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밥상 - 건강.젊음.활력을 되찾는
방기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결혼 전부터 신랑이 늘 강조해오던 밥상은 채식 위주 반찬과 잡곡, 현미 등의 밥으로 차려진 한식 중에서도 건강식을 추구하는 밥상이었는데, 원래 내 식성이 육식과 인스턴트를 좋아하고, 입에 맞는 밥 반찬을 즐기는 터라 맛있게는 해주어도 건강식을 크게 염두에 두고 차려주지는 못했었다. 다만 조미료를 사 쓰지 않고, 되도록 멸치 다시마 육수로 내서 요리하고 집에서 먹을때만큼은 손이 가더라도 집 밥 반찬 등을 챙겨준다 생각했는데.. 나의 주된 요리법이 고기 요리, 그리고 튀기거나 볶는 등의 기름을 사용한 요리가 많은 것이 조금 마음에 걸리긴 하였다.

 

이 책은 남자의 밥상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어서 처음에는 큰 흥미를 끌지 못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건강한 밥상을 왜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심도있게 하게 만드는 책이었기에 1일 1식 책을 읽을때 만큼이나, 사실은 그보다 더한 충격을 받으며 읽게 된 책이었다.

건강과 식생활을 떼어놓고 생각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이렇게 밀접하게 생각하기도 또 어려운 이야기였다.

사실 늘상 듣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걔 중에는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상식들을 완전히 뒤엎는 이야기도 나온다.

들어봤던 아니던 간에 공통적인 점은 그동안 내가 차린 밥상은 남자 뿐 아니라 가족의 건강 모두에게 치명적인 위험이 될 밥상이었다는 점이었다.

 

주부의 역할, 엄마의 역할이 참 중요한 역할인데.. 나의 게으름으로 무지로, 가족의 밥상을 참 위험하게 차려냈구나.

앞으로 아이에게 정말 더욱 신경을 써서 건강 밥상을 차려줘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맨 처음 등장한 이야기는 한 의대생 청년의 이야기로 시작이 된다. 자신의 탈모, 그리고 심각한 체중 저하와 함께 오년간 약으로도 치료하지 못한 문제를 결국 장을 잘라내는 수술로써만 해결할 수 있다는 교수의 말에 완강히 수술을 거부하고 나온 젊은이는 자연 의학을 독학해서, 스스로의 식생활을 엄격히 바꾸고 난후 수술하지 않고도 건강을 되찾고, 탈모 문제도 해결하게 되었다. 또한 자신의 어머니의 대장암 수술 이후에 식이 요법에 대해 질문했을때 괜찮다라는 답변을 듣고, 뒤도 안 돌아보고 병원을 나와버렸다는 그는 바로 자신의 이야기라 하였다.

 

자신의 경험담에서 시작된 이야기라 그런지, 다른 누구의 이야기보다도 더 실감나게 몰두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누군가가 효과를 보지 않았다면, 그 자신 아니라 그의 환자들도 효과를 본 이가 없다면 관심을 끌기 힘들었을 이야기들을, 자신과 환자들의 이야기를 곁들여가며 설명해줌으로써, 식습관을 바로 잡는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며칠전 이 책을 읽기 바로 직전에 ebs에서 우유의 진실에 대한 프로를 보고, 사실 좀 많이 당황스러웠었다. 우유나 계란이 우리가 알고 있듯 완전 식품이 아니라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라는 가설에 대해서 그 전에도 경고처럼 들어온 적이 있었지만, 아이들 어릴때 모유 대신 먹기 시작하는 우유에 대해 의심한다는 그 자체가 몹시 찜찜하게 여겨졌었다. 그런데, 비슷한 내용을 바로 이 책에서 또다시 만나게 되었다. 우유와 계란은 더이상 우리에게 완전한 식품도 아니고, 오히려 배제해야할 식품이라고. 저자는 우유를 또하나의 고기로 보고 있었다.

