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을 책임지는 책 - 모두 안전하게 자라서 어른이 되자 채인선 작가의 책임지는 책 시리즈 1
채인선 지음, 윤진현 그림 / 토토북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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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릴 적에도 물론 안전에 대해 조심해야할 일들이 많았겠지만 요즘은 더더욱 그렇게 조심할 일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어쩌면 모르고 넘겼을 그런 일들조차 티브이 등을 통해 미리 접하게 되니 혹시나 내 아이가 그런 위험에 처하게 될까봐 노심초사하게 되는 것이지요. 아이 어릴때부터 절대 눈에서 떼지 말라는 양가 어머님들의 주의를 귀에 못이 박히게 듣고 살아온지라 더더욱 아이가 다치진 않을까 늘상 조심하게 되었어요. 다행히 아이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다소 얌전하고 순한 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사건 사고들이 아이들에게는 순식간에 일어날 수 있음을 깨달았답니다. 아이가 집안에서 아주 잠깐 콩콩 뛰어가다가 그만 장난감 포크레인을 밟아서 그 안테나가 아이 발가락 사이 연약한 살을 뚫고 나올 줄을 누가 알았겠어요. 정말 기함하는 줄 알았지요. 암튼 그런 일을 한번 겪은 적이 있었기에 더더욱 아이 안전에 신중을 기하게 되었는데 아이가 자라면 자랄수록, 또 친구들과 새로 어울리면 어울릴수록 남자 아이 특유의 과격한 개구장이 모습을 숨길 수 없게 되는 것 같아요. 바로 요즘 들어 예전엔 절대 하지 않았던 위험천만해 보이는 몸장난이라거나 높은 곳, 혹은 집안 곳곳에 들어가 있기 등을 하는 아이를 보며 어떻게 타일러야 좋을까. 넘어지면 아픈 것을 경험하게 놔두는게 좋을까. 엄마 머릿속은 그저 복잡하기만 합니다.




그러다 다쳐. 왕주사 맞게 된다. 링거 맞는다니깐?

제 입에 수시로 따라붙는 말이었는데.. 이 책에는 그런 다양한 위험한 상황들에 왜 조심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행동하면 좋은지. 또 피치 못할 상황에서는 어떤 응급 조치를 하면 좋은지가 그림과 함께 제대로 설명이 되어 있었어요. 직접 와닿지 않는 잔소리같은 엄마의 안돼~ 소리보다 훨씬 와닿는 직접적인 설명과 그림들이었달까요?



이제 잔소리는 그만. 엄마가 왜 그리 못하게 하는, 조심시키는 행동들이었는지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는 책이었지요.

조금 머리가 굵어졌다고 잔소리는 여러번 듣기 싫어하는 아들. 하지만 위험한 일에 대한.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대한 설명은 몇번을 해주어도 불안한게 엄마들 심리죠. 잔소리로 통하게 하기 보다는 이런 책으로 왜 위험한지 아이가 직접 눈으로 보고 깨닫게 해주는 것이 정말 좋은 학습이 될 것 같았어요. 책을 읽는 내내 얼마나 고개를 끄덕였나 모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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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집밖의 위험한 각종 상황들뿐 아니라 밖에 나가서 모르는 사람, 혹은 혼자 있을때 택배 기사 등을 가장해 모르는 사람이 접근해오려할때 아이들이 대처하면 좋을 방법들에 대해서도 너무나 잘 소개되어 있었어요. 안 그래도 세상이 흉흉해서 아는 사람도 조심시켜야하는 슬픈 세상이 되다보니 아이를 조심시켜야하는데 어떤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라 할지 막막할때가 있었거든요. 이 책에는 그런 상황까지 제대로 예시로 들어져 있어서 아이가 참고하기 딱 좋은 책이었답니다. 정말 이 부분만이라도 꼭 모든 아이들이 봤으면 싶은 부분이었어요.

밖에서 모르는 어른이 말을 걸거나 해도 어른이 아이를 힘으로 잡아끌거나 하지 않도록 다섯 걸음이상 떨어진 곳에서 이야기를 들어야한다는 것도 처음 알았구요. 좀더 구체적인 그런 대처법들이 우리 아이들을 현명하게 지켜낼 수 있는 방법인것 같아서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답니다.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려다보니 아이들이 다소 긴 글밥에 지루해할 수도 있을까봐 플랩형식으로 만들어 아이들이 그 다음 상황을 연이어 볼 수 있도록 책 곳곳에 장치를 마련해둔 것도 효과가 좋았구요.



지진과 쓰나미 등 자연재해가 많이 일어나는 일본의 경우에는 아이들 어릴 적부터 확실하게 안전 교육을 시킨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화재 등에 대비한 대피 요령 등을 아이들 유치원 등에서부터 요즘은 가르치고 있는 추세긴 하지만 실제 재난을 많이 겪는 나라들의 대처에 비해서는 다소 미온한 정도가 아닌가 싶기도 해요. 그래서 화재 발생시 아이들이 당황해서 현실을 도피하려는 생각에 책상 밑, 옷장 속 등에 숨어버리곤 하는 등의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다시 상기시켜줄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언젠가 봤던 티브이 프로에서 일본 유치원 아이가 줄을 서서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교통 안전 규칙을 지키는 일에 대해 리포터가 물어보자, 제대로 교통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사고가 나 죽을 수도 있어요."라고 극단적인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꺼내는 것에 사실 저도 충격을 먹었었는데.. 극단적이긴 해도 그러니 정말로 평소의 교통 규칙 준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아직 어린 아이들이라도 반드시 명심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어요. 그 다음부터 저도 아이에게 교통사고는 정말 위험한거라고 죽을 수도 있다 이야기했다가 어른들께 아이가 죽음이 어쩌고 이야기한다고 혼나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재미보다는 아이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서 빨간펜으로 별표 다섯개 땅땅 그려주고 싶은 바로 그런 책이었습니다.

엄마가 읽는 안전 교육책이 아닌, 아이가 직접 읽는 아이를 위한 안전 지킴이 책이라 할 수 있는 책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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