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싸개 왕자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27
귀뒬 글, 클로드 K. 뒤브와 그림,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의 귀여운 아이들을 보고 엄마 아빠는 우리 왕자, 우리 공주 이렇게 부르지요.

책에는 진짜 왕자님이 등장해요 눈부시게 아름다운 궁전에 살고 아버지는 임금님, 어머니는 왕비님, 그리고 다정한 유모에 정말 많은 장난감까지 가진 행복한 왕자의 이야기가요. 그런데, 이 모든걸 다 가진 왕자님에게 딱 한 가지가 부족했어요. 바로, 잘때 오줌싸지 않기.

매일 아침 흠뻑 젖은 이불 속에서 몸을 떨며 일어나야하는 왕자님은 참으로 슬펐답니다.








그림 동화 속의 왕자님, 몇살일까요? 정말 아기 같아보여요.

그래도 기저귀를 뗄 나이였나봅니다. 어리지만 밤중에 깨지 못하고 이불에 쉬하는 습관때문에 시녀와 유모, 그리고 왕비와 임금님까지도 모두들 왕자를 놀리거나 걱정하거나 그랬어요. 왕자는 너무나 슬펐지요.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 꼬마 왕자에게 동화가 될 것 같았어요. 요즘 아이들은 다들 엄마, 아빠의 최고로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자라나 사실 왕자가 따로 부럽지 않을 것 같아요. 저도 사실 아이가 좀더 어릴적만 해도 혼내거나 목청을 드높이지도 않고, 아이를 그냥 귀하게 귀하게만 키웠다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목청을 높이며 떽떽거리고 혼을 내 아이에게 미안할때가 많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기본은 사랑, 첫째도 사랑, 둘째도 사랑이라고 위안삼아 봅니다. 아뭏든 왕자님처럼 엄청 부자거나, 지위가 높지는 않더라도 엄마 어릴적처럼 뭐든 부족하고 모자라게 자라지 않고 그래도 아이 갖고 싶은 것 등은 그때에 비하면 정말 넘치게 누리며 살고 있는 아이들, 정말 엄마 어릴적 생각해보면 요즘 세상 꼬마들은 왕자, 공주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그래도 아이들에게 고민 한가지씩 있겠지요.

남들 다 뗀 기저귀를 늦게 뗐다거나 왕자님처럼 밤중에 혼자 실례하는 습관이 남아있다거나 아니면 암튼 따로 말을 못하는 왕자님 공주님만의 그런 비밀 말입니다.



아버지에게도 부끄러운 왕자라며 혼이 나고, 왕자님은 너무 슬펐어요.

오줌을 싸지 않기 위해 아무리 노력해도 허사였어요. 그러다보니 자꾸만 오줌을 더욱 생각하게 되고, 거기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어보였지요.

왕자님의 오줌을 해결할 방법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옛날옛날에 이야기를 시작하면 꼭 등장하는 요정이 여기에도 등장했어요.

어? 여기 나오는 요정은 팅커벨 같은 작은 요정이네요. 요정은 왕자의 슬픈 고민을 듣고서 직접 오줌을 안싸게 해줄수는 없지만 도와줄 수는 있다고 했어요

"이제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

앞으로는 오줌을 쌀때마다 황금빛 꽃들이 나타날 거예요!"






왕자가 오줌을 싼 다음날, 황금빛 고운 꽃들이 피어나자 시녀들은 아주 기뻐하며 오줌 꽃을 꽃병에 꽂았고, 유모는 꽃으로 머리를 장식했지요. 심지어 임금님과 왕비도 왕자의 마법을 칭찬하고 궁전의 모든 사람들이 왕자에게 환호성을 질렀어요.



왕자는 이제 오줌을 걱정하지 않게 되었어요. 아침마다 오히려 칭찬을 가득 들었으니 말입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왕자의 밤중 오줌은 사라지고 당연히 황금색 오줌꽃들도 사라졌지요.



이 책은 아이가 아닌 어쩌면 엄마 아빠가 읽어야하는 책이 아닌가 싶었어요.

아이가 고쳐야할 나쁜 습관이 있거나 할때 자꾸만 그것을 지적해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기보다, 아이가 그 사실을 잊게끔 하면서 편안하게 분위기를 조성해서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하는 방법이 좋다는 사실을 깨닫게 말입니다.

저도 읽으면서 반성했어요. 우리 아이가 왼손잡이라 글씨를 쓸때 거울상으로 쓰고 틀릴때가 많아요 그럴때마다 무섭게 혼내거나 오른손으로 바꿔쓰라고 윽박지르니 이후로 아이가 글씨 자체를 쓰기를 싫어하더라구요 학습지나 책 등은 당연히 풀기 싫어했구요. 아이가 공부를 싫어하게 만드는 것은 칭찬 보다 엄마의 윽박지르는 억압적 태도가 더 컸던 것 같아요. 학습지를 먼저 풀자 한다는 이웃님께 여쭤보니 아이와 학습지를 풀때 엄마가 옆에서 엄청 재미나게 분위기를 띄워주어 학습지는 재미난 시간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해요. 아플때도 학습지 하자 조를 정도라니,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도 재미나게 할 수 있을까. 웃겨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해보게 되었답니다.



남들 다 하는 거니, 하고서 윽박지르고 혼을 내서 어린 왕자를 다잡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방법보다도 요정의 칭찬을 얻게 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었다는 오줌싸개 왕자 동화 속 교훈, 아이들도 그렇겠지만 어른들이 먼저 교훈을 얻어야할 내용이 아니었나 싶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