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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구출하라! - 나로와 펄럭이의 모험 1 ㅣ 그림책이 참 좋아 10
김영진 글.그림 / 책읽는곰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는 여기저기서 입소문으로 많이 접해 듣다가, 도서관에 갔을 적에 한권 빌려왔더니 아이가 무척이나 좋아한 책이었답니다. 그래서 여태 나온 세트를 전부 다 사주고 말았지요. 하도 좋아해서 도서관 반납을 거부해서 말이예요.
그런데 이 책, 엄마를 구출하라는 바로 그 지원이와 병관이의 작가님의 새로운 작품이예요.
그림도 그렇고 내용도 역시나 우리 아이가 너무너무 좋아할 법한 내용이라 정말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답니다.
역시나 우리 아들 뜨거운 반응이예요.
정말 좋아할 책인데, 요즘 책 읽자 책 읽자 하니 좀 뜨뜨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던 아들이 이 책은 그림을 봄과 동시에 바로 열중하기 시작하더라구요. 괴물 나오는 장면도 무서울 법한데 너무나 통쾌하게 웃어가며 좋아한 책이었습니다.
그림책의 경우 오자마자 엄마가 먼저 읽어보고 아이에게 읽어줄 때도 있지만 전 대부분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함께 몰두할때가 많아요. 이 책도 그랬어요. 아이와 기차 타고 가는 길에 처음으로 읽어주었는데, 너무나 재미있었는지 두고두고 이야길 꺼내네요.
나로의 모험담이 꽤나 극적이었나 봅니다. 처음 듣고 기억하기 힘들 것 같은데도 소소한 장면들까지도 기억해내더라구요.
돌아오는 길에 책 읽어주려고 가방에 챙겨둔 것을 아이 아빠가 모르고 트렁크에 실어버렸더니, 달리는 차 안에서 아이가 "엄마를 구출하라"책을 읽어달라고 뗑깡 피우기 시작. 차를 멈출 수도 없고, 아이 윽박지르기도 뭣해서..한번 딱 읽었던 책 내용을 회상하며 그냥 이야기로 들려주기 시작했어요. 아이가 씨익 웃으며 "엄마 지금 내가 책 읽어달래서 옛날이야기로 들려주는거야?" 하더라구요.
책을 읽어준 것 만큼이나 만족스러웠나봐요 다행히.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책을 꺼내 신나게 몇번이나 읽어주고.
다시 아침에 일어나서 유치원 가기 전에 꽤나 긴 글밥인 이 책을 다시 읽어달라는데 시간이 좀 부족했음에도 읽을 수 있는 중간까지라도 읽어주었어요. 바쁜 아침이라 아침 먹고 어쩌고 하다보니 다는 못 읽어줬지만, 유치원 하원하고 나서 다 읽어준다 약속했지요.
우리 아이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이 책, 내용이 궁금하시다구요?
보통 책을 펼치면, 표지를 넘기고 처음 속지? 표지 안쪽은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림이 안의 내용 그림 중복이거나 한 경우가 대부분이라서요 이 책도 그랬는데 다시 보니, 글이 없을뿐 또 하나의 내용이더라구요 그것도 무척 재미난. 그래서 다시 표지부터 말로 설명해주면서 읽어주기 시작했답니다.
아주 고대하던 놀이공원 약속때문에 나로는 하루종일 구름을 걷는 심경이었어요. 내일 엄마와 놀이동산에 간다니 얼마나 좋았을까요?
하루종일 별별일들이 다 있었어도 나로는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밤늦게 퇴근한 엄마가 내일도 일을 하느라 약속을 못 지키겠다고 해서 나로는 너무나 실망하고 말았답니다.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창밖을 무심히 바라보는데 누군가 나로의 어깨를 툭툭 칩니다
그리고 뒤돌아보니 나로네 강아지 펄럭이가 말을 하는게 아니겠어요? 그것도 두발로 서서 말이예요.
나로는 깜짝 놀랐죠.
펄럭이는 상상세계인 이루리아에서 온 특수요원이라고 하네요. 현실 세계의 어린이들의 상상에너지가 풍부하게 모이면 이루리아로 그 에너지를 옮겨서 원만한 세계를 유지하는데, 그 상상에너지가 부족하면 이루리아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고 그렇게 되면 현실세계에도 악영향이 미친다구요. 그런데 지금 이루리아에 문제가 생겼대요.
왜 하필 나냐는 개념있는 나로의 질문에, 네가 가장 상상력이 뛰어나니까. 라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아. 저도 어릴 적엔 한 상상력 한다는 말 들었는데 말이예요. ㅎ
그저 뭐든 갑자기 앞뒤 재어보지 않고 튀어나오는 이야기들과 달리 이 책 속 이야기들은 뭔가 좀 체계적이예요.
나로도 상상력 훈련을 해보고 떠납니다. 머리로 구체적으로 상상해 내고, 그 물건이 완성이 되면 펄럭이가 돋보기로 키워주는 것이지요.
정말 뭐를 상상해라 하면 제대로 상상해내기 힘들것도 같아요 막연한 상상이 곧 실제 물건으로 연결이 된다면 정말 뭔가 허점이 있을수도 있으니 구석구석 잘 상상해내야겠지요.
나로가 펄럭이와 함께 상상 세계 이루리아로 들어가보니, 문제는생각보다 심각했어요.
어둡고 지저분한 곳에 어린 아이들만 있고 엄마 아빠가 보이지 않는거예요. 아이들은 울면서 괴물들이 엄마들을 모두 잡아갔다고 말하지요. 그래서 나로는 아이들을 위해 엄마들을 구출하기로 마음먹고 떠납니다.
나로도 어린 아이라 많이 무서웠을텐데 펄럭이와 함께 용기를 내어, 상상의 힘으로 괴물들에게서 엄마들을 구출해내는 과정은 정말 시원 통쾌했어요.
처음 이야기를 들은 기차 안에서고, 그림없이 이야기로만 내용을 다시 들은 차안에서고, 집에 돌아와서고 아이는 몇번이나 크게 웃으며 행복해했으니 말입니다.
동화책을 읽으며 사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책 속 엄마들처럼 우리들도 우리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하게, 사실은 아이들이 정말 필요로 할때 바로 옆에 못 있어주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들을 말입니다. 괴물들이란 상징적인 의미가 되겠구요.
나로가 시원 통쾌하게 괴물들에게 따귀총을 날리고, 간지럼 총을 쏘고 하는 장면 등은 그렇게 잔인하지 않으면서도 유쾌하게 복수를 해주는 동화속 상상의 한 장면이었어요 우리 아이도 어찌나 좋아하던지요.
동화를 읽는 내내 행복해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나도 우리 아이에게 좀더 잘해줘야겠단 생각이 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