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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원으로 차리는 일주일 집밥 - 흔한 재료로 쉽게 차려 먹는 1식 3찬 집밥 상차림
김영빈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만원으로 차리는 일주일 집밥이라. 워낙 물가가 들쑥 날쑥이라, 책에 나온대로 장을 본다고 해도 만원을 넘기기 일쑤이긴 하지만, 흔히 장볼 수 있는 소재로 꽤 다양하게 차려내는, (그것도 고급 재료가 아닌 것으로 ) 레시피의 노하우에는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재료를 보면 우리가 쉽게 카트에 담는 그 재료들이 많은데, 이걸로 오늘 뭐해먹지? 하면 비슷비슷한게 떠오르기 마련인 일반 가정에 오늘은 뭐, 내일은 뭐, 이런 식으로 일주일 메뉴가 정해지고 (한상차림씩) 그렇게 4주간의 상차림이 한눈에 펼쳐지니 한달 밥상 계획을 손쉽게 짜주는 책이라 생각하면 더 유용할 듯 하다.
만원 도시라 책이 나왔을때도 따라해보니 꽤 맛있는 메뉴가 많고, 장보기도 어렵지 않게 되어있어서 따라하기 참 좋았는데 (도시락이 아니라 집에서 먹더라도 말이다.) 이번 책은 아예 집밥이 타깃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다. 도시락보다는 주로 집밥을 차리는 주부로써 말이다.

장보는 비용을 줄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한데 있었다.
몸에도 좋고 맛도 더욱 좋은 제철 재료를 이용하는 것. 제철에 영양가도 풍부하고 가격까지 저렴한 채소들을 적극 활용하고, 같은 재료라도 무쳐먹고 볶아먹고 지져먹고 국 끓여먹어 일주일 내내 다양한 재료의 활용을 맛보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버리는 것이 없게 하는 것.
요리가 손에 익은 베테랑이라면 당연한거지 할 일이지만, 나처럼 늘상 주방일이 손에 익지 않은 사람들은 기껏 마음 먹고 사놓은 재료를 한두번 요리하고, 냉장고에 방치했다 버리는 수가 종종 생기는데, 모두 다 활용, 그것도 질리지 않는 다양한 맛으로 활용한다니 얼마나 좋은가
4주간의 레시피는 요리의 초보부터 베테랑까지의 단계별로 나와있어서 초보자의 부담도 덜어준다.
1일 1집밥을 위한 레시피라 하루 1끼가 소개되어 있긴 하지만 응용은 얼마든지 주부들의 몫이라 할 수 있다.
우리집만 해도 사실 신랑이 점심은 밖에서 먹고 오고 아침 저녁을 차리면 되기에 식단 구성은 응용하기 나름.
또 레시피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맛내기 기본인 만능 양념등이 생채양념, 불고기 양념, 매운 볶음 양념, 육류 조림장, 채소 조림장 등 다양하게 구분되어 상세히 나와있어 요리의 응용을 쉽게 도와준다. 식재료 선택하는 방법과 보관법, 요리를 더 맛있게 하는 조리 노하우 등을 따로 팁으로 모아놓아 읽어두면 유용히 도움받을 수 있다. 집밥에 빠지면 아쉬울 김치 레시피도 따로 소개되어 있었다. 배추김치, 열무김치, 깍두기, 총각김치, 백김치, 나박김치, 쪽파김치, 오이소박이, 동치미, 깻잎김치. 거기에 밥도둑 장아찌와 피클 등까지도 레시피가 풍성히 소개되어 집밥 반찬 가짓수를 늘리고 입맛을 돋구게 도움을 주었다.
4주간의 레시피가 소개된 후에는 스페셜데이를 위한 특별하게 즐길 브런치와 홈메이드 별식란이 따로 있었다.
별미를 좋아하는 터라 만들고 싶어서 한참 레시피를 검색해봤던 에그 베네딕트 레시피를 만나 반가웠고, 파를 듬뿍 얹은 네기 스테이크 정식, 안동찜닭, 불고기 버섯전골, 닭강정, 해물탕까지 별미를 잘 응용해주면 오늘은 맛있는 반찬이다 라는 기대감을 높여줄 수 있겠다.
요리초보자를 위한 첫째주 식단의 장보기는 어느 가정에서나 쉽게 장보는 그런 식재료들이 더욱 돋보였다.
애호박, 계란, 애느타리 버섯, 맛살, 콩나물, 어묵 , 감자 등이 그것이다.
우리집에도 즐겨 장보는 식품들이라 1주의 식단을 금새 따라해본 것 같다.
애느타리 버섯은 아이와 키워본 느타리 버섯을 수확해 책에 나온대로 애느타리버섯 나물을 해먹었다.
느타리버섯은 주로 볶아먹는 줄 알았는데 살짝 데쳐서 나물을 하니 기름기도 적게 섭취하고 건강한 버섯의 풍미를 더욱 제대로 섭취할 수 있어 좋았다. 아이도 직접 자기가 재배한거라고 얼마나 맛있게 먹던지..
콩나물은 황태 콩나물국을 끓이고 남은게 있어서 일반적인 콩나물무침을 할까 하다가 책에 나온 매운 콩나물 어묵찜을 해보았다.
낙지나 아귀를 넣고 콩나물을 넣어 매운찜을 하는건 보았는데 어묵으로 손쉽게 하다니 훨씬 저렴한 실재료 버전이긴 했는데 응용해보니 정말 신선하였다. 낙지나 아귀로 하려면 손도 많이 가고 시간이 많이 걸려 아침반찬으로 후다닥 만들어낼 엄두를 낼 수가 없는데 어묵으로 하니 정말 초간단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제법이다. 늘 볶던 어묵 볶음이 아니고 매운 찜으로 먹는 어묵, 다시 해보고 싶은 맛이 아닐 수 없었다. 신랑도 이게 뭐야? 하며 맛있게 먹어주었고 말이다.
색다른게 먹고 싶은 주말을 위한 별미 레시피도 흥미롭다.
김칫국물을 넣고 매콤하게 끓여낸 콩나물 느타리버섯국밥, 보기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인다. 남은 재료들을 몽땅 넣어 만드는 몽땅 오믈렛도 선보인다. 둘째주의 별식은 부추 된장 수제비와 참나물 영양밥, 자투리 재료를 이용해 만든 별식들 치고는 꽤 색다른 메뉴들이다. 셋째주는 해물리소토와 우엉 로꼬모꼬.
로꼬모꼬는 하와이식 볶음밥인데 양파, 파, 마늘 등에 볶아낸 밥에 얇게 썰어 짭짤하게 조려낸 우엉볶음과 계란 후라이를 얹어 먹는 요리는 우엉으로 만들 한그릇의 훌륭한 별미가 되어주었다.
우엉이 몸에 좋대서, 우엉대를 통째로 사온게 있는데 이걸로 평소처럼 조림을 해볼까 했는데, 이 책에 우엉을 사서 한주간 풍성한 식탁을 꾸민게 눈에 들어왔다. 우엉조림은 기본이고 우엉들깨탕, 우엉과 파프리카들을 넣은 우엉잡채(아, 참 나 파프리카도 샀지. 오늘은 우엉잡채를 해볼까?)까지 다양한 메뉴가 한 가득이다.
장보기를 수월하게 도와주고 장 본 재료로 일주일동안 다양하게 활용할 식단을 공개해주어 고마운 도움을 받기에 좋을 요리책이었다.
즐겨 사는 식재료로 다양한 여러 반찬을 해먹는 것. 이 책의 도움을 받으면 손쉽게 실천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