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트 고 유럽 (2014~2015 최신개정판) - 자유여행자를 위한 map&photo 가이드북 저스트 고 Just go 해외편 26
최철호 글 사진 / 시공사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몇년째 제주도만 다니다가, 올 여름에는 꼭 해외여행을 가겠노라 노래부르던 여동생이 애초에 계획했던 터키가 아닌 서유럽으로 다시 방향 전환을 하였다. 동생은 이미 한 번 다녀온 서유럽이었지만 다시 가도 좋을 정도로 늘 또 한번 다녀와야지 결심했었다 한다. 예전엔 친구와 이번에는 후배와 여행계획을 세운 동생. 두번째 여행이라 그런지 이번 행선지는 너무 많은 나라를 담지 않고 프랑스(파리), 스위스, 독일 등 세 나라만 여행을 하고 오기로 계획하였다.


몇년전 유럽 여행 책자를 주니, 아무래도 최신 정보 업뎃이 안되어있을 것 같아 걱정이었는데 새로운 저스트고 유럽을 얻게 되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동생에게 선물해줄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하였다.
사실 정작 나는 유럽을 가본 적이 없어서 늘상 마음 뿐이지만, 한번도 못 가볼 것 같은 나라들과 달리 유럽은 그래도 일생에 몇번은 가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아직 아이가 어려서 장거리 비행을 시도하지 못했을뿐) 유럽 여행은 늘 동경을 담아 책을 보고, 에세이를 읽고 등등을 해왔다. 올여름 딱 휴가철에 이런 여행서를 보다보니 마음은 저절로 두둥실, 유럽이건 어디건 여행지를 향해 있고..
진짜 여행을 가야하는 여동생은 처음 한동안은 항공권이다 숙소다 정신없더니만 지금은 정작 학교 행정업무 처리하느라 어쩌면 여행 직전까지도 거의 계획을 못 세우고 가이드북 하나 딸랑 들고 다녀올 판국이라 하였다.

꽤나 두툼해보이는 이 책이지만 사실 유럽의 9개국 50여개 도시의 정보가 수록된 점을 생각해보면 압축 압축을 해서 정말 핵심 정보만 추린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걸로도 부족해서 들고 다니기 편하게 미니 가이드북을 따로 수록해서 도시별 상세지도와 교통정보, 인기명소 정보 등을 담아놓은 점이 가이드북을 들고 가서도 여행지에서는 차마 무거워 꺼내볼 수 없는 여행객들을 충분히 배려해준 장치였다.



또한 앞 부분은 영국, 프랑스, 스위스, 독일, 또 책을 분책할 수 있게 나누어 뒷 부분에는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이탈리아, 스페인 등으로 나누어 놓았는데 동생처럼 프랑스, 스위스, 독일만 다녀오는 경우에는 이 책을 분책해서 앞 권만 들고 가면 될 수 있게 해놓았다. 정말 딱 좋은 무게가 될 성 싶었다.


유럽처럼 볼 거리가 많은 나라의 경우, 일반적인 관광을 할 것이냐, 자유여행의 경우 자기가 좋아하는 관점에 초점을 맞춰 여행을 할것이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가이드북과 웹 정보 등을 통해서 자신의 구미에 맞는 일정을 짜면 된다.
나처럼 아이가 있는 가정의 경우에는 아이들에게 학습적으로 도움이 될 박물관, 미술관 등에서부터 역사책에 등장하는 세계적인 유적지 등을 두루 섭렵하고 오면 교육적일테고, 젊은 여성들의 경우에는 최첨단 유행을 달리는 쇼핑이라거나 맛집 탐방, 너무나 아름다운 성 관람 등을 해봐도 좋을 듯 하였다. 취향 차이에 따라 성지 순례 등을 계획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고 말이다.



