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쓰레기통 좀 말려 줘 지구를 살리는 어린이 3
태미라 글, 강경수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환경 문제가 정말 심각하긴 심각한데.. 막상 일회용품 줄이고, 재활용하고 이런것을 실천하기가 참 어렵네요. 우리 어린이들은 어른들보다 오히려 더 도덕성도 투철하고, 원리원칙 지키는데 현명해서, 사실 어린이들부터 이런 실천을 잘하는 가정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집만 해도 동생이 어릴적부터 워낙 전기 점검 잘하고, 아끼는거 잘하고, 암튼 잔소리의 여왕이었는데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선생님이라는 천직을 갖고 환경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집안일 체크도 잘 하고 그러더라구요. 전 좀 게으른 편이라 이런데 많이 무딘 편인데 말입니다.

 

암튼 다시 본론으로. 이 책은 초등학생들이 읽기에 무척 재미날, 만화와 같은 그런 이야기예요.

그림도 글도 만화같지요.

사실 채팅문화가 보급되었을때부터 그래왔지만 요즘 들어 인터넷 외계어, 줄임말들의 남발이 어른들 보기에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 청소년들은 그게 마치 특권인양 그런 줄임말을 사용하곤 하지요. 사실 어른들도 그런말 재미나다 쓰기도 하구요. 저도 인터넷 꽤 많이 쓰는 편이라 귀에 익은 말들이 종종 있네요. 이 책에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다보니 그런 줄임말이 비일비재하게 등장합니다.

 

 

 

하루아침에 일약 스타 쓰줍소가 되어버린 변사또.

쓰줍소보다 변사또가 더 별명 같지요?

정의의 사도가 되라고 이름을 사도라 지어주었는데 하필 성이 변씨예요. 그래서 별명 겸 이름겸 변사또로 불리는 아이가 주인공이예요.

어느날 그 아이가 쓰줍소가 되어버린 사연은?

 

아빠와 함께 축구경기를 관람하며 엄청나게 신나게 응원을 하고, 경기의 아쉬움으로 남들이 다 빠져나간 경기장에 남아있었는데..

글쎄 쓰레기가 어마어마하게 많은 거예요. 아빠는 사또와 함께 그 쓰레기를 다 치우자 하십니다.

사또는 처음엔 경악했지만 아빠가 한번 하자 한 일은 반드시 해내는게 낫다는것을 알기에 그냥 군말없이 따라 치우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치우는 모습을 누군가가 찍어서 인터넷에 올렸고, 사또는 "쓰레기 줍는 소년- 쓰줍소"가 된것이었죠.

학교에서는 표창장을 받고, 누군가 파파라치가 따라붙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늘 사또는 어딜 가나 쓰레기를 줍는 아이가 되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모아온 쓰레기를 어떻게 버릴까 궁리하다가 뒷산 아무도 안 보는데 버리려는데 웬 통이 하나 있는거예요.

그 통과의 만남이 바로 이 책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달 수 있지요.

자칭 세계를 13바퀴는 돌았다는 이 쓰레기통. 아는 것도 많고 불평불만도 토로할줄 아는 신기한 생물체.

적을 알기 위해선 가까이 살아야한다는 이유로 쓰레기통? 아니 미스터 통과의 동거가 시작됩니다.

 

뭔가 유쾌 상쾌 통쾌한? 재미난 이야기예요.

쓰레기 절약 이런 이야기를 딱딱하게 풀어내지 않고 변사또라는 유쾌한 이름, 사실 그의 엄마 이름은 사리라, 물건 사기를 좋아하지만 깎고, 알뜰하게 살줄 아는 여성이죠. 등등의 재미난 이름의 등장으로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다 보면 아, 이렇게 버리고 아끼고 재활용하면 되겠구나를 배우게 되는 그런 책이랍니다.

 

엄마가 읽기에도 재미나지만 아이가 읽으면 더 재미날 그런 에피소드로 가득 차 있어요

아빠와 아들 사또가 이웃집 기저귀찬 아기를 돌보게 된 이야기, 사또의 첫사랑 이보나에 대한 이야기, 얼떨결에 떠난 자전거 종주(?) 이야기 등등을 듣다가 쓰레기와 환경에 대한 각종 놀라운 지식도 접하게 되지요. 바로 미스터 통의 설명을 통해 말입니다.

 

바다에 떠다니는 거대한 쓰레기 섬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냥 한귀로 흘려버릴 정도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태평양 동쪽과 서쪽에 하나씩 있다는 그 플라스틱 아일랜드 (전 이게 패션 브랜드 상표기만 한줄 알았는데 쓰레기 섬이라네요.)는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대요. 서쪽은 발견 당시 미국 텍사스 주의 2배 정도, 동쪽 섬은 남한의 7배 정도의 크기였다니 놀랄 노짜라 할 수 있겠지요.

 

새하얀 화장지 속의 비밀은 또 어떻구요 언젠가부터 무형광, 재생용지 화장지들이 인기를 끌어서 잘은 몰라도~ 하면서 구입을 하곤 했는데.. 형광표백제나 형광 증백제가 피부에 닿으면 피부염이나 아토피를 일으킬수 있대서 몸에도 안 좋으니 무형광을 골라 쓰는게 중요하다 합니다. 화장지로 닦은 곳을 불을 끄고 형광물질 검출기로 비추니 사또 엉덩이까지 반딧불이되었다는 만화 이야기에 웃음이 나면서 동시에 무섭기도 하였지요.

 

암튼 우리집 쓰레기통좀 말려줘, 미스터 통의 지식 충전과 더불어 쓰줍소 변사또의 유쾌한 일화까지 재미나게 읽고 생각을 바꿀수 있는 동화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