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버전트 다이버전트 시리즈
베로니카 로스 지음, 이수현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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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을 능가하는 2013 최강의 SF 판타지.

사실 인기를 끄는 베스트셀러가 나오고 나서 비슷비슷한 소설들이 꼬리를 무는 현상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또 비슷한 재미난 책이 있을까 싶어 갸웃거리게 되는 것이 갈대같은 내 마음이었다. 워낙 헝거게임 인기가 대박이었으니 헝거게임을 타깃으로 하는 비슷한 SF 소설들이 많이 나오리라 수긍도 되고, 헝거게임 어쩌고 하는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책들 역시 많으리라 생각했는데..

이 책도 헝거게임과 비슷한 3부작이면서 지금과 전혀 다른 세계의 구성, 그 중에서도 재능이 빼어남에도 발각되면 불순분자로 찍혀 살해당할 위험이 있어서 신분을 숨겨야 하는 다이버전트라는 숨겨야 할, 그러나 알고 보면 더욱 중요한 인물이 될 주목받을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진진하였다.

책을 읽기전에도 살짝 기대를 하긴 했지만 다 읽고 나니 2,3부를 바로 연이어 못 읽는데 대한 아쉬움이 들 정도랄까.

워낙 내가 미스터리 못지않게 SF 장르도 좋아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다소 억지처럼 느껴지는 인간 세계의 구분.

사실 오늘날 혈액형별로 사람들을 구분지어서 획일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많은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것과 비슷하게 이 책에서는 아예 분파들을 성향별로 나누어서 각기 다른 분파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새로이 그려내고 있었다. 사실 그 모든 성향을 두루 띠고 있는 다이버전트가 이상한게 아니라 오히려 그게 정상일텐데.. 한 성향 이상의 여러 성향을 지닌 다이버전트가 통제하기 힘든 분파라는 이유로 지도계층에 의해 계획적으로 제거되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자기 자신을 희생하고, 철저하게 금욕적인 생활을 하는 애브니게이션

무모할 정도로 지나친 용기를 발휘하고 다소 파괴적으로 보이지만 그로 인해 모든 사람들을 보호하는 군인 역할을 하는 돈트리스

평화를 최우선으로 하는 애머티

지식을 최우선시 하는 에러다이트

거짓이 용납되지 않은 정직만을 강조하는 캔더

 

이렇게 다섯 분파로 나뉘고, 이 중 여러 성향을 동시에 나타내는 아주 드문 케이스가 바로 다이버전트였다.

체제를 위협하는 자, 리더에게는 아마도 다이버전트가 그렇게 인식되었으리라.

어느 분파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들의 생활은 그리 안정적이지 못했다.

 

주인공 소녀는 금욕을 강요받고 자란 애브니게이션의 소녀였다. 그녀는 늘 거친 돈트리스들에게 눈길을 주었고, 부모님과 성실한 오빠처럼 남에게 희생적인 삶을 사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16살 생일에 분파를 선택해야 하는 소년 소녀들.

오빠와 1살 차이가 채 나지 않아 같은 학년이었던 비어트리스는 오빠 케일럽과 같은 날 분파를 테스트받아야했다.

전형적인 애브니게이션이라 생각했던 오빠는 놀랍게도 애러다이트로 전향을 했고, 그녀는 더욱 놀랍게도 어느 분파도 아닌, 돈트리스, 애브니게이션, 에러다이트에 모두 동등한 소질을 보이는 다이버전트로 판명이 났다. 하지만 그녀를 담당한 토리라는 돈트리스 출신이 다이버전트라는 사실을 어느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조언을 해주었기에 그녀는 그 사실을 숨기고 돈트리스와 자신의 기존 출신 중에 고민하다가 돈트리스를 선택, 지도계층인 자신의 부모님에게 두 남매가 모두 다른 분파를 선택했다는 충격을 안겨주었다.

 

돈트리스는 그냥 용기있는 분파가 아니었다. 다소 무모할 정도의 용기를 끊임없이 테스트 받고, 거기에서 낙오되는 자는 그대로 죽음 내지는 배척이 되었다. 지하철 하나도 곱게 타지 못하고 달리는 차에 달려서 타고, 달려서 내리고 하는 등은 기본이고, 정상적인 계단 등으로 다니기보다 위험을 무릅쓰고 일상 생활을 하는 그런 분파였다. 그래서 이번 편의 주된 골자를 이루는 그녀의 돈트리스 입문기는 다소 치열할 정도로 피비린내 나는 그런 기록이 되었다.

 

단순한 호기심만으론 살아남을 수 없다.

게다가 다른 분파와 달리 아이들이 선택하였다고 돈트리스에 바로 남는것이 아니라 돈트리스에 자원한 아이들 중에서 테스트를 거쳐서 단 열명의 아이만 돈트리스에 뽑히고 나머지 아이들은 분파없이 버려진 아이들이 되는 것이었다.

 

지원자들 중에 눈에 띄게 체구가 작고 약한 애브니게이션 출신의 비어트리스가 살아남기란 정말 어려워보이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가장 첫 테스트인 아래로 뛰어내리기에 가장 먼저 도전한 사람으로 기록되었다. 그리고 스스로 결정한 자신의 이름을 트리스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여러 분파에서 온 친구들 중에서는 트리스의 친구들이 된 윌, 크리스티나와 같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비열하게 그녀를 괴롭히고 밟고 일어서려는 피터와 같은 무리도 있었다. 싸워 이겨야 하는 돈트리스에서는 무기를 다루는 법, 싸우는 법 그 모든 것들을 가르친다. 그리고 그녀의 상대로 피터라는 덩치 큰 남자애가 배정이 되자 피터는 아주 잔인하게 그녀를 다루고도 그녀를 모독하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덩치로만 싸우는 돈트리스가 아니었기에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자기자신의 내면의 공포, 또 교관의 공포 등에 맞서 극복하는 법 등을 테스트 받는 시험에서는 최종적으로 트리스가 1등으로 살아남게 되었다.

 

내가 살기 위해 남을 죽이거나 밟고 일어서야하는 등의 게임은 헝거게임이나 일본의 배틀로얄 등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훈련 과정이기에 직접적으로 죽이는 등의 이야기까지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상대를 이겨야만 올라선다는 것 때문에 친구지간에도 서로의 점수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이 드러난다.

 

그리고 냉정하게 느껴지는 교관 포에게 은연중에 마음이 가는 트리스의 모습이 엿보이면서 다이버전트라고 해서 괴력을 가진 것도 아니기에 어쩐지 마음이 쓰이는 작은 소녀인 주인공에게 큰 힘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이 부분이 더욱 재미나게 느껴지는 요소기도 하였다. 단순 sf가 아닌 로맨스가 가미된 이야기.

 

한참 재미나게 읽고 있었는데 중간에 끝이 나 무척 아쉬웠다. 다만 배려심 깊게도 2권인 인서전트의 도입 부분을 맛보기로 실어주어서,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2014년 3월 14일에 영화로 개봉될 예정이라는 다이버전트.

영화에 대한 정보도 궁금해 찾아보니 주연 여배우에 대한 상상과 다른 모습에 (책 속에는 어쩐지 좀더 작고 연약해보이는 여성이었을 것 같은데, 실제 여배우 모습은 좀 더 튼튼해 보이는 모습이어서 살짝 기대와 다른 느낌이었달까? ) 놀랐지만 그래도 예고 동영상은 무척 재미나 보였다.

 

영화로도 책으로도 무척 흥미진진할 다이버전트, 2권의 책과 함께 1권을 영화화한 내용 모두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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