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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100배 즐기기 - 보라카이.세부&보홀.마닐라 ㅣ 100배 즐기기
한혜원.박진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한참 졸려야 할 시간. 잠도 안 오는데, 여행 책만 줄줄이 보고 싶고 또 여행이야기를 쏟아내고 싶어진다.
여행다녀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날이 점점 더워지니 또 여행병이 도지기 시작했나보다.
그 옛날 역마살이라는게 있었다는데, 사실 뭐 영화나 책 같은데서 보여지듯 그런 떠돌이같은 역마살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뭏든 내게도 여행을 좋아하는 그 무엇인가가 흐르는 것은 분명하다. 사실 우리나라와 달리 말도 잘 안통하고 집보다 불편할 수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새로우면서 낯설고 또 그러면서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 등을 바라보고, 아이와 하루종일 붙어 놀 수 있는 그 시간이 여행지에서는 참으로 소중하게 느껴진다.
리뷰하나 쓰고 자러 갔다가 잠이 안와서 엎치락뒤치락, 결국 다시 깨서 계속 나를 붕붕 뜨게 하는 또 한권의 책을 이야기하러 나왔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여행서 시리즈인 100배 즐기기는 우선 타 가이드북과 비교해서 좋은 점이 사진이 큼직하고 활자 등도 눈에 잘 들어오는 구조로 씌여있다. 많이 봐서 그런가? 우선 낯이 익다. 아무래도 타 마트보다 이마트가 가까워 자주 가니 눈에 익은 것과 비슷하달까? 아뭏든 특히나 사진은 100배 즐기기가 최고인 것 같다.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말 많이 가는 여행지 중 한 곳이 바로 필리핀이다.
보라카이의 바다가 그렇게 예쁘다는데.. 혹자는 몰디브의 바다와 비교하기도 한다. 또 그곳에 샹그릴라 리조트가 들어서서 직항으로 가고 나서도 한참 더 여러 교통수단을 전전해야하는 수고로움에도 불구하고 보라카이 샹그릴라를 다녀온 사람들은 입에 침이 마르게 자랑하기 바빴다. 신혼여행때 주위 사람들이 몰디브 몰디브 해서 나도 몰디브? 하고 덩달이처럼 알아봤다가 오며 가며 하는 비행시간이 너무 길어서 그냥 단박에 포기했던 기억이 있는데, 몰디브에 못 간다면 보라카이를 대신 가봐도 좋을 것 같았다. 책에 나온 사진만 봐도 정말 미리 황홀해지는 기분이었다. 보라카이의 스파는 다른 동남아의 스파와 달리 각자의 콘셉트별로 개성이 뚜렷한 트리트먼트를 개발해 선보인다. 이것이 바로 보라카이 일정에서 스파를 빼놓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72p
보라카이 섬 절반에 해당한다는 화이트 비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언급되어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이라는 말이 붙으면 그곳은 어쩐지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되어버린다.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 에메랄드빛 투명한 바다, 멋진 일몰을 포함해 비치 로드의 아기자기한 가게와 아담한 호텔들 사이를 맨발로 걷다가 마음에 드는 곳에 들어갈 수 있는 자유까지.화이트 비치가 세계 최고의 해변으로 꼽히는 것은 한가지 이유때문이 아니라 이런 복합적인 이유 덕분이다.118p 보라카이에 관련한 모든 불편과 어려움은 화이트 비치에 나가보면 모두 용서가 된다. 119p
보라카이의 호핑 투어는 벙커라는 선박을 이용해 하기도 하고, 파라우라는 전통 선박을 이용해서 다소 저렴하게 세일링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보라카이가 바다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워서 사람들의 발길을 끈다면?
세부는 아이가 있는 가족들이 휴양형 리조트 시설을 만끽하러 많이 찾는 여행지로 손꼽히는 듯 하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말이다.
한때 나도 세부에 몹시 가고 싶어서 세부 여행 관련 카페마다 가입을 하고, 정보를 얻고, 세부에 가야겠다 한참 준비를 한 적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세퍼특가라는 세부 퍼시픽 특가로 엄청나게 싼 할인 항공권을 끊어 여행을 가는 것을 보고 나도 더 흥분이 되었었는데, 딱 한번 밤을 새가면서 예약을 해보려고 했던 날, 결국 대대적인 실패만 하고, 날만 하얗게 새웠던 기억이 있었다. 결국 나는 초특가 항공권은 힘들고, 그냥 정가보다 조금 저렴하게라도 항공권 끊어서 가야할 신세구나 하고 급히 포기했던 기억이 있다.
