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알수집가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장수미 옮김 / 단숨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엄마가 살해당하고, 엄마의 손에 남겨진 타이머에는 45시간?이라는 시간이 입력되어있다. 그 시간내에 아이 아빠가 아이를 찾아내지 못하면 아이 역시 살해당한다. 왼쪽 눈이 도려진 끔찍한 상태의 주검으로 발견되는 것이었다. 사이코 같은 범인과의 두뇌 대결, 정말 읽기도 전에 욕지기부터 올라오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잔인하게 살해당한 시체 등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데 치중하지 않고, 스토리를 잊지 않고 끌고 나간다는데에 있었다. 분명 소재는 역겨운 것임에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범죄와의 전쟁.

 

그런데 주인공은 현직 형사, 경찰이 아닌 전직 경찰 출신의 신문기자다. 그는 아이를 구하기 위해 사람을 죽인 트라우마를 갖고 있어서 결국 그 일에서 벗어나 기자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자신의 아내와는 이혼을 앞두고 있을 정도로 티격 태격 사이가 좋지 않지만, 둘 사이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소중한 아들이 있다. 그런데 아이아빠이기에 더더욱 아이를 잔혹하게 살해하는 눈알 수집가, 이 별명 역시 그가 붙인 기사 속 제목이었다, 때문에 그의 심기가 꽤나 불편하다. 아내는 가족에게 충실하라 말을 하지만 그는 그럴수 없었다. 사건을 취재해야하는게 그의 본업이기도 했고, 한번 일에 빠지면 물불 안가리고 나서는 그의 행동 탓이기도 하였다. 그런데 그런 그가 난관에 봉착을 하였다.

 

아들과 병원에 있다가 자신의 지갑을 잃어버린걸 알게 되었고, 잃어버린 지갑이 새로운 범죄현장에서 발견되었다.

경찰들이 아무에게도 누설하지 않은 그 사건 이야기를 기자인 그가 알아낼 수는 없었을 터, 그는 가장 강력한 용의자에 오르게 된다.

그런 그가 자신을 숨기기 위해 가게 된 곳은 자기만이 알고 있는 곳이었는데, 그 곳을 다른 누군가가 알고 있다. 게다가 웬 처음 보는 맹인 여성이 나타나, 과거를 알아보는 예지력을 갖고 있다며 자신이 어제 만난 환자가 바로 눈알 수집가였다는 끔찍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처음에는 이 여성이 미친게 아니었나 싶었던 초르바흐도 그녀가 알고 있는 지식들이 거짓이 아님이 드러나기 시작하자, 그녀의 능력에 조금씩 믿음이 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녀가 본 것들을 바탕으로 범인이 숨겨둔 실종된 아이들을 찾기 위해 그 역시도 혈안이 된다.

그러나 경찰은 그를 최고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그의 이야기를 더이상 믿지 않았다.

중간에 연쇄 살인과 관련이 없는 끔찍한 사건이 하나 더 발견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초르바흐가 아니면 알 수 없을 그런 인맥이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어머니가 식물인간인 상태로 입원해있던 병원의 전직 간호사가 바로 그 산채로 랩핑되어 죽어가고 있던 끔찍한 상태였다. 경찰은 더더욱 초르바흐를 믿을 수 없게 된다.

 

사실 나 역시도 끝까지도 계속 헷갈리고 또 헷갈린 그런 이야기였다.

아니 그럼 진실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이냐. 그런데 놀랍게도 이야기에는 계속 복선이 깔려 있었고, 그 안에는 충분한 경고가 담겨 있었다.

그래서 최악의 상황을 분명 피해갈 수 있었건만, 그러질 못하는 처절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예상보다는 약했다(스릴러의 잔인함?)라는 평도 있었지만, 나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그리고 살 떨리는 그런 이야기였다고 본다.

특히, 반전이라고 스포를 해도 되나 싶지만, 막판 반전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잔인해, 나는 끼어들고 싶지 않아. 그렇게 말하고 싶어졌다.

읽지않았으면 후회했을, 제바스티안이라는 새로운 작가를 알게 된 작품, 눈알 수집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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