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영혼이 번지는 곳 터키 In the Blue 14
백승선 지음 / 쉼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내가 대학생일적에도 배낭여행으로 서유럽으로 유럽여행을 다녀온 후에 이후에 동유럽도 가보고 나서 가보는 곳 중 정말 손꼽게 모두가 다 마음에 든다 하는 곳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터키였다. 많은 사람들은 선풍적인 인기로 유럽 배낭여행에 도전했지만 대학때는 돈을 핑계로 (사실 돈이야 모으려면 모을수도 있었는데 내게 부족한건 용기가 아니었나싶다.) 직장생활때는 퇴사하지 않고선 절대 얻을수 없는 한달간의 휴가라는 이유로..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직장 때문에 엄두를 못내고, 같이 약속했던 친구만 홀로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아직 유럽도 못 가봐서 사실 터키를 먼저 꿈꾸기 어렵기도 하지만, 유럽이건 어디건 세계 여러나라를 다녀온 그 누구라도 터키에 대해서 "안 좋은 기억""실망한 여행" 등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남녀노소, 대부분의 사람이 터키, 정말 괜찮았다고 손을 추켜세워서, 꼭 한번 가봐야할 여행지로 손꼽아둔 곳이었다.




동유럽의 문화가 섞여있기에 인공적인 문화재로 볼 거리가 정말 풍부하고, 세계 3대 요리라고 할 정도로 손꼽히는 맛있기로 유명한 터키 음식, 그리고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이 풍부한 것까지.. 한 나라를 여행하면서 이토록 많은 볼거리를 만나기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귀로 듣고 인터넷 등으로 사진 접한게 고작이다보니 머리로는 알겠지만 어느 정도일까 싶은 궁금증이 일었다. 바로 그 궁금증을 이 책이 호탕하게 풀어준다. 그리고, 터키에서 어디어디를 보면 좋을지 내 마음속 여행 장소를 꼽게 도와준다.




아버님 칠순 생일이 올해시다. 서유럽은 이미 다녀오셨고 그 다음에는 어딜 가보실까 하고 계셔서 터키를 강력 추천해드렸었다. 그래서 원래는 올해 터키 여행을 계획하셨는데, 터키 내전 등 뉴스에 오르내리는 기사로 올해 터키 여행은 안 가시기로 하셨다. 평화로운 시기기만 하다면 정말 올해 여행을 다녀오셨을텐데 내가 아쉬운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안전이 늘 최고 우선 고려되어야할 대상이다.




제목에서 말하는 두개의 영혼이란 동서양의 문화, 기독교와 이슬람이 공존하는 문화를 말하는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큰 비잔틴 양식의 성당을 지어올린 그는 당당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대성당으로 지어진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최고의 역작은 오스만 제국이 점령하면서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되었고 성당을 가득 채운 벽화들은 회벽으로 덮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회벽에 덮여있던 벽화는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성화 복원운동으로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데 완전하지 않은 복원의 모습을 두고 사람들은 기독교와 이슬람이 공존하는 곳이라고 말을 한다. 하나의 건축물 안에서 만난 기독교와 이슬람교는 과연 종교의 공존과 화합만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본문중






'세상에서 가장 환상적인 푸른색이 커튼처럼 드리워진 곳'이라 저자가 평한 이스탄불의 블루 모스크, 거대한 아야 소피아 예배당 안에 하얀 꽃처럼 땅으로 내려온 작은 구름같이 바다위에 떠있는 하얀 전등들.. 사실 사진도 너무나 멋지지만 작가의 표현력 또한 눈에 생생히 그려지는 시적인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터키에선 세상에서 가장~ 이란 수식어가 붙는 곳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

터키어로 카파르 차르쉬라고 부르는 그랜드 바자르는 출입구가 18개로 4000개 이상의 점포가 들어서있는 세상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시장이다. '지붕이 있는 시장'이란 뜻을 가진 콘스탄티노플과 오스만 제국의 역사와 함께 해오며 1500년동안 불이 꺼진 적이 없는 동서양 교역의 중심지, 그랜드 바자르.-본문 중

007 스카이폴의 시작은 바로 이 그랜드 바자르의 지붕에서 오토바이 추격전으로 시작한 장면이었다 한다.