그리고 똑같은 내용을 ebs 다큐에서도 봤었는데, 새끼때 먹는 젖을, 그것도 다른 동물의 젖을 어른이 되어서까지 먹고 있는 것은 지구상에 인간뿐이라는 사실이었다. 같은 내용이 이 책에도 실려 있었다.

 

사실 읽으면서 경각심을 갖게 되는 내용들이 무척 많아서 접기도 많이 접어 읽었고, 집중도 많이 하였다.

우유 외에도 등푸른 생선의 진실(?)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었다. 예전에 다만 참치, 연어 등의 대형 어종에 수은 축적량이 엄청 높아서, 어린 아이들에게는 먹이면 안 좋다라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미리 접한바가 있어서, 아이에게 아직도 참치와 연어 등은 절대 먹여본 적이 없었는데..(어린 아이일수록 수은 배출도 힘들고, 해독능력이 어른보다 훨씬 떨어지기에) 다만 언제부터 먹여도 될지 막막하다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는 한술 더떠서 연어와 참치 외에 등푸른 생선 그 자체를 다 먹지 말아야한다 이야기하고 있었다. 우리가 즐겨 먹는 고등어 등의 생선 역시 수은 축적률이 높고, 생선에 많다고 하는 DHA, 오메가 3등도 채소로부터 충분히 얻을 수 있으니 굳이 콜레스테롤 덩어리를 따로 챙겨먹을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었다. 충격이었다. 예시로 주어진 객관식 문제는 다 틀릴 지경이었다.

일본 방사능이 걱정되어서 생선을 적게 먹이긴 했어도 수입산으로라도 등푸른 생선은 먹여야한다 생각했는데.. 굳이 생선을 먹일거면 아주 작은 생선, 그러니까 먹이 사슬에 의해 수은 축적이 거의 이뤄지지 않을 작은 생선을 먹거나, 아니면 그나마 좀 수은 중독이 덜 되었을 자연산 연어 (는 의외로 캔에 들어있는 연어라 한다.) 등을 선택하라 되어 있었다.

 

저자의 의견대로라면 평범한 한식보다도 철저하게 동물성 단백질을 배제하고, 약도 되도록 쓰지 않고, 오로지 건강한 채식 등의 식습관으로 몸에 좋은 영양소를 얻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잡곡밥도 아닌, 현미로 된 밥을 먹고 반찬은 채소 위주로 만들되 되도록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게 조리해서 먹으라는 이야기였다. 이 식단만 유지해도 운동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살이 빠지게 된다는 이야기도 곁들여졌다. 어머님께서 현미밥을 해먹으라고 몇번을 강조하셔도 아이가 소화시키기에 힘들거라고 백미밥을 고수해왔는데 신랑과 나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현미를 좀 늘려가면서 밥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예전에 비해 확연하게 늘어난 것이 바로 나의 커피량이었는데 커피가 얼마나 건강에 안 좋은지에 대해서도 잘 나와 있었다.

이제는 정말 피부 건강도 생각할 나이가 되었고 골다공증도 염려할 나이가 되었는데, 커피는 이 모두에게 너무나 안 좋은 영향을 주고 있었다. 치아가 누래진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노화의 지름길이라니, 아, 커피도 정말 확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커피는 오래 볶아서, 일부러 태울 정도로 볶아 만들어서 쓴맛이 난다는데 그 이유는 보존기한을 늘리기 위해서란다. 그럼으로써 암 발병의 위험까지 높아진다고 하니 커피를 좋아하는 이들도 이 점은 정말 꼭 기억해둬야할 것 같다.

 

이미 건강 밥상을 잘 차리고 있는 집들도 많겠지만 나의 기존 식생활 패턴을 바꾸기에 이 책은 꽤 자극제가 되어준 책이었다.

앞으로는 되도록 아이의 건강을 위해 무조건 입맛대로 고기만 찾아먹이는 것은 지양하고, 신랑이 노래부르던 건강밥상으로 밥상을 다시 꾸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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