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이 궁금해 - 잠자기 전에 읽는 색깔 책 자연이 키우는 아이 5
노정임 글, 안경자 그림, 바람하늘지기 기획 / 웃는돌고래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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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아이는 자기 전에 몇권의 동화책을 읽어줘야만 쉽게 잠이 들곤 합니다. 자기 전까지도 한참을 아빠랑 놀겠다고 (레고로) 실랑이를 하다가, 해도해도 끝이 안 날때 자자고 간신히 달래놓으면 책을 읽어줘야 잔다면서 또 시간을 벌곤 하지요. 사실 어떤 육아서를 보면 아무리 피곤해도 아이가 책 읽어달라면 몇시간이 걸려도 책을 읽어주곤 한다는데 사실 전 그렇게까진 힘들고, 열심히 읽어준게 자기전에 다섯권 정도? 의 책이고 보통은 두세권을 읽어주는 것 같아요. 꼬마 때에 비해 요즘은 조금 글밥이 길어진 탓도 있구요 (요녀석이 알아서 긴 글밥의 책을 찾아 오니까요. ) 새로운 책에도 거부감 없이 재미나게 빠져들곤 하는 우리 아들, 요 색깔 책도 처음 보자마자 반한 그런 책이었어요.




책에 나오는 초롱이도 잠을 자기 어지간히 싫어하는 아이네요. 마치 우리 아들 같아요.

잠 잘 시간이야 잠옷 입어야지 하니까, 안 잘 거야 잠 안와 하면서 겨우 잠옷만 갈아입었어요.

초롱이 방안의 장난감들이 눈에 쏙 들어옵니다.






색깔 배우는 재미에 쏙 빠져있는 초롱이는 색깔로 이야기를 한다네요.

엄마가 얼른 자야 내일 일찍 일어나지 하니, 화분에 있는 풀을 보며 "엄마, 초록색도 안 자는 걸?" 하고 말을 하네요.




그러고나서 온 마을의 초록색이 초롱이 방에 모두 모여 들었어요.

우와 보기만해도 정말 싱그럽네요. 잘 보면 하나하나의 이름들이 작은 글씨로 씌여있답니다.

느티나무, 강아지풀, 토끼풀,청개구리, 다닥냉이, 노랑나비 애벌레, 말냉이, 괭이밥, 아이비

초롱이도 신이 나서 "초록색 마을이다. 나도 색깔줘."라고 말을 했어요.

그랬더니 하얀 잠옷에 초록색 동그라미 물이 들었어요.






아이들에게 색깔 뿐 아니라 색에 관련된 다양한 자연속 사물들을 만나게 해주는 책이라 더욱 유익한 동화같아요.

여섯살 우리 아들도 정말 재미나게 보더라구요. 눈빛이 반짝반짝.

잠자라고 하면 요리 뺀돌 조리 뺀돌 하는 꼬마기에 초롱이를 보며 동병상련을 느꼈을지도 모르고 말이지요

초롱이는 이런 저런 엄마의 잠자라는 말에 빨간색도 잠을 안잔다, 파란색도 잠을 안잔다며 자꾸 대꾸를 합니다.

빨간 색이 온 방안에 모였을때 분홍 돌고래가 보였어요. 대전 아쿠아리움 갔을때 분홍 돌고래를 사와서 집에 분홍 돌고래 인형이 있거든요. 어! 우리집에 있는 인형이다. 아이가 반가워하네요.



초록, 빨강, 노랑, 파랑, 달래고 달래봐도 아이가 잠들지 않으니 엄마는 아이스크림 먹으려면 일찍 자야지 까지 말해봅니다.

저도 우리 아들 잠 안 들적엔 정말 달래느라 무수히 진을 빼곤 하지요. 어제도 자기 싫다고 울며불며 해서 좀 힘들었었어요.

그러자 초롱이는 흰 토끼를 보며 흰색도 안잔다 말을 하네요. 그렇게 온갖 색깔들이 다 모이니 정말 아름다운 색깔마을이 되었어요 초롱이도 색깔 친구들과 한바탕 놀았구요.


너무 졸려서 색깔들과 헤어져 침대에 가는데, 엄마는 딴 방에 있었나봐요.

엄마가 참다못해 소리를 치네요

"이녀석 얼른 자야지!"

졸리다 침대에 들어가던 초롱이는 엄마 말씀에 끝까지 말대꾸를 합니다.

"안 잘거야. 잠 안와."

하지만 이미 자고 있는 걸요.



우리 아이도 엄마가 화장실 간새에 나와보니 이미 혼자 자고 있더라구요.

보통은 엄마 팔베게 해줘 물 떠다 줘 등등 자기 전에 한참을 실랑이해야 자는데.

혼자 그렇게 곤히 잠든 모습 보니 정말 신통했어요.



초롱이가 잠든 밤은 검정색이예요.

색깔들도 모두 잠든 밤, 초롱이도 까만 밤 속에 잠이 들었답니다.



책을 읽어주며 잠을 재우는 베드타임 북의 소재를 색깔로 잡은 까닭은 색깔이 우리 생활 속에서 늘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하루동안 수없이 다양한 빛과 색깔 속에서 살다가 밤에 잠을 잔다는 것은 빛과 색깔과 이별을 하는 것이지요. 잠자리에서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책이 재미있으면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 아이들 눈이 초롱초롱해지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 책에는 여섯가지 색깔이 규칙 있게 반복적으로 나오고 또 잠투정하는 주인공 아이와 동질감을 느낄 수 있어 조금씩 잠에 빠져들게 도와줍니다. 43p



제가 한번 읽어주고, 아이가 또 읽어달라고 해서 아빠가 읽어주었어요.

아이 아빠는 계속 무한 반복이라며 지겨워했지만 알고 보니 이런 깊은 뜻이 있었네요. 정말 자기전에 재미난 책을 읽어달라는 우리 아들, 책이 재미나면 눈을 더 동그랗게 뜨고 힘을 주더라구요. 베드타임 북이니 반복 효과를 통해 조금씩 잠자리에 들게 하는 이런 효과 꽤 괜찮은 것 같아요. 그리고 색에 대해서도 좀더 재미나고 확실하게 배워가고 말이지요.

요 책은 아이 잠자기 전에 꼭 마무리 차원에서라도 덧붙여 읽어주고 싶은 책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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