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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마미 수납 개조 - 수납으로 삶을 바꾼 여자들의 리얼 개조 스토리
까사마미 지음 / 포북(for book)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는 내내 사실 반성실 가서 혼나는 느낌이었다. 따끔따끔 콕콕. 바늘로 콕콕 찔리는 기분.

사실 내게 너무나 필요하고 절실한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결혼하고, 처음에는 좀 깨끗하고 그럴듯한 (인테리어 자체를 심플하게 했고, 거의 따로 디자인 소품을 두지 않을 정도로 그냥 심플하게 살았다. ) 공간에서 살았는데 아이를 낳고, 또 내가 책에 집착하게 되면서 몇년간의 생활을 거치다 보니 집에 정말 많은 물건이 많이 쌓이고 말았다. 정리정돈이라도 잘하고 청소라도 잘하는 성격이면 짐이 많아도 깔끔하게 좀 해놓고 살텐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청소가 제일 하기 싫은 게으름뱅이인지라, 어린 아들을 두고 있음에도 집은 완전 난장판일때가 무척 많았다. 아이가 어리니 금새 치워도 이래. 하고 핑계를 댔지만, 또래 아이를 둔 다른 집에 가보면 우리집처럼 해놓고 사는데가 없었다. 정말 부끄러웠다.

무엇보다 잘 참는 우리 신랑마저도 툴툴대며 입을 삐죽 내밀고 스스로 청소할때가 있었다. 그럴때 얼마나 눈치가 보이는지.

같이 맞벌이를 하는 것도 아니고 예전처럼 24시간 아이를 보는 것도 아니고 이제는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니 낮시간이 생겼다.

상식적이라면 그 시간에 집안일 밀린거 다 하고, 그래야하는데 난 신랑이 보기엔 쓰잘데기없어보이는 독서, 블로그 등의 개인 생활에 너무 심취하는 경향이 있었다.




가장 뜨끔했던 부분은 그거였다. 까사마미님을 온라인상의 컨설턴트에서 오프라인으로 이끌어낸 계기가 된 주부의 사연.

책은 거기에서부터 시작되고, 그 사연은 마치 내 이야기만 같았다. 정리정돈이 안된 어수선한 집, 마치 우리집의 지금 모습 같았다.

게다가 집안이 엉망이니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신랑과의 거리도 멀어져 갔단다. 그렇지 않을거라 굳게 믿지만, 사실 나도 걱정스러울 때가 많다. 이러다 순둥이 우리 신랑도 내게 정이 떨어져버리는건 아닐까.

며칠전 신랑이 그런 말을 했다. 우리 색시에 대해 불평이라곤 딱 한가지 밖에 없다고, 좀 치우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참 부끄러운 일이다.)




여자에겐 수납이란 단순한 집안 정리가 아니에요. 다시한번 살아보고 싶게 하는 치유같은 거죠.



내겐 치유가 필요했나보다.

책을 보고, 비포와 애프터를 보면서 나도 좀 깨끗한 집에서 그럴싸하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하고 있는거 다 집어치우고, 집 좀 신경 쓰고 아이 반찬과 아이 교육에 열을 제대로 올려보고, 제대로 주부같이 (지금의 백수같이 말고) 살아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하면 좋을까.

혼자서 하기 힘들다면 정말 이런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봐도 좋을 것이고, 하다못해 청소하는 분을 불러 대청소를 한번 하고 시작해봐도 좋을 것 같다. 그런데도 겁이 난다. 이런 집 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여야한다는 것이.ㅠ.ㅠ

물론 수시로 손님들이 옴에도 불구하고 나의 정리습관은 그다지 개선되질 못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마음.

우선 이 책을 다시한번 정독해야겠다.

그리고 조금씩 나도 찌꺼기가 가득 쌓인 내 마음과 우리집 모두를 정리하기 시작해봐야겠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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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짱 2013-05-24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살뜰하게 치우고 산다는게 쉽지 않음을 주부 3년차가 되어보니 알겠더라구요 ㅋㅋ

러브캣 2013-05-27 17:28   좋아요 0 | URL
ㅎㅎ 너무너무 어려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