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또 봐! 단비어린이 그림책 8
바오동니 글, 황제 그림, 박영인 옮김 / 단비어린이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올해 처음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 여섯살 우리 아들, 친구들을 사귄지가 얼마 안 되어 친구와의 이별에 대한 경험을 할 새가 없었다 생각했는데, 얼마전에 그런 경험을 하게 되었네요. 친구 하나가 짧은 이주 간의 만남만 함께 한 후에 홍콩에 가게 된 거였어요. 아이가 그 친구가 보고 싶다며 자기도 친구가 사는 홍콩에 엄마랑 놀러갈 거랍니다. 친구를 만나러요. 벌써 여섯살 아이에게 짧았지만 깊은 우정이 생겨난 걸까요.








이 동화를 읽어주니 그 친구가 생각나는지 친구 이야기를 자꾸 합니다.

주인공 아이가 유치원에 다녀 오니, 소꿉친구인 시시가 이사를 가게 되었단 말을 엄마가 들려주었어요. 안녕이라는 인사도 못했다는 아이에게 엄마는 벌써 갔을텐데? 하고 말을 합니다. 정말 시시네 집은 텅 비어 있었어요. 시시랑 아이랑 같이 놀던 시시의 토끼 인형 하나만 남아있었구요. 아이는 안녕이란 말을 하지 못한게 못내 마음에 걸립니다. 게다가 시시에게 돌려줘야할 토끼인형까지 생겼으니 더욱 시시를 만나고 싶어집니다. 어디로 갔는지도 모른채 아이는 토끼 인형을 안고 동네 골목골목을 다니며 시시와 비슷한 차림새의 여자아이들을 따라갔다가 아닌 것을 알고 실망해 돌아옵니다.






아이가 너무나 마음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 엄마 아빠는 아이가 시시를 보고 싶어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위해 시시가 이사간 집을 알아보지요. 아이는 꿈까지 꿉니다. 토끼인형과 함께 민들레 꽃밭에서 시시를 만나는 꿈을요. 안녕이라 말을 건네기도 전에 엄마가 깨우는 바람에 꿈을 깨고 말았어요. 아빠가 알려주신 곳으로 엄마와 함께 시시를 만나러 간 아이.

아이는 그 곳에서 시시에게 안녕이라 말하고 슬퍼지고 말았어요. 친구와 다시 만날 수 없는 이별의 안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지요.

슬퍼하는 아이에게 엄마는 안녕에는 안녕, 또 봐 의 의미가 숨어있는 거라도 알려주십니다.

그래서 아이는 씩씩하게 시시에게 안녕, 또 봐~를 말하고 부쩍 자랐습니다.






우리 아이도 홍콩에 간 친구와 그렇게 안녕, 또 봐 인사를 나누었겠지요? 홍콩이 얼마나 먼지 아이는 잘 모르고 있어요. 음, 이층버스를 타러 가고 싶었지만 멀어서 엄마랑 부산 가는 것으로 대신했다는 것은 기억할지 모르겠네요. 아뭏든 아이에게는 홍콩에 가고 싶은 이유가 친구라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어요. 엄마가 친구의 주소를 몰라 과연 찾아갈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친구를 만나러 얼마나 먼 길이건 찾아가고 싶다는 마음, 그 마음 하나만으로도 엄마는 정말 신통한 느낌이었답니다. 아기같았던 우리 아이가 벌써 이렇게 컸구나.

안녕, 또 봐를 아이가 몇번이고 읽어달라더니 아들의 친구도 시시처럼 이렇게 또 볼 수 있는 거라고 그렇게 말을 하네요.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준 동화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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