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귀신 정글짐그림책 5
김이연 글, 윤순미 그림 / 정글짐북스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아들이 늦게 잔다고 자꾸 잔소리하는 엄마지만.

사실 알고 보면 저도 어릴적에 참 잠들기 싫어했던 것 같아요.

잠자면 아까운 자유 시간(학교도 안가고 혼자 집에서 놀수있는)도 줄어들고, 무엇보다 잠을 자다 꾸는 꿈도 무서웠거든요. 키가 갑자기 클 무렵이라 그런지 참 무서운 꿈을 많이 꾸었어요.

아주 어릴적은 잘 기억이 나질 않고, 초등학교때 정도 기억나는데.. 잠도 안 오고, 식구들 다 자고 혼자 늦게 잠들면 무서운 생각이 자꾸 들어서 잠자기가 더 힘들었었죠. 고등학교때야 뭐 잠자는게 세상에서 가장 좋을 정도로 늘 잠이 부족했지만 말입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잠은 더더욱 필요한 것이면서도 자기 힘든 것일수 있을 거예요.

일찍 자야 일찍 일어나서 다음날 유치원도 가고 학교도 가고 그럴텐데..

밤에 늦게 자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도 힘들어지죠. 악순환이랄까요.

 

아이들 늦게 자면 어떻게 해주시나요? 책도 읽어주시고, 다양하게 아이들 달래주시지요?

전 달래고 달래다 재우기도 하는데..

이 책에서는 엄마가 하도 잠 못드는 아들에게 자꾸 그러면 잠귀신이 잡아간다~ 라고 엄포를 놓습니다.

자, 무서운(?) 잠귀신을 만나러 떠나볼까요?

 

 

 

 

밤 아홉시에 모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침대에 누운 아이.

도저히 잠이 안와서 눈을 뜨고 맙니다.

 

 

 

 

엄마, 쉬마려워요

엄마 목말라요

엄마 이불이 척척해요

 

심지어 엄마 베게밑에 벌레가 있어요.

하다하다 안돼서 울기까지..

 

사실 우리 아들도 자자~ 하고 누우면

엄마 물 !!

엄마 화장실!!

엄마 동화책. 한권더 한권더~~ 를 외쳐대지요.

늘상 있는 일인데도 누웠다 다시 일어나려면 얼마나 귀찮은지.

그런데 꼬꼬마 아들의 의사를 무시할 수도 없고..

무거운 몸뚱이 일으켜 시중을 들어줍니다.

 

 

 

안방에서 방문을 닫아뒀던 그림책 속 엄마 드디어 버럭 화를 내지요.

 

어휴 이제 그만하고 좀 자렴!

안그럼 잠귀신이 잡아간다!

 

 

 

 

아아아아악!!

 

아이는 정말 잠귀신 앞에 대령하고 말았어요.

뚜뚱.

 

넘 무서울 것 같았는데..

 

울 아들 무서워하지 않고 잘 보더라구요 ^ㅡ^

그리고 신기해하기까지 합니다.

잠귀신은 아이를 잡아먹지 않아요.

다만 아이를 보고 입맛을 다셔서 경악하게는 했지만요.

 

 

 

알고보니 아이의 못된 꿈을 먹고 산대요.

그러면서 얼른 꿈을 꾸라 말을 합니다.

못된 꿈을 안꾸면 잡아먹을지도 모른다는 협박과 함께요.

 

아이는 얼른 얼른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하지 말라고 했던 행동들

사탕을 마음껏 먹는 꿈을 꾼다거나

자신만 혼을낸 유치원 선생님을 벌주는 꿈을 꾼다거나

잔소리 쟁이 엄마 아빠 입에 테입을 붙이는 꿈을 꾼다거나

 

 

 

잠귀신도 아주 신이 났어요 그 꿈들이 모두 먼지가 되어 아이 입에서 나오면 그 꿈을 먹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리고 방귀를 뿡! 뀌면 아이의 꿈이 보여집니다.

 

 

 

아이의 마지막 꿈은?

앞으론 절대 잠 안 잘거야! 였어요.

너무 맛있어 보이는 그 먼지 뭉치를 자기도 모르게 먹은 잠귀신은.. 그 꿈을 먹고 사라지고 말지요.

 

아이는 이제 잠들기가 무섭지 않아요

잠을 자도 재미난 여러 상상을 하고, 잠귀신을 만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아직 귀신 등을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 무서운 꿈이란 무엇일까요?

우리 아이가 가끔 무서운 꿈을 꾸었다해서 뭘 꿨느냐 물어보면 도둑이 잡아가는 꿈 (경찰 도둑 놀이를 좋아해서 도둑을 좀 무서워해요.) 등을 이야기하곤 했어요. 혹은 무서운 사자의 으르렁거림 등이 꿈에 나올수도 있겠지요. 낮에 본 무서운 일이라거나 엄마의 꾸지람등이 반복될 수도 있을테구요.

 

행복하고 재미난 꿈을 꾼다면 밤에 잠드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을거예요.

전 언젠가 본 동화책 속의 꿈풍선 이야기를 해주면서, 아이가 무서운 꿈을 걱정하면, 엄마가 꿈풍선 달아놨으니 이제 좋은 꿈만 꿀거야 하고 달래서 재우곤 했어요. 

 

절대로 아이는 잡아먹지 않는, 알고보면 귀여운 인형같은 잠귀신을 만나 각종 못된 짓들을 재미나게 상상해본다는 꿈도 신이날 수 있겠네요.

 

잠자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각종 고민(을 들어봐도 재미나고)

또 아이가 생각해내는 각종 못된 일들도 다들 너무나 재미나게 느껴지는.

그러면서도 잠들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사실 악몽도 별게 아닐수 있고 잠자기란 그리 무서운게 아니라는 교훈을 들려주는 흥미만점의 재미난동화가 아닐수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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