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프라임 퍼펙트 베이비 - 완벽한 아이를 위한 결정적 조건
EBS <퍼펙트 베이비> 제작팀 지음 / 와이즈베리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지금은 내 아이가 벌써 여섯살이다. 처음 태어났을적에 정말 금이야 옥이야 했던 기억은 어디로 가고 해가 갈수록 난 왜 이렇에 못해주는게 많은 엄마인지 자꾸 반성이 되고 그런다. 예전에 EBS 육아 다큐를 보면서 아이 혼자 놀게 하고 엄마는 넋을 잃고 그냥 바라만 보던 장면을 보고, 쯔쯔, 저 엄마는 어떻게 하나뿐인 아이에게 저럴 수있어? 했는데, 갈수록 그 모습이 내 모습이 되어가는데 그걸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는 것을 보고 또 좌절하고 있다. 산후 우울증이 아니라 이러다 육아우울증이 생길판이다.

사실 산후 우울증을 겪을 새가 별로 없었던 것이 돌까지는 양가의 도움으로 밤잠 못자는 것을 보충할 수 있었고, 이후에는 아이가 밤에 잠을 잘 자주어 그 시간에 내 책을 보고 블로그도 하면서 "내 생활 하는 맛"을 알아버려서 우울증이 생길 새가 없었다. 그러나 그것도 길어지다보니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기는데 왜이리 못해주고 있는 걸까.



이 책은 아이를 퍼펙트하게 만들자, 뭐 이런 취지가 아니라 이미 완벽하게 태어난 아이에게 부모가 어떻게 조력자의 역할을 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많은 엄마들이 육아 정보를 인터넷이나 육아서 등을 통해 많이 접해서 태아기의 태교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이미 잘 알고들 있다. 그런데 그중에는 사실 검증되지 않은 카더라 통신들도 많아서 걸러서 들어야 할 것들이 많다. 육아서만 해도 얼마나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각자의 아이들이 모두 다 다른데 천편일률 적으로 혹은 자기 아이에게만 맞춰진 방법 등을 보고 우리 아이를 억지로 끼워넣기하려다 상처 입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은가.




얼마전 읽은 정글만리라는 책에서 중국의 실상에 대해 조정래 작가님이 수많은 정보를 취합하고 작품을 내놓으신게 있었다. 그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 자식을 보통 하나 정도만 낳아야하는 강압적인 산아정책이 있다보니, 그 귀한 소황제를 가질적에는 아이 갖기 육개월 전부터 엄마 아빠가 모두 몸만들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아빠는 그 좋아하는 술담배도 끊고 미리 회사에도 이야기를 해놓는다. 육개월후에 아기를 가져야하니 전 육개월간 술을 마시지 못합니다. 라고 말이다. 산아제한 정책이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그저 놀라기만 한 일이다. 하지만 그만큼 엄마 아빠의 몸 상태도 중요하고, 특히 아기가 생긴 이후의 엄마의 식이, 스트레스, 각종 상황등이 아이가 태어난 이후 못지 않게 상당히 중요하다는것을 여러 사례를 통해 이 책에서 설명해주고 있었다.




작게 낳아 크게 키우는게 좋다라는 말이 한때 유행을 했다는데 이는 왜곡된 정보로 인해 산모들이 누를 범한 일이라 지적하고 있었다.

태아는 지나치게 커서도 작아서도 안좋고, 딱 적당한 평균 체중이 좋단다. 저체중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자라서 비만아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는 것을 외국의 여러 사례들을 바탕으로 설명해주고 있었고, 그렇다고 너무 크게 자란 아기들 역시 마찬가지로 정상체중아에 비해 덜 건강할 가능성이 큼을 이야기해주었다.



이 책은 EBS에 실제 방영된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것이어서 EBS에서 본 내용도 (늘 티브이를 보는게 아니라 가끔 보았기때문에, 어? 이건 본 내용이네? 싶은 내용들이 )포함이 되어있었다.



