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의 기적 샤를 이야기
알렉스 쿠소 글, 필리프-알리 튀랭 그림, 조정훈 옮김 / 키즈엠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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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그림책에 비해 훨씬 큰 사이즈의 샤를의 기적이랍니다.

용이 나오는 이야기라 아들이 좋아하겠다 싶긴 했는데 정말 반응이 폭발적이더라구요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요.

첫 장을 넘기면, 본 이야기로 들어가기전부터 수많은 용들이 화려하게 뒤엉킨 정말 멋진 그림이 등장을 해요.

길고 다리가 짧은 용은 동양의 용이고, 날개가 크고, 몸이 짧은 용은 서양의 용이라는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이 책에는 서양의 용, 동양의 용이 모두 등장을 합니다. 예전에 용에 대한 다큐멘터리 비슷한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신기하긴 하더라구요. 실제 존재하는 동물이 아닌 가상의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동서양에 (형태를 약간 달리하여) 모두 존재한다는 사실이 말이지요. 정말 용은 없었던 걸까요? 아니면 날아다니는 익룡의 일부를 용으로 생각했던 걸까요?

아뭏든 우리가 알고 있는 옛 이야기 속의 용이 주인공이 아닌, 서양의 용이 주인공이랍니다.




1821년 4월 9일, 샤를이 태어났어요

샤를은 발이 무척 크고, 날개 역시 무척이나 컸어요. 그런데 샤를은 다른 용들과 달리 시를 쓰고 읊기를 좋아했답니다.

용 치고는 색다른 관심사라 할 수 있었지요.

그래도 샤를의 부모님은 그런 샤를에게 잘한다 칭찬을 해주고, 용기를 북돋워주었어요.




샤를은 학교에 다니면서 친구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학교에서는 하늘을 나는 법, 불을 뿜는 법 등을 배우는데 샤를은 그런데 소질이 없기도 했지만 잘할 생각도 안 들었거든요.

친구들은 그런 샤를을 비웃고 놀렸어요. 왕발 시인이라고 말입니다.


추운 겨울, 친구들은 하늘을 날아 집에 가는데 샤를 혼자 걸어서 집에 가구요.

친구들이 책 한권씩 태울 실력에서부터 이제는 도서관 전체를 태울 정도의 불을 뿜을 정도가 되어도 샤를은 불을 뿜지 못했어요.

용이 용답지 못하다는거, 얼마나 스트레스 받는 일이었을까요. 우리 꼬마 친구들도 샤를의 마음에 공감하는 그런 기분 많이 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잘하고 싶은데 잘 하지 못하고 있을때 스트레스 받는 그런 느낌 말이죠.

난 다른거 더 잘할 수 있는데, 유치원, 학교에서는 배우는게 정해져있으니 말입니다.






학교의 축제날, 다른 친구 용들이 모두 장기를 뽐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샤를 혼자 화산에 올라가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다 그만 화산이 폭발하는 바람에 샤를이 꼭대기에서 튕겨져 버리고 말았지요. 날지 못해 추락하면서, 너무 슬퍼진 샤를이 시를 읊었어요.

그런데 샤를의 시에 누군가, 아주 작은 목소리로 대꾸를 합니다.



...아아, 어느 슬픈 수요일에~~



오늘은 금요일인데?





진지한 그 상황에 너무 맞지않는 정확한 지적이라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요.

큰 목소리로 읽어주다가, 그 대목만 기어들어가는 속삭이는 소리로 읽어주니 아들도 귀를 쫑긋, 너무나 재미있게 들었어요.



샤를의 눈동자에 비해 너무나 작았던 파리가 작은 목소리의 주인공이었어요. 샤를의 왕발 냄새를 좋아해 쫓아다니던 파리 한마리가 샤를에게 중요한 교훈을 주었답니다. 그러고보니, 샤를이 화산에서 떨어질때 점처럼 작은 파리가 보여요 찾아보면 무척 재미나답니다.






날지 못하던 샤를이 그 거대한 날개를 펼치고 하늘을 나는 장면은 정말 압도적인 장관이었어요.

게다가 이렇게 큰 책으로 보니, 더욱 그 감동이 진하게 전해져왔답니다.



무서운 용이 나오는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정말 재미난 이야기였어요. 게다가 샤를의 멋진 대변신도 볼 수 있는 내용이었구요.






아이가 무척 좋아하는 이야기라 하루에도 몇번씩 이 무거운 책을 들고 이야기를 읽어주었답니다.

왕발시인 샤를, 하면서 아들도 웃으며 이야기를 듣곤 했어요. 오늘은 아이와 블럭으로 샤를을 만들어보자 했더니..


엄마의 상상을 뛰어넘게 잘 만들더라구요.

엄마는 날개만 염두에 두고, 종이와 수수깡 등을 이용해 어떻게 만들어볼까 싶었는데 아들이 좋아하는 블럭을 보니, 이걸로 한번 해볼까 싶어 의견만 던져줬었거든요. 그랬더니 이렇게 용의 머리에서부터 시작해 날개까지 뚝딱 만들어내네요.


.



날개를 뒤로 축 늘어뜨린 장면은 샤를이 눈길을 걸어가던 그 장면을 떠올리게 했구요.






날개를 쫘악 펼치니 정말 늠름히 날아가는 장면이 연상되더라구요.






파리는 어디 있어? 하니 블럭으로 만들다보니 다소 큰 파리도 만들어졌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을 같이 읽고 오랜만에 독후활동까지 하니 더욱 기분좋은 하루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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