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려도 괜찮아! 춤추는 카멜레온 42
세바스티앙 브라운 글.그림, 아이생각 옮김 / 키즈엠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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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와 자동차를 유난히 좋아하는 우리 아들, 키즈엠의 여러 동화책들 중에서 당연히! 이 책부터 뽑아들었다.

집에서도 열심히 보고 할머니댁 갈 적에도 이 책을 챙겨 들고 갔다. (외가에도 미리 갖다둔 책들이 있지만 아이는 늘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두세권씩은 챙겨서 갖고 다닌다.-> 들고 가는건 엄마가)

 

 

 

마침 외삼촌이 놀러와서 삼촌에게 책 읽어달라고 하고 신나게 듣고 있는 아들.

삼촌 총각시절부터 유달리 삼촌을 따랐던 터라, 오랜만에 만난 삼촌이 반가웠는지 좀처럼 떨어지려 하질 않는다.

재미나게 삼촌의 동화에 몰두하다가, 신이 나서 칙이 화물 나르는 것을 따라 흉내내기도 한다.

 

 

 

느려도 괜찮아의 주인공은 느린 화물기차 칙이다.

우리나라 동화 중에서도 빠른 ktx 기차와 느리지만 화물을 묵묵히 잘 나르는 화물 기차 이야기가 소개된 책을 읽어준 적이 있었는데, 그 책에서는 두 기차가 서로 경쟁하거나 하는 이야기는 아니었고, 승객들이 ktx읠 철로 앞에 사고가 나서, 성미 급한 승객 하나가 굳이 화물기차로 옮겨타서 오히려 ktx보다 늦게 도착한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기차 자체를 의인화해서 기차들끼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느리지만 묵묵히 일을 잘하는 칙은 언제나 열심히 일을 한다.

그렇게 하루종일 힘들게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날쌘 씽이 칙을 비웃고 놀린다.

"고물 기차야 열심히 달려

그래봐야 내가 금세 따라잡겠지만!" 하고 말이다.

 

 

 

칙은 그래도 웃는 낯으로 열심히 일을 한다. 그리고 또 규칙도 누구보다 잘 지킨다.

교차로의 신호등이 앞에 위험하다고 기다리라고 하자, 묵묵히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데 신호등이 바뀌질 않았다.

바로 그때 씽이 깔깔 웃으며 신호등과 칙의 경고를 무시하고 달려나가며 자랑스러워했다.

 

그런데 바로 그 신나게 달리던 골짜기에서 큰 바위들이 우르르 떨어져 내리고, 앞 쪽인 다리 앞부분에는 커다란 구멍이 나 있어서 씽은 뒤로 가지도 앞으로 가지도 못한채 진퇴양난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도와줘요~

씽의 울음소리를 알아듣고 달려간건 느리디 느린 칙이었다.

칙은 입만 살아있는 씽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 천천히 하지만 안전하게 바위들을 치워주었다.

 

기차의 특성을 비교하여, 친구들과의 우정에 있어서도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남보다 조금 느린 친구라거나 다른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기 쉬운 무언가를 갖고 있는 친구에게 쉽게 놀리고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동화였다. 아직 어린 우리 아이지만 어려서부터 이런 책을 읽고 기차들의 마음을 친구들 사이에 투영할 수 있는 맑은 아이로 자라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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