유럽은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 게다가 나라들이 인접해 있어서 멀리 비행기를 타고 가서, 시간만 넉넉하다면 여러 나라, 여러 도시들을 알차게 둘러보고 올 일정을 짤 수도 있다.
막막하다면 이렇게 잘 짜여진 유럽 가이드북 한 두권을 마련해서 책에서 짜주는 일정을 참고해서 살을 붙여나가면 될 것이다.
장거리 비행이라 최대한 많이 뽑아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4~9개국을 15일~29일에 걸쳐 둘러보는 코스들이 소개되어 있고, 기차를 이용하거나 저가항공을 이용한 9개국 35일 코스로 유럽 배낭여행 한달짜리 코스를 짜는데 도움을 얻으면 좋을 것이다.
동생처럼 2~3개국을 여유로이 둘러보는 8~10일 코스도 있고 (동생네는 거의 2주 코스라 들었다.) 1개국만 집중적으로 7~10일 정도 둘러보는 코스도 있었다. 이 다양한 코스와 일정 중에 입맛에 맞는 것을 골라 살 붙이기를 하면 된다는 이야기다.


세계 명작 동화 등을 접하기 시작한 아이가 "궁전"에 대한 호기심을 잔뜩 보이고 있는데 지방에 살다보니 하다못해 (디즈니랜드는 커녕) 잠실 롯데월드 성도 보여준적이 없는 터라, 언제고 유럽에 가서 제대로된 성, 궁전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땐 정말 디즈니랜드 등의 모형 성이 아닌 진짜 성을 보여주리라. 유럽에 가서 그 멋지다는 (사실은 식민통치 시절에 다른 나라에서 긁어모았을) 대단한 소장력을 과시하는 박물관 탐방도 물론 하겠지만, 조금 번거롭더라도 유럽의 고성 등을 꼭 둘러보고 아이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 사실 지금 봐야 가장 효과적이겠지만, 지금은 아이가 많이 어려서 도저히 장거리 비행에 도전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 (이 나이에도 데리고 다녀오는 분들도 계시지만)

유럽여행은 우선 여러나라를 돌아보기에 출국과 귀국 공항이 다를 수 있다. 대부분은 한나라 여행이 아니고서는 그렇게 in-out을 다르게 잡는다. 코스 선택에는 그런 것까지 적당히 안배가 되어있으니 초보자라면 편안한 마음으로 가이드북의 도움을 받아 꼼꼼히 일정을 세워보길 바란다.

유럽이지만 유로를 쓰지 않고 파운드를 사용하는 영국은 물가가 워낙 비싸 숙박료도 부담스러우니 체인호텔이나 한인민박, 유스호스텔 등을 이용하라는 조언도 눈에 띈다. 현지인이 운영하는 b&b에 묶는 일들도 늘고 있다 한다. 런던의 경우 공항 개수만 해도 다섯개라니 우리나라럼 한 도시에 하나의 공항이 있는 경우와 많이 다른 경우였다.
배낭여행객들을 위한 자세한 소개책자이다 보니 시내교통을 이용하기 위한 승차권 구입에 대한 여러 팁이나 다양한 교통 수단 소개와 활용법 등이 눈에 띄었다. 패키지가 아니라 자유여행이다보면 정말 세세한 설명등이 간절히 궁금할때가많은데 이 책 하나만 있어도 꽤 유용히 활용을 할 것 같았다.





파리의 경우에도 관광에 필수인 교통 수단으로써의 승차권을 다양하게 할인받아 살수있는 방법등이 먼저 눈에 띄었다.
다녀오지 않았어도 하도 들어서 귀에 박힌 샹젤리제 거리, 개선문, 루브르 박물관, 노트르담 대성당, 몽파르나스 타워, 에펠탑, 오르세 미술관 등이 눈에 띄었다.

사실 요즘 아주 인기를 끌었던 꽃보다 할배에서 노년의 베테랑 연기자분들이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나 또한 유럽 여행을 가고픈 마음에 더욱 설레었는지 모른다.
특히나 1편에서 그분들이 "물랭루주"는 꼭 가봐야지? 했을 적에, 연예인 분들이라 그런가, 내가 가보고 싶다 생각한 곳과 참 다르다 생각을 했는데..물랭루주는 툴루즈 로트렉이 화폭에 담아내 유명해진 곳으로 캉캉춤은 이제 다른 곳에서도 볼수있는 것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는 곳이겠다 생각이 들었다. 음, 그래도 나로썬 꼭 가봐야겠다 싶은 곳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할배들의 이야길 들으면서 우와 이런 곳도 있구나 싶은 그런 이야기들이 새록새록 샘솟았다.

