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암 허준 만화로 보는 위대한 인물
스튜디오 해닮 지음 / 소담주니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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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하나도 없는 아침이었지만 재미난 만화는 금방 읽힌다. 아침에 정신없는 와중에도 금새 읽어내린 구암 허준.

내용도 재미났지만 그림 하나하나도 잘 그린 그림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었다. 하나하나 정성들여 그린 티가 나는 작품이랄까. 이대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도 좋을만큼 그림의 퀄리티도 좋았다.

 

허준의 동의보감에 대해서는 그 명성을 익히 들어알고 있었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역시 역사서나 위인전 등으로 만나는게 정확한 것 같다. 어린이들을 위한 만화라 짧은 내용이었지만 중요한 정보는 다 담고 있었다. 게다가 우리가 드라마 등을 보고 잘못 알고 있는 허준의 스승 유의태는 실제 허준의 스승이 아니었다고 적혀 있었다. 유의태라는 사람은 없었고 유이태라는 의원이 역사속에 존재하기는 하지만 허준 사망후 115년이나 지난 후에 태어났기에 허준의 스승이 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양의원이라는 분이 등장을 한다.

 

허준은 서자로 태어났다.

사또의 자제면서도 글을 배우지 못하다가, 아버지와 같이 있던 서당 훈장의 눈에 들어, 글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정실 자식이자 의붓 형이었던 허옥이 허준을 미워하고 구박하여 마당에서 글을 배우라 하였는데, 다행히 같은 서당에 허준을 아끼고 챙겨주는 마음 넓은 양반 자제와 훈장의 힘으로 허준은 무난하게 글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허준에게 힘을 실어준 양반 자제와는 호형호제하는 각별한 사이가 되었다.

총명한 허준은 구박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를 하였으나 정실 자식들처럼 과거를 보러 갈 수가 없었고, 어려서부터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는데 관심이 많았기에 의원 밑에 들어가 의술을 공부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전국을 돌며 의술을 펼친다는 양의원의 인품 등을 배워가면서 그 밑에 들어가 열심히 의술을 공부한 끝에 형으로 모시던 유진태의 모친의 중한 병을 낫게 해주어, 유대감의 천거로 내의원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궁중 생활은 당연히 허준에게는 벽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곳이었다.

 

내로라했던 내의원들은 허준을 몰아내기 위해 자신들이 치료하지 못한 군 마마의 치료를 허준에게 맡김으로써 허준을 몰아낼 계략을 꾸몄다. 그가 서자라는 이유로 허준이 교정한 책을 보는 것 자체도 신분 질서를 어지럽힌다고 싫어했던 사람들이었다.

허준은 모함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지식과 정성으로 환자를 돌봄으로써 점점 자신의 입지를 굳혀 나갔다.

그리고,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여러 신하들의 모함에 의해 유배를 가게 되자, 그 곳에서 허준은 드디어 동의보감, 중국의 의학 서적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는 제대로 된 의학서를 집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자신이 좋은 인연을 만나고, 의술을 펼치게 된 계기 등도 작은 사건의 연속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유배된 까닭도 어떤 숨은 뜻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는 허준. 그래서 유배기간의 남는 시간에 선대왕이 살아실제 명한 책, 동의보감을 쓰게 된 것이었다.

 

어의로 일을 하면서 많은 의학 서적을 집필했던 허준은 자신의 인생 중 가장 커다란 시련기였던 유배 기간 중에 자신의 가장 중요한 업적이 되는 <동의보감>을 편찬했습니다. 장장 10여년에 걸쳐 집필한 이 책은 중국의서 500여권을 참고했고, 그 당시의 의학지식을 거의 망라한 책이었습니다. 무려 25권 25책이나 되는 분량입니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쓰여진 동의보감은 동양 한의학을 체계적으로 완성한 세계적인 의학서로 오늘날까지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170.171p

 

신분 제도가 엄격히 구분되었던 과거에는 정말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하고, 뜻을 펼치고 싶어도 제대로 펼칠 수 없었던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허준도 그 신분제도의 벽에 부딪힐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음에도 우리에게는 정말 천만다행으로 그는 자신의 능력을 후세에 길이 남길 명작을 완성하였다. 양반 정실의 자식으로 태어났으면 훨씬 더 평안했을 그의 운명이었지만 굴곡지고 힘들었음에도 백성을 아끼는 그 마음 하나만으로 완성된 동의보감은 우리나라에 이런 명의가 있었다라는 자긍심을 갖게 해주는 대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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