세부에 한국인들이 특히 많이 간다는 세 곳의 가족 휴양 리조트가 있었다. 가장 많이 가는 곳은 샹그릴라 막탄 리조트와 세부 임패리얼 팰리스, 그리고 최근에는 크림슨 리조트도 추가 되어 이 세곳을 한참 겨냥해서 알아봤던 적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 다시 보니 하도 많이 인터넷으로 알아봐서, 이미 다녀온양 반갑기도 하였다. (마치 연예인을 티브이에서 많이 보면, 실제로 만났을때 아는 사람인것처럼 반가운 느낌 드는 것처럼 말이다. )
샹그릴라의 비치는 막탄에서도 가장 경치가 좋으며 주변에 물고기가 많아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좋다. 큼직한 수영장 2개는 정원에 둘러싸여있고 아이들이 즐기기에도 충분한 시설을 갖췄다. 217p
임피리얼 팰리스는 한국의 임리피얼 팰리스그룹이 세부로 진출해 오픈한 대형 리조트고 2009년 등장과 동시에 세부 리조트 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리조트에서만 보내기에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부대시설이 풍부하고 세부에서 유일하게 워터파크는 갖춘 리조트이다.
한국인 방문객이 절대적으로 많아 한국인 스태프가 상시대기하며 조식에 다양한 한식을 갖추어 어르신과 아이를 동반한 여행에도 안심이다. 아얄라 센터와 SM시티행 무료 셔틀 서비스를 제공해 식사와 쇼핑을 즐기고 시티로 나들이 가기에 편리하다. 219P
여행을 알아볼 적엔 사실 샹그릴라가 조금 더 인기가 높은 듯 했지만 임피리얼 팰리스의 경우 여러 혜택이 많아서 만만치않게 인기가 높았던 기억이 난다. 어째 내게는 얼마전 여행 다녀온 코타키나발루의 샹그릴라와 수트라하버가 이 곳들과 비교되는 느낌이었다. 내가 다녀온 수트라하버가 임피리얼 팰리스에 해당되는 그런 느낌? 대형 리조트인것이 그랬고, 처음에는 수트라하버도 무료 셔틀 버스를 이용했었고 하는 점들이 말이다.

그외에도 힐튼이 리모델링한 뫼벤픽, 플랜테이션 베이, 마리바고 등의 여러 유명한 리조트들이 있었다.
아바카 부티크 리조트는 처음 본 곳이었는데 풀 빌라의 불모지라 할 세부에 야심차게 자리한 곳이란다. 임피리얼 팰리스에 풀빌라가 있기는 하지만, 이곳은 풀빌라 전용 리조트의 느낌이었다. 아바카의 압권은 수준 높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아바카 레스토랑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멋스러운 수영장, 번반적으로 프라이빗한 느낌이 강해 신혼여행객에게 추천할 만하다. 223P (그런데 나도 아기데리고 허니무너처럼 풀빌라 다시 가보고 싶은데..)
보라카이와 세부에 이어 소개된 곳이 마닐라였다. 이전에는 마닐라는 보라카이나 엘니도 등의 휴양지를 가기 전 경유지 같은 곳이었다는데 이 책에 나온 일정대로 따라다니다보면 국내선을 갈아타지않고도 마닐라에서의 멋진 일정을 즐길 수 있을거라 하였다.
책의 첫 장에서부터 등장한, 음악을 사랑하는 필리핀 사람들의 열정을 느끼기 위해 마닐라 나이트 라이프에서 라이브 음악의 메카다운 멋진 음악과 공연을 즐기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마닐라의 자랑거리라 하였다.
쇼핑과 미식 또한 여느 동남아에 뒤지지 않는다 하였다.
필리핀 여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는 신선한 해산물을 싼 값에 실컷 맛볼수있다는 점이다. 보라카이에 디 탈리파파 시장이 있고 세부에 스토케일이 있다면 마닐라에는 마카파갈 시사이드 마켓이 있다. 284P
또 싱가포르의 리조트 월드 센토사를 벤치마킹해 만들어진 리조트 월드 마닐라라는 곳이 있어서 여러 호텔과 대형 쇼핑몰, 공연장, 카지노, 레스토랑과 바등을 1~일 정도 무난하게 스케줄을 소화할 그런 편의시설이 들어서있다 한다.
필리핀의 가보고 싶은 곳들이 조목조목 모두 잘 소개되어 있는 책이었다.
책을 보니 예전에 가려다가 접었던 세부 여행에 대한 기대가 다시 퐁퐁 샘솟는다. 휴양지 리조트에서 편히 즐기는 여행에 적응해가다보니, 이제는 관광보다 어디 콕 박혀서 편안히 바다를 바라보고, 물놀이도 하고 그렇게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여행이 가장 만만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