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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의 여왕 - 야무진 그녀들에게 꼭 필요한 실용 반찬 레시피 203
윤희정 지음 / 세상풍경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요리천사님의 레시피북은 이웃님께 선물받은 요리책 요리천사의 두뇌밥상을 처음으로 만났고, 이번에 두번째로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이 책 반찬의 여왕이다. 우선 책 크기는 일반 소설 정도의 크기와 두께이다. 요리책치고 작은 크기지만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않아 좁은 부엌에서 보기엔 더 유용할 수 있다. 감기를 오래 앓고 있어서 입맛은 자꾸 떨어지고, 뭔가 맛있는게 먹고 싶은데 사실 기력이 떨어지니 누가 해주는 요리를 먹고 싶은게 가장 큰 바램이 되었다. 원하던 그렇지 않던 주부이기에 우리집 주방은 내가 책임져야하는데 말이다. 이왕 힘들게 몸움직여 만드는거 좀더 맛있게 만들어서 식구들이 우와~ 맛있다 하면서 먹어주면 사실 힘들다 생각한 시간도 금새 잊게 되는게 요리의 매력이지 싶다.
203가지의 매일 음식 레시피에 앞서 팁 등도 눈여겨 볼 색다른 것들이 많았다.
우선 반찬은 4인 가족이 즐길 분량이었고, 한끼 메뉴 등은 1~2인분을 기준으로 계량되었다 한다.
볶음 요리를 좋아해 즐겨하게 되는데 기름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다시마물을 사용하여 먼저 볶다 기름을 두르고 가볍게 볶으라는 것이 우선 그 중 첫번째였다. 맹물이 아닌 다시마물로 볶으면 볶음요리에 깊은 맛을 더해줄 것 같았다. 기본 멸치 다시마물도 색달랐다. 멸치와 다시마를 찬물과 함께 넣고 끓이다 다시마를 먼저 건져내고 몇분 더 끓인다가 대부분의 요리책의 정석이라면, 이 책에서는 마른 멸치를 달군 냄비에 바삭하게 굽다가 다시마를 넣고 찬물과 함께 30분 이상 넉넉히 우려둔다는 설명이 나온다. 우려진 다음 약불에서 서서히 끓인 후 다시마를 꺼낸후 멸치만으로 10분 더 끓인다는 것. 정성이 더해져 남다른 멸치 다시마 육수가 나올 것 같았다.
같은 요리라도 손맛이 다 다르듯이 집집마다 쓰는 양념과 재료가 조금씩 차이가 나서 그 맛이 다 제각각이다. 그래서 나도 비슷한 메뉴를 만들더라도 매번 같은 레시피로 할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여러 레시피를 돌려 가며 요리할 때가 많았다. 그렇게 해서 우리 가족 입맛에 딱 맞는 레시피를 찾는 것이었다. 같은 메뉴라도 색다른 맛이 나는 효과도 더해지고 말이다. 이 책에도 다양한 여러 기본 반찬들과 더불어 다른 데서 못 봤던 새로운 메뉴도 눈에 띄었다.
입맛 없을때 맛있는 국, 찌개 하나만 있어도 밥 한그릇, 아니 두 그릇도 금새 뚝딱인데.. 국과 찌개 등이 풍성하게 (203가지 레시피라 사실 무척 다양하기는 하다.) 소개된 것이 만족스러웠다. 대학 신입생때 매콤한 순두부찌개를 사먹어보고 순두부의 매력에 홀딱 빠졌었는데, 그래서 다른 찌개보다도 유난히 좋아하는 매콤한 순두부찌개도 이 책에서 직접 고추기름을 우려 (오일과 고추가루 외에 다진마늘, 국간장까지 넣고 볶는게 색다르지만) 국물의 맛을 더해주는게 맛이 더욱 좋아보였다.
나는 처음 보는데 새@@식당이란 고깃집에서 김치와 돼지고기를 잘게 썰어 비벼먹기 좋은 7분 돼지김치라 내놓은 인기메뉴가 있다한다.
저자는 이를 응용해 식당보다 짜지않고 기름기가 적으면서 이것 하나면 다른 반찬이 필요없는 10분 김치찌개를 만들어놓았다.
김치찌개에도 밥 비벼먹기 좋아하는데 이건 덜 짜고 아예 처음부터 비벼먹는 용으로 나왔다하니 이색반찬으로 좋을 메뉴였다.
마트에 가보니 유채나물 데쳐놓은 것을 할인하길래 며칠전 사와서 집에서 된장 양념을 해서 무쳐먹었다. 유채나물은 사실 처음 해봤는데 된장 양념이 제법 잘 어울렸다. 요즘같은 봄에는 냉이나물, 유채나물들의 제철 나물들을 향긋하게 즐기기가 좋다. 봄나물 특유의 향을 즐기기 위해 저자는 양념은 좀 약하게 하라고 쿠킹 팁으로 조언해주었다.
어렸을 적에 잘 먹지 않았던 우엉은,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니 연근, 우엉 등이 그렇게 몸에 좋대서 일부러라도 사다가 반찬을 해주려 하는 식품이다. 주로 가늘고 작게 채썰어 우엉 조림을 해주거나 일본식 영양밥을 만들어주곤 하였는데 이 책에서는 참깨, 마오네즈, 미소, 연겨자 등을 이용해 일본식으로 깨소스를 만들어 버무려 준게 한눈에도 참으로 고소해보였다. 얇게 편을 썰어 데쳐 낸 후에 샐러리, 파프리카 등과 함께 간장 샐러드 소스를 만들어 우엉 샐러드를 만든 것도 독창적이었다. 찹쌀가루를 뭍혀 구워낸 우엉편은 쇠고기 찹쌀전처럼 보이기도 하였다. 우엉의 화려한 변신이랄까?
멸치볶음 또한 매콤하게, 혹은 그냥 짭짤하게만 볶은 일반 요리들과 달리 책에서는 색다르게 굴소스에 볶아낸 요리도 있었다.
비슷한 듯, 색다른, 레시피들이 많아서 다른 책보다 더 눈에 띄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마트에서 장바구니에 담아는 놨는데 어떻게 요리해먹을지 막막하다거나, 아니면 거꾸로 색다르게 맛있는 요리를 먹고 싶은데 무얼 어떻게 해먹을지 막막하다면 이 책의 책장을 넘기며 오늘의 반찬을 정해봄도 좋을 법 하다