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기욤 뮈소의 책에는 절절한 사랑이 주된 소재로 등장을 한다. 사실 그의 책에서 사랑을 빼놓고 이야기하기란 어려울 정도다. 생사를 넘나들기도 하는 등의 현실에서 많이 벗어난 기적적이거나 혹은 동화와도 같은 그런 사랑 이야기가 그려진다. 처음에 기욤 뮈소를 읽고, 너무 재미있어서 헐리웃 영화를 책으로 그대로 만난 느낌이었다라 평했었는데.. 이후의 책들도 조금씩 달라지긴 했지만 비슷한 소재와 예상 가능한 줄거리인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한결같이 모두 재미나게 읽었는데..

 

그렇게 읽은 기욤 뮈소가 <당신 거기있어줄래요?>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 그 후에> <당신없는 나는> <종이여자> <천사의 부름> 등이었다. 그리고 오늘 읽은 <내일>은 거의 2년만에 만난 기욤 뮈소의 책이었다. 그런데? 분명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예전 책들과 느낌이 조금 더 달랐다. 어딘가 스릴러 같은 분위기도 있으면서 치명적인 반전에 헉! 하고 숨을 들이키게 만들었다.

조금만 읽고 자야지했던 것이, 아 너무 재미있어서 덮을 수가 없어. 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기욤 뮈소는 받아들이기 나름이겠지만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이라 거부감든다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난 그가 마련해둔 장치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그것이었기에 너무나 좋았다.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더라도, 드라마나 책을 읽다보면 제발 잘되기를, 고통을 승화시키고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를 간절히 바랠때가 얼마나 많았는가. 기욤 뮈소는 그런 나의 소박한 바램을 들어주는 작가여서 좋다.

 

이번 편은 타임 슬립이라고 해야할까.

사랑이야기뿐 아니라 타임슬립 등의 시공을 넘나드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내 취향에 더더욱 딱 맞는 그런 스토리였다.

이 책을 읽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여러 영화와 책을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

옮긴이만 해도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영화로는 <이프 온리>를 떠올렸고, 나 또한 두 작품과 더불어 영화 <시월애>, <동감> 등의 영화와  기욤 뮈소의 또다른 책인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그리고 읽어보지 못했지만 꼭 읽어보고자하는 <시간 여행자의 아내> <촌마게 푸딩> 또 예전에 읽었던 <열세번째 시간>과 얼마전에 읽은 <하품은 맛있다>까지.

완벽한 타임슬립, 타임머신 여행이라기보다 시공을 초월한 인연의 이야기가 여전히 스토리로는 무척 매력적임을 알게 해주는 많은 책과영화들이 있었기에 이 책의 설정을 보고, 여러 책과 영화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각이 났다.

 

아내를 너무나 사랑한 남편이 있었다.

하버드대 철학과 교수인 매튜 샤피로는 교내 최고의 스타 교수이자 외모까지 준수하고 겉보기론 모든게 완벽한 사람이었지만 사랑하는 아내를 딱 1년전에 교통사고로 잃은 아픔을 갖고 있었다. 간신히 아내를 잃은 충격에서 벗어날 무렵, 우연히 사게 된 노트북 하나때문에 아주 이상한 인연을 만나게 되었다.

 

뉴욕에서 거의 최고로 잘 나가는 유명한 레스토랑의 수석 와인 감정사인 엠마, 그녀는 자신의 커리어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고 역시나 매력적인 외모를 소유한 사람이었지만 사랑만큼은 원하는대로 이루질 못하고, 유부남에게 질질 끌려 다니는 비참한 사랑을 하고 있었다. 너만을 사랑한다며 아내와 이혼하겠다 말하는 남자였지만 다시 또 그녀를 내팽개쳐서 유약한 그녀를 자살 시도를 하게 할만큼 나쁜 사람을 만나고 있었다. 이제 간신히 그를 잊어보겠노라 애쓰는 그녀에게 이상한 메일이 한통 도착했다.

 

매튜는 자신이 산 노트북에서 전주인인 엠마의 수많은 사진과 꼼꼼한 인적 사항, 메일 등을 발견하며, 그냥 삭제하기에는 웬지 찜찜한 생각에 그녀에게 메일을 보내 이 사진을 보내줄까요? 하고 예의상 질문을 한 것이었다.

엠마에게 온 답변은 노트북을 판적이 없으니 자신의 일일리 없다는 답변. 그런데 아내가 죽은 후 절대로 그 어떤 여자에게서도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매튜가 엠마에게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하고, 엠마 역시 매튜를 알아보다 그에 대한 호감이 급증하기 시작하였다. 어떤 강한 끌림에 의해 갑자기 약속을 잡고, 나름 서로 열심히 준비를 하고 식당에 갔는데..

 

분명 제 시간에 도착한 엠마와 매튜였는데 그들은 만나지 못.했.다.

서로에게 급히 실망을 하다가, 서로를 파고들며 알아보다보니..

2011년의 매튜가 2010년의 엠마와 연락을 한 것임을 그들은 뒤늦게 깨닫고, 서로가 경악하고 말았던 것이다.

 

일년 후에 살고 있는 매튜는 일년 전의 엠마를 통해, 어쩌면 아내의 죽음을 막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하고, 엠마에게 부탁을 하지만.

엠마가 바라는 것은 돈이 아닌 매튜 같은 남자와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었다. 이제야 비로소 제대로 된 남자를 만나 사랑할 수 있게 되었는데 하면서 엠마는 자꾸만 매튜에 대한 마음을 접을 수가 없었다. 그러자 매튜는 아내를 살리기 위해 엠마의 유일한 희망을 담보로 협박을 하기에 이르르고.

 

마지못해 엠마가 매튜의 죽은 아내 케이트를 미행하다가 우연히 이상한 점을 포착하게 되었는데..

 

시월애의 설정이 참으로 많이 오버랩되는 내용이었는데, 내일은 좀더 으스스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보면 되겠다.

정말 재미나게 읽었다. 읽으면서 잠이 확 다 달아나버릴 정도로 말이다.

자꾸 이야기하다보면 모든걸 다 누설해버릴까봐 이쯤에서 이야기는 접기로 하고.

기욤 뮈소의 재미난 책들이 얼른 새로 또 나와주길 간절히 바래본다.

정말 작가의 책을 전부 다 읽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글솜씨의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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