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은이의 배꼽인사 - 인사 누리과정 유아 인성동화 1
한태희 글, 김신희 그림, 최혜영 감수 / 소담주니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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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이 요즘 잠자기 전에 꼭꼭 읽고 자는 책, 바로 가은이의 배꼽 인사랍니다.

이 책이 안보이면 찾기까지 하네요.

 

 

 

사실 엄마의 예상과 달라 놀랐어요.

엄마는 아이가 어렸을적부터 수줍음이 많아 남들 앞에 나서서 인사를 안하고 늘 엄마 뒤에 숨거나 모른척하거나 해서, 크면 좀 나아지려나했는데 요즘은 어릴적처럼은 아니어도 습관이 되어 그런지 어른들께도 너무 인사를 안해서, 아이가 인사습관을 배우라는 뜻에서 약간 의도를 갖고 보여준 그림책이라 아이가 좋아할 거라고 기대를 못했거든요.

그런데, 이 책 우리집 대박북 그림책이 되었어요. 특별히 재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아이가 무척 좋아합니다.

어제도 제가 따로 서재에 빼놨더니 아이가 찾아서 침실로 도로 갖고 온 책이지요.

 

우리 아이 또래의 가은이.

가은이는 유치원에 다니는 여자아이예요 동생 소은이도 있구요.

 

 

 

아침에 눈뜨자마자 햇님과 안고 잔 곰돌이 인형에게도 인사하고, 엄마 아빠께도 공손히 아침 인사를 하고 어린 아기 동생에게도 인사를 합니다.

아침으로는 옥수수 식빵과 분홍 딸기잼, 하얀 우유를 먹지요.

이 대목때문에 저 또 웃었네요.

 

한동안 아침에 일찍 일어나던 우리 아들.

요즘은 유치원 출발 직전에 일어나서, 아침도 못먹고 우유나 한잔 마시고 후루룩 출발하기 일쑤거든요.

오늘은 그나마도 엘리베이터에서 하필 자전거 두대 싣고 내려오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마주쳐서 엘리베이터를 놓치고 한참 기다리다가 유치원 버스마저 놓치고 말았어요. 그래서 부랴부랴 할아버지 차 타고 따로 출발했는데 할아버지가 "아침 먹었니?" 하고 물어보시니.

일어나서 바로 나오느라 아침도 못 먹었으면서 먹었다 하는 거예요. 너 안 먹었잖아. 하니까 아들 왈. 대답하게 해달래요.

웃으며 그래 뭐먹었는데? 하니

"분홍딸기잼과 옥수수 식빵, 하얀 우유" 하면서 가은이의 아침 식사를 그대로 읊네요. 아들도 아침에 그렇게 먹고 싶어? 하고 물으니 그렇다 합니다. 오늘 간식으로도 괜찮겠대요. 옥수수 식빵이랑 흰 우유랑 딸기잼 사러 나가봐야겠어요.

 

암튼 이렇게 아들 입에서 줄줄 나올 정도로 눈과 귀에 익어버린 가은이의 배꼽인사.

사실 우리 꼬마처럼 인사를 잘 못하는 아이들에게 인사 잘하라고 익혀주는 그런 동화인데 그림이 밝고 즐거운 톤이라 그런지 무척 좋아합니다.

 

 

 

 

어떤 장면이 젤 좋으냐고 물어보니 경비 아저씨께 인사하는 장면, 가은이가 인사하는 장면도 좋고 엄마에게 안긴 소은이가 손을 드는 장면도 좋대요. 유아들은 이렇게 메인 장면 외에도 부가적인 장면들이나 배경 등에도 하나하나 신경을 써서 보더라구요.

또 유치원 버스에 아이들이 옹기종기 타 모인 장면도 좋구요.

 

 

 

한참 유치원에 다닐때라 그런지 유치원 일상도 나오고 하는 이런 동화가 더욱 실감이 나나 봅니다.

유치원에서 친구 생일 축하도 해주고, 친구와 부딪혀 넘어지면 사과도 하고.

일상 생활에서 인사란 굳이 만났을때와 헤어질때만 하는게 아니지요. 얼마든지 할 수 있는게 바로 인사예요.

가은이는 집에 돌아와 엄마를 만나 놀이터에서 신나게 그네도 타요.

여러번 그네를 타고 너무나 행복해하는 가은이를 보면서 아이들의 행복이 참 별게 아닌데.

엄마들의 욕심에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깐 해보았어요.

저야 뭐 하루종일 아들 놀리는 엄마긴 하지만요 ㅋ

 

가은이가 꿈나라로 가는 대목에서 아들은 물어요.

왜 아빠랑은 같이 안 가고 가은이 혼자 가냐구요.

꿈나라로 간다는건 잠이 들어서 꿈을 꾸는걸 말한다고 설명해줬는데도 가은이 혼자 어디 간다 생각하는 아들의 발상이 신선하고도 재미나네요.

 

아들이 좋아해서 엄마 아빠가 하루에도 몇번씩 읽어주게 되는 동화, 가은이의 배꼽인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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