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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베스트 코스북 ㅣ 3일이면 충분해
정기범.김숙현 지음 / 시공사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서울은 폭우가 내린다는데 제가 사는 곳은 어제까지는 비가 내리지 않고 몹시 습하기만 했어요. 그래서 더 더운 느낌이라 한밤중에도 에어컨을 틀고 있었는데 아들은 옆에서 씽클탭하고 엄마는 배깔고 누워서 이 책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신랑이 와서 "뭘봐?" 하면서 들여다봅니다. "유럽 가고 싶은가보네. 여행은 처제가 가는데, 왜 당신이 여행책을 보고 있어?"
어쩐지 살짝 미안함이 뭍어나는 목소립니다. 그래도 아직은 아이가 어리니 참아야지요.
동생의 유럽여행. 당사자는 학교일로 바빠서 제대로 여행계획도 못 짜고 있는데 언니는 옆에서 괜히 설레고 있습니다.
언니 여행가겠다고 모아뒀던 유럽여행 책들도 우르르 빌려 주고, 그것도 모자라 새로 나온 신간들도 열심히 사다 나르고 있으니 말이지요.
이 책은 저스트고 유럽과 같이 시공사에서 나온 책인데, 여행 서적으로 저는 시공사와 RHK의 책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눈에도 쏙쏙 잘 들어오고, 계획짜고 찾아볼때 참고하기 편하더라구요. 여행 가는 당사자인 여동생에게 이 책을 잠깐 보여줬을때 역시나 계획을 세운 당사자라 그런지 잠깐동안에도 필요한 정보를 후루룩 훑어 찾아내더라구요. 저야 막연히여행을 동경하고 있는 입장이니 두루두루 슬렁슬렁 훑어보는 편이었구요. 사실 그래서인지 실제 배낭여행 등의 자유여행 정보에 필요한 세세한 정보를 다룬 저스트 고 유럽은 실제 여행에 임박한 당사자들이 보기에 더 필요한 정보가 많을 것 같고, 이 책은 여행 계획을 막 세우려는 사람들,그러니까 지금의 나같은 (당장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지금의 처지는 여행가기 전 처음 책을 찾아보는 사람의 자세와 비슷한 입장이니) 사람들에게 더 눈에 들어올 책이었어요. 물론 두 책을 같이 보면 더 편하겠지만요.
저자분은 16년째 파리에 살고 있는 정기범님으로 <유럽 100배 즐기기>로 여행작가에 입문 후 <아이러브 파리>, <시크릿 파리>, <프로방스 프로방스> 등 11권의 저서를 냈다고 해요. 공동 저자인 김숙현님은 에어프랑스에 입사해 기내 통역원으로 일했구요. 지금은 두분 모두 국내 유수 기업관계자와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의 파리 출장 및 여행을 코디하는 트래블 디자이너와 통역가로 활동중이시네요. 빠른 정보가 생명인 여행서 답게 2013년 4월까지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내용이고, 이후의 변화 등은 인터넷 등을 통해 한번 더 확인하고 가시라는 살가운 조언이 곁들여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한답니다. 여행서를 바탕으로 골격을 잡고, 살 붙여 나가거나 정확히 찾아보거나 할적에는 인터넷 최신 정보를 다시 한번 찾아보지요.
천편일률적인 여행 가이드북의 지루함에서 탈피하여 현지인들이 찾는 레스토랑과 그들만이 알고 있는 비밀장소들을 담은 쓸모 있는 책으로 말입니다. 이미 영국의 가디언, 미국의 뉴욕 타임스와 같은 유수의 언론들이 '48시간' 또는 '72시간'과 같은 시티 시리즈를 신문에 연재하고 있지만 이 책은 한국인 여행자 스타일에 맞춰 제작된 독창적이고 편리한 가이드북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유럽을 여행하는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들르게 되는 주요 국가의 핵심도시를 순서대로 배열하여 여행 계획을 따로 짜지 않아도 될만큼 편리하게 구성했습니다. 또한 여행 전문가와 외항사 직원의 풍부한 여행 경험이 녹아있는 시간대별 코스는 한 도시를 주어진 시간내에 돌아봐야 하는 여행자들의 고민을 덜어줄만한 해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자의 말 중에서
유럽을 가고 싶다.
대학때 배낭여행으로 한달 꼭 다녀와야지 했었는데 그때 계획을 실행하지 못하고 보니, 자꾸만 유럽 여행을 미루게만 됩니다. 젊은 패기와 열정은 사라지고, 게으름과 나잇살만 늘어나고 있는 중이지요. 젊었을 적이라면 좀더 고생하고 (이렇게 말을 하니 나이가 엄청 많게 느껴지지만 ) 힘든 여정이라도 거뜬히 소화해낼텐데 나이는 속일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자꾸만 편안한 일정, 편안한 여행 등을 추구하게 됩니다. 아마도 제가 여행계획을 짜게 되면 빡빡한 일정보다는 다소 좀 여유있는 일정을 짜게 될 것 같아요.