뱃속에 있을 때의 태아를 위한 엄마들의 노력, 먹거리조차 아무거나 먹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려주는것부터 시작해 엄마의 목소리에 반응하는 태아의 심박수라던지 태아의 움직임 등을 통해 아이가 절대 뱃속에서 엄마의 스트레스나 외부 상황에 무관하게 자라고 있음이 아님을 분명히 명시해주고 있었다. 뱃속 태아를 위한 엄마들의 조심스러운 몸가짐, 노력 등이 실제 크게 영향을 준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것이었다.

사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아이가 저체중으로 태어날 수도 있고, 엄마가 피치못할 심각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태어날 수도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선 보다 영향이 있을수 있지만 그럼에도 책에서는 출산 이후의 부모의 노력에 의해서 또다시 아이의 성장에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태아기때 잘 돌봐주지 못한 것에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이야기도 덧분인다.



나만 해도 산후 비만의 살이 빠지질 않아 체중관리가 절실히 필요한 상태인데, 사실 이런 상태에서 임신하는 것보다 체중을 정상으로 되돌린 후에 아기를 갖는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엄마가 체중을 빼고 아기를 가지라 말하는 것은 아무리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 엄마가 비만인 경우 임신선 당뇨에 노출될 수도 있고 아이와 엄마 모두 나중에 다시 당뇨, 비만 등의 위험에 노출될 확률 등이 훨씬 높아진다니 둘째를 갖고 싶다면 반드시 살부터 빼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많은 부분이 뱃속 태아기때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이후 유아들을 위한 육아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엄마가 자리를 피했을때의 어린 아기들의 반응을 살펴보았는데, 어느 아기는 엄마가 사라지거나 말거나 울거나 보채지 않고 혼자 장난감을 잘 갖고 놀았다. 엄마 눈에는 순한 아이로 보일 수 있었지만 사실 이건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 아이가 울고 관심을 유도해도 어른들이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해서 아이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고 반응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니 아기의 감정 조절 능력을 박탈당한 상태라는 것이다.

회피 애착 아기의 부모들은 대부분 아기가 조금이라도 짜증을 부리거나 울음을 터뜨리면 굉장히 불쾌해하거나 지치고 힘들어한다. 그래서 아기가 계속 울면 자리를 떠나버리거나 모르는 척 하는 경우가 많다. 영리한 아기들은 이를 눈치채고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감추고 억누르는 쪽을 택하게 된다 슬프고 화가난 감정을 표출하면 엄마가 나를 떠난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학습한 셈이다. 그래서 회피애착 아기들은 엄마와 있어도 스트레스 수치가 높고 엄마가 떠나도 울지 않으며 돌아와도 반기지 않는다. 165P






13개월의 어린 화영이의 모습이 그랬다. 엄마와의 상담을 통해 아기 모델 활동까지 했다는 화영이였다는데 엄마가 기억하는 잘적응하고 좋아하는 아기의 모습은 전문가의눈에는 불안하고 놀라는 그런 모습으로 비춰졌다. 엄마와 아이가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서도 어린 아기에게 드릴 장난감으로 손을 콕콕 갖다대며 설명해주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전문가가 아기 표정이 어떤것 같냐 묻자 엄마는 "그냥 안 무섭네. 이렇게 안심하는 것 같아요." 라고 대답했고 전문가는 화영이는 굉장히 얼어붙어 있었어요. 다시 말해 긴장상태였지만 그 무서운 장난감을 피하지 않으면서 견뎌내고 있었어요. 이렇게 조금씩 어긋나는 일들이 쌓여 아기의 마음 속에서는 '내가 이렇게 두렵고 힘든데 엄마는 왜 몰라주지; 하는 감정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170P

헉, 나도 육아를 하면서 무척 많은 실수를 저질렀을 것 같은데..

전문가가 보는 입장과 아이 엄마들이 잘못하고 있는 모습들이 이렇게 다름을 알고 너무나 놀랐다.




많은 엄마들이 챙겨서 보는 EBS 육아 다큐에 꽤 괜찮은 내용들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정작 내가 챙겨본 적은 별로 없었다. 티브이보다 책이 더 편하게 느껴지는 나인지라 이런 방송 내용 모음 육아서 같은 것이 방송을 보는 것보다 실질적으로 내게는 더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다시 읽어도 놀라운 내용. 우리 아이에게 혹시 내가 잘못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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