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는 일본여자들처럼 - 매일 채소를 찾게 되는 놀라운 변화
강한나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먹방 추사랑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티브이를 잘 보지 않는 나도, 가끔 친정에 가서 보게 되는 추사랑이라는 아이는 자꾸 눈길이 가는 무척이나 귀여운 아이였다. 아빠인 추성훈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는데, 엄마인 야노 시호가 일본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라는데, 집에서는 아이육아와 남편 내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 대스타라는 모습을 잊게 할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추사랑과 추성훈이 단둘이 할머니댁으로 여행을 가게 되자, 엄마가 강조해 부탁하는게 있었다. "되도록 고기를 먹이지 말고 채소를 먹게 하라"는 것이었다. 엄마가 모델이라 딸 어릴 적부터 몸매 걱정하는 건가? 하고 섣부른 생각을 했었는데, 사실 요즘 엄마들, 건강에 좋다고 고기보다는 채소를 아이들에게 열심히 먹인다는게 대세란다. 게다가 일본은 워낙에 채소 열풍이 심한 곳이라, 이런 책까지 나오지 않았는가. <채소는 일본 여자들처럼>

 

이 책의 저자 강한나님은 한국에서 글쓰는 방송인으로 활동하다가, 일본에 건너가 늦깎이 연예계 데뷔를 했다한다. 사실 어여쁜 외모라 연예인을 해도 되겠다 생각은 했었는데 말이다. 사실 다른 건 잘 모르겠고, 예전에 강한나님의 책 <우리 흩어진 날들>이라는 일본 여행 에세이를 읽은 적이 있는데, 여행 에세이 치고 참 괜찮다란 느낌이 들었던 책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여행책도 아니고, 방송에 관련된 책도 아니고, 그녀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일본 여성들의 채소에 대한 이야기이다. 식품이나 요리를 전공한 사람들이 다룰 법한 책인데, 어쩌면 독자의 측면에서 주위 일본 지인들의 채소 사랑에 놀라워하며 궁금증에 좀더 파고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읽기가 우선 쉬운 책이었다. 본인 스스로도 부족한 자료와 정보를 메우기 위해 사람들의 말만 참고하지 않고 서점등에 수시로 드나들며 여러 책을 참고했다고 기술하고 있었다.

 

예쁜 얼굴과 날씬한 몸매 만큼이나 원래가 채소를 좋아해 이렇게 되었어요~ 뭐 이런 책이 아닐까 싶었는데, 나의 착각에 지나지 않았다.

그녀도 나처럼(?) 어릴 적에는 고기와 밀가루 음식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식습관을 갖고 있었다한다. 일본에서 그녀의 식탁을 책임져준 일본 지인이 그녀의 변화에 놀라워할정도로 말이다. 처음에는 자잘하게 썰은 당근과 양파까지 모두 골라냈던 그녀가 지금은 너무나 채소를 좋아하게 되어 놀랐다고 말이다. 음, 난 그 정도는 아닌데.. 나 역시도 고기와 밀가루 음식을 무척 즐기지만 어릴적에 비해 지금은 웬만한 채소들을 잘 먹게 되었다. 다만 채소를 더 좋아해서 챙겨먹고 할 정도는 아니고 볶음밥이나 반찬 등에 들어있는 채소를 가리지 않고 먹을 정도가 되었다는 이야기일뿐. 그런데 나보다 입이 짧았던 그녀가 일본에 건너가 일본 여인들의 맛있게 채소 먹는 모습에 익숙해지다보니 그녀 역시 채소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지금은 채소 애호가로 이런 책을 쓸 생각까지 하게 된 것을 보며. 어떻게 하면 이렇게 채소 사랑에 빠지게 될 수 있을까 궁금해졌다.

 

변화의 원인이 궁금했던 것이다.

 

채소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일반 책에 나온 채소의 효능 등과 다를 바가 없을 수도 있다.

특히 제철 채소의 중요성이나 효능 등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 나온 요리 전문가, 식품 전문가의 책이 더 전문성이 높게 나와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녀의 이 책이 신선했던 점은 일본 현지 여성들의 식탁, 밥상을 들여다보게 해주었고, 현지의 채소 열풍이나 실제 그들이 섭취하는 채소의 양, 종류 등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이다.

 

일본 요리책에 나오는 오쿠라 등의 재료가 낯설게 느껴져 굳이 해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그들이 자주 해먹는 오쿠라, 생무, 마 등의 우리가 잘 먹지 않는 채소들이 어떤 효능이 있는지 등을 눈으로 보고 나니, 채소 섭취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겠구나. 어떤 채소를 먹을지 몰라 막막했는데, 콩나물, 호박, 가지 등에서 조금더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

 

별로 맛은 없을 것 같은 '그린 스무디'- 하지만 건강에는 무척 좋은 효과가 있다는, 그리고 그녀를 채소 사랑으로 이끌게 해준 일등 공신 중 하나라는 퐁듀를 떠올리게 하는 '바냐 카우다와 생채소', 채소 애호가인 미치루가 자신있게 강조한 '디톡스 효소 시럽', '두유'와 '토마토' 사랑 등등.. 다양한 채소를 정통 일본식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여러 레시피를 다양하게 활용해 즐길 줄 아는 그녀들의 요리법이 탐나기 시작했다.

 

채소를 좋아하지 않았다는 일본 여성 몇명 조차 아이 엄마가 되고 나서 아이의 건강을 위해 채소 섭취를 다양하게 할 수 있는 레시피 등을 자주 접하다보니 저절로 채소 요리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 건강에 소홀했던 나 자신이 정말로 반성이 되었다.

하루 350g의 채소 섭취. 당장 실천하기는 어렵겠지만 가족의 건강을 위해 나도 좀 육식 밥상에서 벗어나 채식 위주의 밥상을 차리도록 노력해볼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