아뭏든 각자의 눈높이에 맞는 여행계획을 세워야합니다.
그런데 어디를 어떻게 둘러봐야할까요?
우선 이 책에서는 유럽의 각 도시에서 꼭 해봐야할일, 둘러봐야할 곳 등을 한눈에 보기 좋게 추천해주지요.
막연히 패키지로 가는 여행이 아니라면, 여행 일정을 짤때 이런 것 꼭 한번 해봐야겠다 싶은 것들, 미처 못 챙겼다면 이렇게 챙겨보면 좋을 것 같아요.
각 나라별 정보는 지역별로 다시 나뉘어 있어요.
보통 그 도시에 들어가기(공항 입국 등의 교통편 이야기예요.), 시내 교통편, 알아두면 유용한 연락처, 도시 한 눈에 파악하기, 72시간 한눈에 보기 (각 도시별로 하나나 두개 정도씩으로 짜여져 있어요 프랑스의 경우에는 핵심 명소 둘러보기와 미식과 쇼핑코스 둘러보기로 각각 3일 여정씩이 나뉘어 있네요.), 코스에는 없어도 찾아가고 싶은 그곳 등으로 분류되어 있답니다. 비슷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도시별로 찾아보기가 편리하지요.
도시별 지도들과 전철 노선도 등도 꼼꼼하게 실려 있었구요. 실제 지도가 정말 필요한 경우가 많잖아요 요즘은 로밍을 한 경우에는 구글 지도로 직접 검색해서 찾아가기도 하지만 페이퍼 지도가 더 편한 경우도 있고, 개략적인 계획을 짜고 할 적에는 역시 페이퍼 지도만한게 없지요.
각 도시별 48시간 내지 72시간 여정 따라가기를 해보면, 시간대별로 이동하는 장소 소개가 인상적입니다. 몇시에 어딜 가고, 식사는 어디에서 무얼 하고, 각 단계의 아래 페이지를 보면 다음 스팟까지 도보 등으로 소요되는 시간과 거리까지 계산되어 적혀있어요. 정말 놀랍지요. 실제 여행 계획을 짜본 사람들은 잘 알거예요 이런 정보가 얼마나 유용한 것인지를 말이지요. 저도 이번에 태국 여행을 계획 중인데 태국도 이런 베스트 코스북이 있으면 여행에 참고하기 좋을 것 같네요. 찾아봐야겠어요 나온 책이 있는지.
남들 다 가보는 관광 일정 둘러보기도 괜찮겠지만 때로는 현지인처럼 차분히 걸어서 돌아보는 그런 일정도 저자는 추천해주고 있어요.
그중에 몽생미셸의 경우에는 오믈렛을 최초로 개발한 할머니의 오믈렛을 맛보는 코스가 소개되었는데 아직도 옛방식 그대로 장작불에 대형 프라이팬을 올려 오믈렛을 먹음직스럽게 구워낸다 하니 꼭 맛보고 싶어지더라구요
1225년에 지어졌다는 하이델베르크 성, 영화 브레이브 하트, 해리 포터의 배경이 되었다는 하이랜드, 죽기전에 꼭 둘러봐야할 절경에 들어간다는 요새마을 에즈 등 우리가 익히 들어알고 있는 유명한 관광지 외에도 미처 몰랐지만 가보고 싶은 새로운 곳들이 새록새록 생겨나는 책이었답니다.
아이들 방학이 시작되고, 어른들 회사에서도 한참 휴가가 주어지는 극성수기, 많은 분들이 다양한 지역으로 바캉스를 떠나고, 또 유럽에 가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요. 동생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전 극성수기에는 되도록 여행을 안 다니고 집에 있자 주의지만, 비수기나 성수기를 피해서는 열심히 주변이라도 돌아다니려 하는 사람 중 하나랍니다. 유럽은, 조금 거리가 있어서 쉽게 마음 먹기 힘든 곳이지만 가고 싶은 곳은 정말 너무나 많은 곳이네요. 그래서 책을 보면서 유럽 여행의 꿈을 키우고, 제일 덥고 (아, 지금은 또 늦은 장마로 비까지 내리고) 여행 가고 싶으나 가기 힘든 지금, 각종 다양한 여행서적으로 그 아쉬움을 달래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그리고 이 책은 얼른 동생 손에 쥐어줘야겠지요. 자, 늦기전에 얼른 독일 호텔도 찾아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