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종기 병아리 대가족 꿈소담이 고사리손 그림책
가로쿠 공방 글.그림, 김난주 옮김 / 꿈소담이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예전에 어느 동화책이었는지 그런 내용이 있었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한 아이만으로도 힘들어하며 쌍둥이 낳아키우는 엄마는 얼마나 힘들까? 형제는 힘들겠다 생각을 하니, 한번에 여러 아기를 낳아 키우는 여러 동물들의 이야기가 점차적으로 소개되면서 아이가 많으면 많은대로 또 행복한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였다. 동물은 동물일뿐이야. 하고 구분지어 생각하다가, 몰입해서 읽어보니(처음 화자였던 엄마의 마음에 많이 공감했던 터라) 한번에 여럿, 혹은 수십, 수백수천까지도 낳아기르는 여러 동물들의 이야기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열 쌍둥이? 병아리를 낳아 키우는 꼬꼬맘의 이야기다.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을듯.

꼬꼬맘의 이야기를 의인화시켜놓으니 보는사람이 다 정신이 없을 정도다.

예전에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이 프로가 나왔던 것 같은데, 만화와 티브이를 잘 보지 않는 아들은 그냥 생소하게 넘기고 말았었다.

알고보니 일본에서 제작된 만화로, 우리나라에서는 kbs에서 방영된 적이 있는 프로였다.

그런데 이 꼬꼬맘이 작은 미니인형으로 만들어져 한컷 한컷 촬영을 해서 만들어진 동화책이 국내에 시리즈로 소개가 되었다.



동화책으로 만나보니 더욱 새롭다.

아마 만화를 좋아했던 친구들은 더더욱 좋아하겠지만 우리 아이처럼 만화를 보지 않았던 아이들도 새로운 시리즈로 사랑을 쏟아부을만한 귀엽고 재미난 책이었다.






아침에 아들 하나 챙겨 유치원 보내기도 정신없는 완전초보 엄마인 나.

그래서 가끔 둘.셋씩 키우는 다른 엄마들 보면 "대단해요!"소리가 저절로 나오곤 했는데, 꼬꼬맘은 아침부터 열 쌍둥이들과 바쁜 일상을 시작한다. 자명종이 울림과 동시에 눈을 다 뜨기도 전에 이미 열마리 병아리들은 제각각 복작복작 어찌나 바쁜지.






제일 먼저 아이들 아침부터 짓는데,이런이런! 뜨거운 찌개에 생선구이까지 해놨는데 밥상위에 올라가있는 놈,벌써 뜨거운 국수 먹고 있는 녀석.

밥상 밑에서 자고 있는 녀석. 혼자 밥그릇 장난감 트럭에 실어 운반하는 녀석.

얌전히 앉아있는 줄 알았는데 물 엎지른 녀석. 그림책 보는 녀석.

장난감갖고 싸우는 두 녀석. 엄마 발밑에 깔릴뻔한 녀석 등등 아주 정신이 없는 지경이다.




하지만 정말 힘든건 시장을 보러갈때

어린 병아리들을 두고 갈순 없고 시장에 갔다 잃어버리기라도 할까봐 끈으로 기차놀이를 하며 집을 나서지만, 결과는 늘 엉망진창 뒤죽박죽이다.






병아리들을 모두 챙기면서, 집안일까지 해내는 방법을 연구하는 꼬꼬맘

앞치마에 주머니를 잔뜩 달아 아이들을 넣었더니 엄마가 쳐다보지 못하는 뒷쪽 주머니 병아리들이 서로 온종일 싸우고 야단도 아니다.

큰 앞주머니에 한번에 열마리 병아리를 다 넣었더니 고개를 숙이기만 해도 병아리들이 모두 쏟아져나온다.

고심끝에 정말 완벽(?)한 병아리를 위한 튜브형 앞치마를 만들었는데 정말 폭신폭신, 병아리들이 얌전히 잘 있고 돌아가니 엄마도 편안하다.




아이가 어릴 적에 내려놓으면 울고 계속 안아달라고 하는데 다른 일도 해야하고 바깥에도 나가야 하니, 주로 아가띠로 업고 나갔던 기억이 생각난다. 한명일 적엔 아가띠라도 쓰고, 두명이면 쌍둥이 유모차라도 쓸텐데.. 열명이면 정말로 감당이 안될 것 같았다.

꼬꼬맘의 상상이 뚜둥! 현실이 되면서 아이들과 꼬꼬맘 모두 행복해진 이야기가 무척 즐거운, 그런 육아 코믹 동화였던 것 같다.



앞으로의 시리즈엔 또 어떤 꼬꼬맘의 일상이 담겨있을지.

아이들이 보기에도 재미나지만, 요 시리즈 어쩐지 엄마들에게도 은근히 인기있지 않을까 싶은 그런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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