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배 즐기기 100배 즐기기
이신화.홍순율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1년에 한 두번씩 해외여행 다니기
아니면 매 주말마다 국내 어디라도 꾸준히 다니기

둘 중에서 하나만 골라보라면 아마 무척 고르기 어려울 것 같다.
고민할 것도 없이 1번이라 외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남은 300여일 이상을 집안에만 있기보다 매 주말은 아니더라도 주말에 짬짬이 코에 바람 넣으러 가는 것 또한 기가 막힌 즐거움이기 때문일 것이다.



여행이 좋아지고 있다.
여행이 본격적으로 좋아지게 된 계기는 첫 해외여행을 자유여행으로 무사히 잘 다녀오고 난 이후부터였는데..
그 이후로는 뭔가를 직접 계획해서, 그 근처의 관광지와 맛집, 숙소 등을 두루 체험하고 둘러보고 오는 일정이 그렇게 뿌듯하고 행복할 수가 없었다.

자꾸만 좋다 좋다 하다보니 더 좋아지고 있는 요즘.
갖고 싶은것은 없는데 가고 싶은데는 많아지고 있는 요즘이다.


짧은 주말, 혹은 짧은 평일의 휴식 기간 동안 다녀오기로는 국내 가까운 여행지만한 곳들이 없다.
휴가래도 2~3일 정도밖에 시간을 못 내는 신랑과의 여행 역시 해외여행보다는 국내로 눈길을 돌리기 일쑤였고 말이다.

처음에는 제주도, 부산, 춘천 등지만 여행을 하고 집 근처의 가까운 곳들만 다녀보기 시작했는데 조금씩 발을 넓히기 시작하니 국내에 이렇게 괜찮은 곳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에 저절로 입이 벌어졌다. 자가용이 있으니 어지간한 곳들도 다 갈 수 있고 (물론 우리집의 경우에는 신랑 혼자 운전을 부담스러워하니 내가 얼른 연수를 해야하지만) 기차나 버스 등의 대중 교통으로도 웬만한 거리가 커버가 되니 여행 계획이 그리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대한민국 100배 즐기기는 흔히 나오는 여행지 외에 전국 곳곳을 둘러보고 싶은 여행객들, 혹은 자기가 살고 있는 근교의 여행지를 특화해서 찾아보고 싶은 (서울, 부산, 제주도 등에 대한 책은 많아도 사실 대전 등의 도시에 대해서는 여행 책자가 잘 나와있지 않아 아쉬웠다. 이렇게 전국 여행 책자를 통해서라도 대리만족을 해야한달까.) 사람들에게 유용할 책이 될 것 같다.

일반 100배 즐기기 2권 정도를 합쳐놓은 두께에 해당되는데..
그래도 워낙 전국 팔도에 갈 곳이 많아 그런지 저자가 담고 싶은 곳을 모두 다 담진 못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추리고 추린 곳들이니 여행지 선정 후에 참고해서 일정을 짜면 좋겠다 싶은 그런 책.


당일, 1박2일, 2박 3일 등의 일정 짜기도 나와있는데, 코스를 소개하는데 있어 여행지에서 보내게 될 시간과 구간을 이동할때 걸리는 시간도 알려주어, 여행 계획을 해본 사람들을 정말 세세하게 배려했음을 알게 하였다. 여행지는 산 계곡, 바다 섬, 호수, 유적지, 사찰, 문화시설, 체험여행, 테마파크, 트레킹, 드라이브 코스 등의 7개의 성격으로 구분해 표기하였고, 각 장소의 주소 전화번호 운영시간 휴무일, 가격 홈페이지 등을 실은 구체적인 여행 정보는 부족한 책의 정보를 인터넷으로 메워야하는 아쉬운 점을 미리 대비하였다.
작가 한마디에는 직접 발로 뛴 두 작가의 생생한 체험담, 명소에 얽힌 이야기 등이 추가된 꼭지였다.


해외여행을 계획하다보니 막상 내가 살고 있는 곳을 제대로 둘러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집은 찾아봤어도 집근처 괜찮은 관광지에 대해서는 오히려 놀러오는 다른 지역 주민들보다 더 모르고 있달까? 특히 서울에 살때 그게 더 심했던 것 같다. 그땐 미혼이었고 차도 없었기에 더욱 발이 묶여있었다고 핑계를 대보지만 마음만 먹으면 사실 지하철, 버스, 택시로 못가볼 곳이 없었다. 다 내 게으름의 소치지. 이 책에는 서울을 강북, 강남권으로 구분해 여행지를 짧고 굵게 소개해주었다.
이번 내 생일과 결혼기념일을 묶어서 서울 여의도에 1박 여행을 다녀올 생각인데, 많이 둘러보기를 귀찮아 하는 신랑과 아직 어린 아기 덕분에 많이 둘러보지는 못하지만 점점 아이가 커가면서부터는 나 혼자만이라도 아이 손을 붙잡고 서울에만 있는 고궁, 박물관 등을 찾아 여행다녀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서울에서 가까운 여행지인 경기도와 강원도, 충청도의 여러 명소들도 소개되어 있었다.
막상 시간은 나는데 어딜 가야할지 모르고, 또 늘 가던데만 가기는 식상해 새로운 곳을 알아보고 싶은데 인터넷에 검색하면 참으로 주관적인, 내지는 요즘은 블로그 홍보로 도배된 그런 여행 정보 등에 눈쌀이 찌푸려질때가 많았다. (물론 인터넷으로 꽤 많은 정보를 수집하긴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추려내야할 게 너무 많아져서 예전의 그런 순수했던 후기들이 그리워지고 있는 요즘이다.)
책은 그런 면에서 보다 객관적이라 좋은 것 같다. 책에서 부족하다 싶은 부분을 인터넷으로 심도있게 찾아보면 오히려 막연하게 인터넷을 파고 들어갈때보다 시간이 훨씬 줄어들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난 여행을 가기 앞서서 미리 계획할 적에 여행 책자와 인터넷을 병행하며 계획을 짜는 편이다.


