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츠 홀릭의 달콤한 일본 여행
이민애 지음, 이혜진 사진 / 북하우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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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맛본 생크림 케이크에 반해 파티시에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일본 동경 제과학과 양과자과를 졸업하면서 학교에 다니는 동안 체험학습이라는 이름 하에 일본의 유명 스위츠숍들을 찾아다니며 수많은 스위츠를 섭렵하였다. 유학시절의 스위츠숍과 최신의 스위츠숍까지 최근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스위츠숍을 찾아가 오너 파티시에들을 만나 나눈 이야기들을 아낌없이 담아냈다.-저자 소개중

단순히 나처럼 디저트, 양과자를 좋아하는 구매자의 입장이 아닌, 예비 파티시에의 생생한 눈으로 담아낸 책. 그래서 조금 더 특별해보이는 책이다.

 

 

저자가 취재한 맛집 중에는 어릴적 직접 구운 마들렌 쿠키를 엄마가 너무나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고 파티시에가 되겠다 결심했다는 일본 유명 피타시에의 사연도 소개되어 있다. 나 역시 어릴적에 맨처음 생크림 케이크를 먹었을 적엔 그 맛에 단단히 반했었는데 이런 맛있는 빵을 내가 만들 사람이 될거라는건 생각도 못해봤다. 음 난 그저 먹는게 좋았을뿐.

저자는 힘들었던 동경 제과학교 과정을 마치고 지금은 고향인 경산에서 스위츠 모리라는 케이크 아틀리에를 운영중이라한다.

나 어렸을 적에는 빵이나 디저트 등은 그냥 동네 빵집 (제과점)에서 파는거라 생각했는데 갈수록 빵집도 세분화되어가고 가격과 인테리어 등도 한층 고급화되어가는 듯 하다.

 

저자가 롤 모델로 삼은 사람은 소박하게 정성을 더한 맛으로 가게를 운영중인 오븐 미트 카페의 고지마 셰프라 하였다. 화려한 케이크 대신 만드는 사람의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소박한 스위츠를 만드는 그녀의 모습은 파티시에가 되기로 결심한 내가 가장 닮고 싶은 모습이었다. 고가네이 시립미술관 옆 대나무 숲에 둘러싸인 하케모노리 안에 위치한 아담한 카페는 언젠가 내가 꼭 운영하고 싶은 파티스리의 모델이기도 하다. 188p

 

다양한 스위츠 카페에서 맛있는 스위츠와 차를 즐기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이런 책을 보면 무척 관심있게 읽고 체크하곤 한다. 마음같아선 당장이라도 이 책 속 여러 맛집을 직접 섭렵하려 여행을 떠나고 싶은데 방사능 여파로 사실 일본 여행을 간단히 마음 먹기가 어렵게 되어버렸다. 그래도 언젠가 꼭 가보게 되겠지 싶은 마음에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는 요 스위츠샵의 고급 정보들.

 

마시멜로라면 초코파이에 들어있는 맛없는(?) 크림 정도로만 생각해왔었는데 중학교때던가 배웠던 영어책에 마시멜로를 구워먹는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었다. 딱딱하지도 않은 마시멜로를 어떻게 구워먹나 하면서도 구우면 더 맛은 좋겠다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기도 하였다.

이 책에도 고베 마시멜로 로망이라는 카페 이야기가 나온다. 저자도 달디단 다른 디저트들은 모두 좋아하였는데 찐득찐득한 식감때문에 싷어했다는 마시멜로. 저자가 찾아갔다는 고베 마시멜로 로망의 오너 셰프도 원래는 마시멜로를 좋아하지 않다가 캠핑장에서 구워먹던 마시멜로를 떠올리며 마시멜로의 맛에 빠져들어 틈새시장이라 생각하고 마시멜로 숍을 열었다는거. 다소 위험한 역발상이기도 했지만 나름 성공한 모습이기도 하였다. 단순 마시멜로가 아닌 설탕양을 줄이고 계란 흰자 대신 젤라틴을 이용해 계란 알레르기가있는 사람도 먹을 수 있게 만들었다 한다.

 

사실 스위츠숍의 다양한 먹거리 이야기뿐 아니라 실제 오너들의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기에 카페나 디저트 숍 등을 꿈꾸는 친구들에게는 더욱 와닿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아침 점심도 안 먹고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책만 들여다보고 있으니 시장기가 몰려온다. 당장 일본에 건너가 스위츠를 먹진 못하더라도 집에서 밥이라도 좀 챙겨먹어야겠다. 언젠가 꼭 가게 될 맛있는 스위츠 여행은 꼭 이 책을 참고 삼아 떠날 것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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