 아이가 돌아오기 전에 손수 만든 쿠키와 간식 등을 마련해서 보기 좋게 앞에 놓아줘야겠다였는데.. 요즘 내 모습은 사다 놓은 간식 예쁘게 꺼내주는 것도 잘 안하고 아이가 배고프다 하면 그제서야 뭔가 부짐부짐 꺼내주고 있는 형편인데.. 한비 엄마는 간식 또한 마치 한끼의 식사처럼 정성스레 만들어 내놓는다. 두부 타워라는 간식은 두부에 감자, 양파, 파프리카, 피망 등을 넣어 타워모양으로 빚은 후 겉면을 익혀 완성하는 요리였다. 아이가 싫어하는 야채를 이렇게 모양내서 맛있는 간식으로 만들어 내놓는 정성, 내가 다시 찾아야할 노력이 아니었나 싶다. 사다둔 떡이나 간식이나 대충 내놓았던 그동안의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이유식때 가장 많이 아이의 식재료에 대해 신경을 쓰고 이후에는 어른의 식재료와 크게 다를 바 없이 재료를 선택해왔는데 그나마 아이에게 먹이지 않는게 있다면 미국산 쇠고기와 캔 옥수수? 참치와 연어 정도였다. 이외에는 간도 어느 정도 해주기 시작했고, 아이가 싫어하는 매운 맛을 빼고는 어른 반찬도 조금씩 도전하고 그렇게 되었는데.. 저자는 남편이 권해주었던 로버트 컨너 감독의 식품 주식회사라는 다큐와 sbs 스페셜 옥수수의 습격이라는 다큐를 보고 충격에 휩싸여 아이에게 절대 먹여서는 안될 식품 목록과 가려 먹어야할 것들을 구분하게 되었다 한다. 잊을만하면 두 프로를 다시 찾아 보면서 예전의 마인드를 다시 상기한다고.

그래서 그녀가 아이에게 절대 먹이지 않는 것들은 미국산 쇠고기와 통조림 옥수수, 미국산 감자, 미국산 옥수수로 튀긴 팝콘..거기까지는 나도 끄덕끄덕 (그런데 감자도 안되는구나 하기만 했는데..) 뒤에 이어지는 것은 일반 달걀과 일반 우유.

헉.. 대부분의 식재료와 식당에서 판매되는 아이가 먹을만한 요리는 다 일반 달걀과 일반 우유가 들어갈텐데 어쩌려고?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아이에게 먹일만한 반찬이 없는 식당에 갈 적에는 집에서 아이 먹일 반찬 도시락을 따로 싸간단다. 아이 이유식 먹일 적에는 이렇게 해왔고 나도 아이가 먹기 힘든 그런 식당 갈 적에는 예전에는 그래도 좀 유아반찬 같은것도 챙겨가곤 했는데 갈수록 게을러져서 뭐든 먹이고 안 먹이면 집에 와서 다시 먹이지 이런 마인드로 풀어져버리고 말았는데..

그녀의 아기에 대한 열정을 보며 나도 조미 김 말고 좀 다른 반찬을 미리 챙겨뒀다가 아이랑 외출할때 챙겨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 반찬이라고 사실 많이 신경은 못 써주고 어른 반찬에서 맵지않게 해주고 간 좀 적게 싱거운 듯하게 해주는게 전부였는데 저자는 정말 요 오밀조밀 정말 이유식의 연장인듯한 재료로 정성스레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아이밥상으로 내놓는다. 어른들도 맛있어야 아이도 맛있게 먹을수 있다는건 정말 맞는 말인듯. 아이라고 어찌 미각을 모르겠는가. 아뭏든 저자의 요리를 들여다보며 오징어 치즈 볶음밥이며 마늘 구이, 투움바 파스타, 다 나도 먹고 싶은 요리가 되었다. 음, 이거 보고 따라만들어야지 하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오늘 점심은 친구 만나 투움바 파스타를 사먹고 싶은 생각도 드니 참 게으른 엄마가 쉽사리 바뀌기는 어려운 모양이다.

 

지금 막 이유식 시작하고 유아 반찬 시작하기 시작한 엄마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될  한비네 집 맛있는 이야기. 우리 아이보다 더 어린 꼬꼬마 아기들을 키우는 친구에게 선물로 사주고 싶은 그런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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