강원도 영월군의 별마로 천문대는 2001년도에 개관한 곳으로 주변 풍경도 아름답고 강원도 청정 자연조건과 해발 800m라는 봉래산 정상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라 하였다. 국내 최대라 알려진 지름 80cm의 주망원경과 10대의 보조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고 연간 192일이나 관측 가능한 곳으로 홍보되고 있다 한다. 또한 정선의 화암 8경중 하나라는 작은 금강산이라는 별칭을 가진 기암 절벽의 비경, 소금강, 금광과 이어진 비경의 동굴, 화암동굴, 기암 절벽 아래로 달리고 다리를 건너기도 하는 이제는 명물이 되어버린 정선 레일바이크 등까지도. 강원도 정선 쪽 호텔, 리조트 등이 실속있는 가격에 꽤 괜찮은 숙소가 많다고 해서 눈여겨 보았는데 가볼만한 명소들도 제법 많았다. 워낙 집에서 멀다고 어지간히 마음먹지 않고서는 출발조차 하지 못했었는데 내년 부모님과의 여행지는 강원도가 어떨까 하고 마음 먹을 정도로 강원도에 빠져들고 있는 중이다.



대전 근교인 충청도의 명소들도 가까이 갈 수 있는 곳들이라 눈여겨 찾아보았다.
중부 고속도로를 타고 진천을 지날때 왼쪽으로 봤던 농다리 간판. 농다리가 뭐지? 하고 지나쳐갔었는데 충북 유형 문화재 제 28호로 고려 말에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하며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길고 오랜 옛 다리로 인정받는 다리라 하였다. 아하. 다음에 가족과 함께 그 길을 지나쳐 갈땐 아는 척 좀 해봐야겠다. 농다리를 건너 용고개를 넘으면 초평 저수지에 닿는데 이곳은 붕어 낚시로 유명한 곳이라는 작가의 한마디가 곁들여 있었다.


서울 토박이였다가 대전에 몇년째 내려와있는 친구는 사실 나보다도 훨씬 더 여행을 즐기는 편인데 어지간한 이 근처 가볼만한 곳은 그녀가 벌써 다 섭렵을 하고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중 당진 쪽에 아이들이 좋아할 체험형 목장이 있다고 일러준 곳이 있었는데 바로 이 책에도 실려 있었다. 당진의 태신목장, 소젖짜기, 소꼴 먹이기, 우유 주기 등을 체험하고 농장에서 트래터를 타고 4만여평 초지로 나가 구경을 할 수도 있다 하였다. 기본 목장 체험 외에 옵션 가격을 추가하면 아이스크림 만들기, 치즈 만들기 체험, 마차 타기와 낙타 타기 체험도 할 수 있다 한다. 우리 아들도 동물을 무척 좋아하지만 직접 만져보고 타는 것은 일찍부터 좀 무서워했기에 가볼 생각을 못했는데 아이가 좀더 자라 호기심이 더욱 커지게 되면 한번 가봐도 좋을 색다른 경험이 될 여행지 같았다.


요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tvn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 여수 순천 출신의 두 학생이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여수 순천이 같은 여행군으로 묶인걸 보니 가깝긴 가깝나보다. 여수 출신인 윤진이는 여수랑 순천이랑 같냐? 하고 순천 출신인 해태에게 쏘아붙였지만 말이다. 여수 순천이 귀에 친숙하게 다가오면서 여행지로도 찾아보는 나를 발견하였다. 사실 이번 결혼 기념일 여행도 사실은 여수 쪽으로 가보려 했는데 급 서울로 변경하게 되었는데 다음에는 꼭 여수를 방문해봐야겠다. 이 책을 참고해서 말이다.

궁금하긴 한데 막상 얼만지도 모르고 있던 울릉도 표 끊는 가격과 배편 시각 들의 교통 정보는 물론이고, 제주도 등의 여행지도 소개를 잊지 않은 말 그대로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둘러보는 100배 즐기기.

어디를 갈까. 망설이게 될때, 어디든 막 떠나고 싶을때. 찾아보면 참 좋을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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