저자가 찍어온 제품들 사진이 하나같이 매력적이었지만 십자군 전쟁을 테마로 만든 나무 체스는 실제 군인같이 정교하게 만들어져서 더욱 눈에 띄는 작품이었다. 정말 이런 작품은 하나쯤 소장하고 있어도 좋을법한 독특한 체스가 아니었는지..




세계 3대 음식 국가로 손꼽힌다는 터키.

워낙 미식을 좋아하는 나인지라 맛있는 요리가 많은 여행지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먹기위해 가는 여행이라고 명명해도 좋을 정도로 그 나라의 유명한 음식 등을 맛보고 오는 것을 즐긴다. 터키에서는 무얼 먹으면 좋을까? 저자가 추천해주는 요리들은 우리 귀에 익은 케밥 외에도 통감자를 구워내 속에 여러가지 토핑을 넣어 먹는 전통 음식인 쿰피르, 우리나라의 떡갈비와 비슷한 고기요리인 퀘프테, 터키식 과자인 바클라바 등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진정한 먹거리는 길거리에서 만나보라고 귀뜸해주었다.

중독성이 심한 석류주스, 쫀득한 터키 전통 아이스크림 돈두르마, 터키쉬 딜라이트라 불리우는 로쿰,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고 하는 빵 에크멕과 다양한 수프, 그리고 상큼한 터키식 샐러드, 터키식 피자인 피데와 국민 요거트 아이란, 고등어 케밥 등.

음. 이걸 다 먹으려면 정말 터키를 한번 가는 것으로는 부족할지도 모르겠다.

터키쉬 딜라이트인 로쿰에 대해서는 유명한 영화 나니아 연대기에도 등장하지만 죽기전에 꼭 먹어야할 세계 음식재료 1001에 901번째로 소개된 음식이라 한다. 그냥 단순 젤리처럼 보였는데 천연 원료로만 만들어진 달콤하고 신비한 맛을 지닌 로쿰이라는 설명에 젤리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였지만 터키여행에서 반드시 맛을 봐야할 음식으로 손꼽게 되었다.




파묵칼레는 수천년 동안 지하에서 석회성분이 함유된 뜨거운 온천수가 나와 산의 경사면을 따라 흘러내리면서 형성된 석회붕 지대다. 신비하고 환상적인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약 30~36도로 따스한 쪽빛의 온천수에 발을 담고 걷는 것만으로 여행의 피로가 녹는 듯 하다. -본문 중

파묵칼레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 터키를 여행지로 삼기에 충분한 최고의 절경이었다. 직장 선배가 다녀온 터키 여행 사진 중에서 가장 내 마음을 흔들어놓았던 지역이기도 하였다. 어렸을 적에 유난히 좋아했던 옥빛과 연보라색. 그중 옥빛의 천연 온천을 하얀 만년설이 뒤덮은 듯한 절경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라니.. 정말 꼭 가보고 싶었다.






그런가하면 세계 최고의 절경을 아름다운 열기구를 타고 내려다보는 카파도키아의 열기구 체험도 가격대가 상당히 세긴 하지만 꼭 한번 해봐야할 체험이 아닌가 싶었다. 천혜의 자연환경 그 자체로도 아름다웠지만 수십기의 열기구가 동시에 떠올라 하늘을 수놓은 그 장면은 정말 열기구 하면 터키의 카파도키아를 떠올리게 한 명물 중의 명물이 되지 않았나 싶다.




백승협 작가님의 번짐 시리즈를 좋아하면서 한권 두권 모아가고 있는데 그중 꽤 기대치가 높았던 터키. 역시나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훌륭한 사진들로 가득채워져 있었다.

얼른 터키를 만나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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