동생이 파리를 다녀올거라니 뭐 사다줄까? 했을 적에는 사실 조카 옷이 가벼우면 그거나 하나 사다줘 했지만, 파리에 약국 화장품이 유명하대서 그런데도 욕심이 나긴 하였다. 쇼핑으로 유명한 파리다보니 추천 쇼핑의 샵 코너도 주목할만하였다.
한국인들에게 아주 인기있다는 몽주 약국은 한국인 담당 직원이 있을 정도라 하였다. 포숑은 빵, 과자, 와인, 잼 등을 사가기 좋은 곳이고, 라 발레 빌라주 아울렛은 1992년 오픈한 럭셔리 아울렛으로 샤넬, 디오르, 루이비통 등이 없어 아쉽지만 (이건 반전이군) 그 밖의 여러 종류의 패션 상품등을 쇼핑하기 좋은 곳이라 하였다. 근처에 디즈니랜드가 있다니 아이와 가보기에도 좋을 일정이 될 것 같았다.
파리지앵 스타일 생활용품이 궁금한 사람들은 라 세즈 롱그를 가보면 좋고, 미식으로 알려진 프랑스다보니 백화점 식품매장이나 슈퍼마켓에 가도 질좋고 다양한 각종 식재료를 저렴히 구입할 수 있다고 하니 로컬 슈퍼마켓 쇼핑을 즐기는 내게도 좋은 정보가 되어주었다.

다른 곳에서는 음식 가격을 아낄지라도 미식의 제일로 알려진 파리에서는 지갑을 여미기만 할게 아니라 맛있는 곳을 찾아 다니며 그 유명한 맛을 직접 체험해보고픈 생각이 들었다. 100년 이상된 레스토랑, 미슐랭 쓰리 스타 이상을 받은 곳,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곳, 구미에 맞는 곳을 잘 찾아 자기만의 미식 지도를 그려봐도 좋을 것이다.

프랑스에 대해서는 지하철 파업 등으로 안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신랑조차도 스위스는 꼭 다시 가보고 싶어, 라고 말을 하여 스위스는 나도 정말 꼭 가보고 싶은 나라중 하나였다. 동생 역시 두번째 유럽 일정에도 스위스를 넣었는데, 물가가 비싸도 너무 비싸서 (프랑스, 런던도 비싸지만 스위스에 비할 바가 아니란다. 북유럽도 정말 비싸단 이야기를 들었는데 거긴 가보지도 알아보지도 않아서 정확한 것은 잘 모르겠다.) 숙소 예약만 해도 다른 곳의 거의 두배 이상의 비용을 들여 예약했다는 이야길 들었다. 그렇다고 시설이 좋은 것도 아니고, 다만 그냥 둘이서 편안히 잠잘만한 곳 하나 찾기가 그렇게 어렵단다. (물론 돈만 많이 들이면야 큰 고민이 없겠지만)




아무리 비싼 물가에도 절대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궁극의 절경들, 스위스에 가면 그 멋진 절경 들을 눈 속에 사진 속에 가득 담아와야 할 것 같았다.
비싸서 일정도 짧게 짜는 스위스라지만, 알차게 둘러볼 방법들이 소개되었으니 유레일패스(스위스패스)의 보너스 혜택인 각종 박물관 무료 이용, 등반열차 할인, 민박이나 유스호스텔 숙박, 슈퍼마켓 적극 활용, 튼튼한 다리 적극 활용 등을 이용하면 스위스 여행이 그렇게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만은 않을 것이라니.. 다리가 좀 튼튼할때 놀러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미국도 그렇지만 유럽은 사실 우리나라에서 여행하려면 장거리비행과 많은 비용 지출, 그리고 긴 시간 등이 필요해 많이 망설여지게 되는게 사실이다. 그런데 70대의 꽃보다 할배 팀원 분들도 (젊은 가이드가 동행하긴했지만) 즐거이 여행다녀올 수 있었던 점, 특히나 다녀와서 행복해하시는 그 이야기들을 들어보니, 더 늦기전에 나도 유럽에 다녀와야겠단 마음이 마구 샘솟고 있는 중이다.
이 핑계 저 핑계 미루지 말고, 아이가 장거리 비행 가능할만큼 자라고, 보고 들은 것을 더욱 명확히 기억할 수 있을때가 되면 아이와 그렇게 훌쩍 떠나고픈 유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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