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 컨설팅북 1 - 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라오스 편
성희수.박정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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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게만 느껴졌던 방콕 여행이 드디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항공권, 호텔만 일찌감치 예약하고, 이후에는 세부 일정보다는 틈틈히 태국 여행 정보 카페에 들어가 사람들의 여행기 등을 읽으며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등을 대충 눈으로만 보다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부터 마음이 급해져서 조금씩 정리도 하고 예전에 읽었던 방콕 여행 책자들도 다시 읽고 그러게 되었다. 여행 정보를 전혀 알아보지 않고 가이드북을 보는 것과 여행 정보에 조금 눈뜬 상태에서 가이드북을 보는 것은 좀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다.

이미 항공권을 타이항공으로 끊어둔 상태에서 이 책이 의미가 있을까 싶었는데 웬걸, 굳이 저가항공으로 끊지 않더라도 여행지에서의 일정 등을 짜는데 꽤 도움이 될 엑기스가 가득한 책이었다.
책에 네 곳의 나라가 수록되었는데, 말레이시아는 지난 5월에 친구네와 여행을 다녀온 곳이라 반가웠고, 태국은 이번에 가게 된 곳이라 반가운 마음에 읽을 수 있었다. 태국만 해도 사실 방콕 뿐 아니라 치앙마이, 푸켓으로 세분화되고 말레이시아는 내가 다녀온 코타키나발루 외에 쿠알라룸푸르, 페낭, 랑카위 등의 여행 코스가 소개되어 있었다. 이번 여행은 방콕만 다녀올 예정이기에 방콕 위주로 열심히 읽었다.

짧고 굵게 일정을 짠 후에 재미나게 즐기고 오면 되는데, 여행 전에 예기불안이 앞서는지 (사실 말이 안 통하는 것도 큰 이유일테고, 바가지 많이 씌운다는 것도 좀 두렵고, 무엇보다 전적으로 모든 가이드가 내 어깨에 달려있다는게 더욱 막중한 책임감으로 자리했는지 모르겠다.) 한국에서 이동 경로까지 완벽하게 마스터해서 가고 싶은데 사실 갈 데가 많다보니 그러기가 어디 쉬운가. 마음 같아서는 사람들 말마따라 택시 타고 열심히 다녀야지 하면서도 과연 택시 바가지에 마음대로 다닐 수 있을까도 싶고.
6박 7일의 일정 중에 호텔은 쇼핑지역이나 mrt,bts역이 몰려있어 교통이 편리한 스쿰빗 지역에 하나 잡고, 또 하나는 강변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짜오프라야 강변에 하나 잡아서, 사실 두 구역으로 나누어 관광을 하면 그럴싸한 계획이 나오는데, 문제는 스쿰빗에 머무를 적에 마사지 샵 쿠폰을 구입하러 택시로는 조금 먼 카오산까지 가야한다는 점이 있었다. 게다가 아이와의 일정이라 빼놓을까 했던 수상시장도 아빠가 태국에 가면 그런건 꼭 봐야지 하셔서 뒤늦게 일정 수정하면서 머릿속이 뒤죽박죽. 여유있게 즐기다 와야지 했던 일정이 이것저것 넣고 보니 은근히 바쁜 일정이 될 것 같았다. 반일 여행, 마사지 등도 직접 혹은 여행사를 통해 미리 예약하고 하다보니 상세 일정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윤곽은 잡힌 상태이다.

이 책에는 내가 알아봤던 꽤 괜찮은 그런 로컬 식당이나 미처 몰랐던 로컬 들까지 다양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어 좋았다.
사람들이 자유여행을 계획하며 가장 골치아파하는 코스짜기도 시간대별로 꽤 세세하게 소개가 되었는데 4박 6일 코스로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코스, 카오산로드와 시내에 숙소를 분산해 관광하는 코스, 아이와 함께하는 패밀리 코스, 허니문 코스 등으로 나뉘었다.
또 태국의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의 식도락 코스, 마사지 코스 등도 소개되었고 BTS 1일권을 구입해서 하루종일 투어할 수 있는 코스도 주말과 평일로 나뉘어 소개되어 있어서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요즘 태국 여행 카페에서 핫하게 소개되는 수상 시장이 바로 암파와인데, 사실 예전 정보 위주로만 소개되는 가이드북들에는 담넌 사두악만 꾸준히 소개될뿐 암파와의 정보가 없었는데 (난 인터넷으로 보고 예약했다.) 이 책에는 암파와를 좀더 크게 다루는 등, 최신 정보에 민감한 면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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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전 방콕 파타야를 패키지로 다녀오고, 이번이 첫 자유여행이자 나 혼자 가이드가 되어야하는 여행인지라 길을 찾아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큰데 사실 택시 기사들이 영어를 다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태국어 지도 등이 없으면 잘 못 찾아가거나 혹은 개중에 나쁜 마음을 먹고 사기를 치는 기사도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택시를 타건 대중 교통인 BTS, MRT를 이용하건 혹은 걸어서 가건 스마트폰 유저들 중에는 구글 맵 길찾기 기능이나 지도 등을 이용해서 현지에서 아주 유용하게 길을 찾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국에서 네이버 지도도 아주 최근 들어 사용하기 시작한 나인지라 구글 맵을 외국에서 (인터넷과 연계해야하니 무제한 로밍 요금을 신청하거나 태국의 경우 현지에서 사용되는 일주일 무제한 유심칩 등을 사용해서) 자유자재로 활용해보고 싶으면서도 사실 아직 미숙해서 잘 사용을 못하고 있었다. 어렴풋이 이것저것 눌러가면서 내가 묵을 숙소 등을 지정해두고 있었는데 이 책에 너무나 편리하게도 책에 소개된 스팟(호텔, 식당, 관광 명소 모두 포함) 등을 구글 맵으로 연계해 볼 수 있도록 QR코드를 수록해줘서 직접 스마트폰으로 들어가보니 하나하나의 지도를 폰으로 직접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컴퓨터로도 접속 가능하다니 직접 들어가서 원하는 곳의 지도를 출력해가라는 친절한 설명까지 덧붙여져 있었다. 장소에 대한 예기 불안이 조금 해소될 수 있었다.

그래, 여행은 즐기기 위해 가는건데 내가 너무 불안해했었나보다.
계획을 짠대로 모두 다 실천하는 것도 사실 무리가 될 수 있고 식구들의 컨디션에 따라 쉬어갈때는 조금 쉬어도 가고, 좀더 보고 싶을때는 새로운 곳도 찾아보면서 그렇게 조금 넉넉한 마음으로 여행을 다녀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방콕 여행을 코앞에 두고 읽으니 머릿속에 더욱 쏙쏙 들어오는 여행 정보 책이었다.
구글맵 장소 지정이 가장 감사한 정보였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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